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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누구나 한 번쯤 외로웠으므로 [공연]
외로운 한 소년이 사랑을 배우고 성장하기까지 -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사춘기는 유난히 외로운 시기다. 세상은 전에 없이 넓어지는데 그 안에서 자신의 자리는 오히려 희미해진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하고, 부모와는 조금씩 멀어지며, 아직 스스로를 지탱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다. 방 안에서 휴대폰과 컴퓨터를 붙들고 하루를 보내다 보면 세상과 내가 분리된 듯한 기분에 빠지기도 한다. ‘내가 사라진다면 누가 슬퍼할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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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에디터
2026.08.20
리뷰
공연
[Review] 그녀의 이름은 플리백 - 연극 '플리백'
상실과 욕망에 관한 솔직하고 발칙한 고백
나에게 현대에 공연되는 해외 라이선스 연극은 대체로 이런 인상이다. 소수자의 위치에 있는 주인공이 자조적인 유머와 자기파괴적인 행위를 거침없이 보여준다. 때로는 관객을 자극적이고 불편하게 만들며, 휘몰아치는 감정 한가운데에서 극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예의와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와 미국이나 유럽의 개방적인 문화 사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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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에디터
2026.08.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생일 축하해!
선택의 기로에 선 이십 대를 보내며
얼마 전 동갑 친구와 함께 뮤지컬 영화 <틱틱붐>을 봤다. 주인공 존은 자신이 만든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길 꿈꾸는 청년이다. 낮에는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곡을 쓰며 살아가고 있다. 한편, 한때 배우를 꿈꾸던 절친은 잘나가는 광고 회사에 다니며 근사한 삶을 살고 있고, 사랑하는 여자친구는 뉴욕을 떠나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고 말한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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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에디터
2026.07.23
리뷰
영화
[Review] 당신 정체가 뭐야 - 시크릿 에이전트 [영화]
<시크릿 에이전트>가 보여주는 1977년 해악이 만연하던 브라질
시사회에 브라질 대사가 왔다. 그는 ‘이 영화를 한국 관객들과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브라질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과 같은 내용의 인사를 나눴다. 뜻밖의 일이다. 한국은 내수시장이 비교적 탄탄한 편이라 외국영화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다. 할리우드 대작조차 한국에 오면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을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물며 브라질 영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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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에디터
2026.07.09
리뷰
공연
[Review] 걷지 않고 일하지 않아 발생한 비극 - 연극 '워크맨'
AI와 기후위기 시대, 연극 <워크맨>이 던지는 인간다움의 질문
현재 씨어터 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워크맨>(부제: 걷지 않고 일하지 않아 발생한 비극에 관하여)를 보고 왔다. 공연은 7월 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연극 <워크맨>은 2060년 서울을 배경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34년 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2060년을 살아가는 미래의 현대인과 2026년을 살아가는 현재의 현대인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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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에디터
2026.07.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름 바캉스와 에릭 로메르 [영화]
바캉스에서 사랑을 만난다는 것, <희극과 격언> 세 편
프랑스인에게 여름 휴가는 삶을 회복하는 중요한 기간이다. 프랑스어 ‘Vacances(바캉스)’는 라틴어 ‘Vacare(비우다)’에서 유래했다. 매년 7월에서 8월 사이, 프랑스인들은 3주~4주가량의 휴가를 떠나 일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난다. 휴양지에서는 평소 묻어두었던 욕망이나 감정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일상적이지 않은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에릭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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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내 마음대로 사랑을 해독하기 [도서/문학]
고백시 세 편, 「흐른다」 「처치 곤란한 인간」 「청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시를 선물하고 싶다. 가장 내밀한 날 것의 감정을 언어라는 포장지로 소중하게 감싸 건네고 싶다. 상대가 어디에 쓸 물건인지 모르고 아리송한 표정을 지어도 모른 척 시선을 돌리고 싶다. 오월 끝자락은 여름의 내음이 짙어지는 시기다. 사랑하기 좋은 나날. 그렇지 않은 날이 있겠느냐만. 세상 만물이 싱그러운 향기를 한껏 머금고 피어난다. 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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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에디터
2026.05.27
리뷰
도서
[Review] 타샤가 간직한 기쁨의 편린들 - 타샤의 기쁨 [도서]
부드럽게 스며드는 행복은 사소하고 따뜻하다
“행복은 사소한 편린들로 이뤄져 있다. 키스, 미소, 다정한 눈빛, 진심으로 하는 칭찬, 유쾌함과 상냥함이 깃든 작은 행동 같은 곧 잊힐 소소한 것들로.” 세뮤얼 테일러 콜리지, 《즉흥시인》 《타샤의 기쁨》을 변역한 옮긴이 공경희는 책을 만드는 일을 하는 중에 ‘왜 책을 읽을까?’라는 질문을 항상 한다고 한다. 마음을 따스한 온도로 달구는 그림과 글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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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에디터
2026.05.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올란도, 그는 누구인가 [영화]
성별과 시대를 가로지르는 존재 올란도, 영화 <올란도>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의 에세이 ‘자기만의 방’에서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연간 500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여성이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로 인해 울프를 대표적인 페미니즘 작가로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전기 소설의 탈을 쓴 ‘올란도’에서 그는 올란도라는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 탐구하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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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에디터
2026.04.2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인간이 바라보는 인간 [전시]
티노 세갈이 전개하는 비물질적 작품, 그의 한국 첫 개인전
연극은 우연의 예술이다. 배우는 매일 같은 무대에 서지만, 상대 배우와의 호흡 혹은 관객의 수에 따라 느껴지는 공간감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날마다 다른 감정을 느끼고 대사를 내뱉는다. 관객 또한 마찬가지다. 오늘 공연은 결코 어제 공연과 같을 수 없다. 그리고 그날의 공연은 기록되지 않는다. 함께 연극을 하는 친구와 전시를 보러 갔다. 연극을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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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에디터
2026.04.14
리뷰
공연
[Review] 우주적인 사랑으로 힘을 내기 - 연극 '키리에' [공연]
죽음과 고독의 끝에서 회복하는 방식
독일 어느 지방, 죽으러 온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검은 숲이 있다. 한 천재 한국인 여성 건축가는 그 근처에 있는 집을 허물고 새롭게 설계한다. 사랑하는 언니와 그의 가족을 생각하며 집을 지었지만,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떠나고 그는 혼자 남겨진다.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 그는 결국 과로사로 생을 마감하고, 그의 외로운 영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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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에디터
2026.03.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디즈니식 유토피아를 찾아서 [영화]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갈등과 화해의 과정
문득 아름다운 이야기가 보고 싶어졌다. 상투적으로 느껴질지라도, 때로 시작부터 해피엔딩이 정해진 이야기가 필요하다. 작년 11월에 개봉한 <주토피아 2>는 누적 관객 수 약 861만 명을 기록하며 2025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어린아이들의 손을 잡고 방문한 부모 관객도 많았겠지만, 극장 관객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토끼와 여우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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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에디터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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