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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매화향기 속에서 피어나는 기다림 끝의 설레임 [미술/전시]
전기의 매화서옥도에 깃들어 있는 사제간의 정
전기의 <매화서옥도>는 삼베로 된 축 형태의 회화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데, 작품이 빛에 약한 특성이 있어 어둠 속 조그마한 빛 아래 전시가 되어있었다. 그림에 다가가 찬찬히 쓸어다보며 눈송이와도 같은 매화를 발견했을 때, 마치 첫 눈이 내릴 때 떨어지는 눈송이를 포착하고 ‘눈이다!’ 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는 것과 같은 기쁨을 느꼈다. 삭막한 겨울의
by
서연화 에디터
2026.06.1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오늘은 연보라가 곳곳에서 일겠습니다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아직 없는 하루의 기압을 듣는 중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프리뷰
서울시향의 6월 정기공연을 예습한다는 마음으로 리게티의 '론타노'를 재생했다. 처음엔 내가 뭘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유리 파이프를 통과하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때부터 상상하기 시작했다. 6월 18일과 19일, 그날의 소리에는 무슨 색이 자라나 있을까. 내가 아는 서울시향의 색이라면, 오묘한 연하늘과 보랏빛이 섞인 바로 그 색이겠지. 정말로 그 색을 보
by
장유진 에디터
2026.06.11
리뷰
공연
[Review] 17년의 기다림, 무대 위에서 다시 살아난 사랑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모두가 주인공인 무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화와 드라마, 소설, 수많은 예술 형식으로 재탄생하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야기다. 이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이 17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정적이지 않은, 역동적인 프랑스 뮤지컬이라는 이야기에 어떤 작품일까 궁금해하며 한전아트센터로 향했다. 400년 된 이야기가 왜 지금도 무대에 오르는가 2001년 프랑스 파리에
by
이소희 에디터
2026.04.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선택의 반대말은 기다림일까요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을 기다리며
아직 울리지 않은 망치 소리를 기다리며 – 얍 판 츠베덴과 서울시향이 들려줄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기다린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나 때가 오기를 바라는 뜻이고, 오늘의 나는 말러의 교향곡 6번을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 기다림이 늘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속절없이 그때를 기다리게 되는 걸 보면 아침에 눈을 뜨는 일만큼이나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생각해 보자. 우리는 보통 어떤 사람이, 어떤 때가 오기를 바라던가. 가장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해
by
장유진 에디터
2026.03.0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기다림을 바라보는 시간 [공연]
<개기일식 기다리기> 는 내가 무심코 흘려보냈던 기다림의 순간을 다시 호출하는 공연이었다. 이 경험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뜻밖에도 반가움이었다.
지난주 저녁, 개기일식을 기다리는 공연을 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보았다고 하기에는 조금 어색한 경험이었다. 60분 동안 무언가를 ‘보기 위해’ 그 자리에 머물렀지만, 끝내 내가 가장 선명하게 기억하는 것은 현상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앞에서 흘러간 시간이었다. 극단 음이온의 〈개기일식 기다리기〉는 그렇게, 관측보다 먼저 도래하는 감각에 대해 생각하게 만
by
천유진 에디터
2026.01.1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기다림마저 설렘으로 바꾸는 이름들, 2026년 팝스타들의 신보 [음악]
Lana Del Rey부터 Charli XCX까지. 2026년 새해, 발매를 앞둔 팝스타들의 앨범을 소개한다.
2026년. 시린 계절임에도 1월의 겨울 공기가 춥지만은 않게 느껴지는 건, 새해라는 단어가 주는 특유의 온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묘한 자신감과 올해에는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예감. 이런 설렘을 증폭시켜주는 가장 큰 행복은 바로 새로운 노래이다. 이번 글에서는 2026년 아직 비어있는 우리의 플레이리스트를 근
by
황지윤 에디터
2026.01.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다시. 기다림 [문화전반]
과거와 2025년 사이
요즘의 극장가는 마치 거대한 타임머신 같다. 극장가에 다시금 스미는 파스텔 빛의 잔향이 낯설지 않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들이 4K 리마스터링으로 돌아오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 또한 재상영을 앞두고 있다. SNS에는 2010년대 유행했던 노래들이 다시금 올라온다. 댓글을 살펴보면 모두가 입을 모아 ‘그 시절이 진짜였다’라고 말한다. 2025년의 몸을
by
오수민 에디터
2025.10.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람은 떠나지만, 기다림은 계절처럼 다시 찾아온다 [영화]
언젠가 다시 돌아올 계절처럼, 공허 속에서도 여전히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1. 영화 <만추>, 기다림과 이별 사이에서 김태용 감독의 2011년 영화 〈만추〉는 이만희 감독의 1966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동일한 제목으로 여러 차례 재해석되어 온 이 작품은, 시대와 배우가 달라져도 여전히 인간의 정서를 반복해서 소환한다. 바로 기다림과 이별의 감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추〉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 매해 다시 찾아오
by
최은파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곳에서, 함안 조약돌 편지 – 함안문화예술회관 9월 문화가 있는 날 '하우스콘서트' [공연]
먼 길 끝에 만난 편지 같은 밤 — 함안문화예술회관 9월 문화가 있는 날 '하우스콘서트' (9.25) 감상 에세이
0. 내려가며 아이스 말차를 한 잔 시키고 —커피 약간 질렸으니까— 다시 문장 앞에 선 28일 저녁이다. 어느덧 함안을 다녀온 지도 이틀이 지났다. 사실 이번 여행은 특별히 피로한 일정을 세우지 않았다. 공연 말고는 그때마다 즉흥적으로 정해 여유 있게 돌아다녔으니, 어디 멀리 다녀왔다는 느낌보다는 특정 순간을 붙잡아온 기억만 남아 있다. 보고 싶었던 얼굴
by
장유진 에디터
2025.09.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초봄의 사색과 담백한 빙수 – 안경(めがね, 2007) [영화]
매해 같은 초봄에 모일 것을 알기에 기다릴 수 있는 관계는 그 어떤 매실과 앙금보다 특별할지도 모른다.
날이 선선해질 때면, 생각이 너무 많아질 때면, 그리고 누군가 그리워질 때면 찾게 될 영화가 생겼다. 바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 <안경(めがね, 2007)>. 관광할 곳도 놀 만한 곳도 없이 그저 사색할 뿐인 조용한 바닷가 마을. 이곳에는 매해 봄마다 마을을 찾아와 수수께끼 해변 앞 빙수 가게를 운영하는 사쿠라 씨와 마음씨 좋은 하마다 펜션 주인
by
조유리 에디터
2025.09.08
리뷰
공연
[Review] 실패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 TRANS III 주어 없는 움직임 [공연]
주어를 기다리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5 청년예술가도약지원작으로 선정된 오현택·오명석의 『TRANS III: 주어 없는 움직임』. 이 작품은 언어를 완전히 배제한 채 오로지 신체와 밧줄, 그리고 사운드만으로 60분을 채워낸다. 이 실험적 퍼포먼스는 일종의 부조리극으로도 볼 수 있다.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8월 5일부터 6일까지 단 이틀간 선보인 이 작품은,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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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지 에디터
2025.08.1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기다리는 마음 같은 거 [사람]
불안해야만 피울 수 있는 열매
Q.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이 말의 최초 발화자가 궁금해서 인터넷 창에 검색을 해봤다. 뭐든 알려주는 인터넷 속에 특정 인물은 언급되어 있지 않았다. 대신 기다림의 의미와 감정적 영향, 긍정적 측면이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스크롤 이후에 등장한 것은 빠지면 섭섭한 ‘지식in’코너. 짝사랑에 대한 기다림의 고통을 토로하는 이부터, 기다림의 기간을 물어보
by
이한별 에디터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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