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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애도와 사랑 - 늑대가 있었다 [도서]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때로는 그를 위해 자신을 사라지게 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샬롯 맥커너히의 <늑대가 있었다>는 단순히 늑대의 복귀를 그리는 생태 소설이 아니다. 이야기는 상실과 재생, 인간과 자연, 사랑과 죄책감의 관계를 섬세하게 탐색하며 치밀하게 감정을 쌓아 올린다. 다른 존재가 느끼는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생생하게 느끼는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 속에서 '나'의 경계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멸종과 기후 위기가 어느 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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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정 에디터
2025.05.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휩쓸리듯이 살아가더라도 - 플로우 [영화]
문명의 흔적만이 남은 세상에서 동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달리고, 웅크리고, 기어오른다. 검은 고양이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플로우>는 홍수로 인해 익숙한 터전을 떠나야 하는 동물들의 여정을 따라간다. 영화는 실제 동물들의 소리와 움직임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의인화로 그들의 서사를 전한다.
문명의 흔적만이 남은 세상에서 동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달리고, 웅크리고, 기어오른다. 검은 고양이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플로우>는 홍수로 인해 익숙한 터전을 떠나야 하는 동물들의 여정을 따라간다. 영화는 실제 동물들의 소리와 움직임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의인화로 그들의 서사를 전한다. 영화 초반, 검은 고양이는 추격을 피해 달리고, 살기 위해 물속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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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정 에디터
2025.03.2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워라밸'의 디스토피아 - 세브란스: 단절 [드라마]
일하는 나와 그 밖의 삶은 분리될 수 있나? ‘둘이 되어버린 나’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비춰볼 수 있다.
회사 일을 마치고 퇴근한 이후에도 소위 업무 스위치가 쉽게 꺼지지 않는다고 종종 동료들과 얘기한 적 있다. 저녁을 먹거나 쉬면서도 업무가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며 이건 어쩌지, 저건 어떻게 하지 자기도 모르게 떠올리며 온전히 쉬지 못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애플 티비 오리지널 시리즈 <세브란스: 단절>은 사람들의 이런 고충을 반영한 듯이 업무 시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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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정 에디터
2025.02.08
리뷰
모임
[아트인사이트 피드백 모임] 서로에게 귀 기울이며 독자가 되어주는 시간
개성과 다정함을 가진 글쓰기 동료들을 만나다
작년 여름 무렵 피드백 모임을 함께 할 분들을 어느 카페에서 만났다. 음악 작업을 하시는 분, 미술 작업을 하시는 분, K-pop을 중점으로 에세이와 칼럼을 쓰시는 분까지 다양했다. 우리의 관심사는 겹치는 부분도, 다른 부분도 많았지만 나는 단번에 모두가 조심스럽고 다정한 사람이란걸 알아봤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MBTI로 따졌을 때 I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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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정 에디터
2025.01.04
리뷰
도서
[Review] 가능성의 세계를 활짝 여는 SF - 달의 뒷면을 걷다 [도서]
권교정 작가의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로부터 출발하는 이야기
1980년대 한국 순정만화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작가들이 있다. 그중에 한 명인 권교정 작가는 <청년 데트의 모험>을 통해 잘 짜인 판타지 세계관을 선보였고,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를 통해 몇 세기를 초월하는 SF 설정을 선보였다.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는 그림체에 장대한 대서사시를 담은 권교정 작가의 세계에 푹 빠졌던 사람으로서 이번 콜라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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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정 에디터
2024.11.2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쌀쌀해진 날씨에 감성을 더해줄 플레이리스트 [음악]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빠르게 다가오는 겨울 따뜻하게 맞이하기
부쩍 추워졌지만, 요즘 일상의 기쁨 중 하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하는 것이다. 이렇게 산책하면서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다 보면 알고리즘이 슬그머니 비슷한 음악이나 비슷한 뮤지션을 추천해 준다. 100%의 적중률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스며들듯이 새롭게 빠져들 수 있는 음악들을 만나기도 한다.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를 보며 산책할 때나, 일하면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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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정 에디터
2024.11.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비(非) 인간 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영화]
제7회 서울동물영화제(SAFF)의 상영작들
제7회 서울동물영화제가 지난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메가박스 홍대, 그리고 23일까지 퍼플레이 온라인 상영관에서 개최되었다. '있는 힘껏 살다'(Life of Every Wholehearted Beat)가 슬로건인 이번 서울동물영화제에서 24개국 55편의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온라인 상영관과 오프라인 상영관에서 비인간 동물을 다양한 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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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정 에디터
2024.10.27
리뷰
도서
[Review] 멀고도 가까운, 우리 몸의 세계 - 해부학자의 세계 [도서]
해부학, 해부학자의세계, 이븐시나, 콜린솔터
모든 사람은 장기와 피부를 비롯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극히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장기를 직접 눈으로 볼 일은 없다. 육체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장기들은 어디에 어떻게 자리하는지, 우리의 존재 자체가 그 증거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원리를 알지는 못한다. 사람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복잡하고 정교한 신체는 도대체 어떻게 이루어져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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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정 에디터
2024.10.2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유예는 대체 언제 끝이 나나 [문화 전반]
'유예'와 직업, 그리고 우리의 10대
어린 시절 우리의 장래 희망은 대부분 한 글자짜리 직업이다. 우리의 상상력이 궁했다기보다는 장래 희망란에 직업 하나와 이유를 하나 쓰게 만든 탓이 크다. ‘미래 희망 직업’에 한없이 가까운 ‘장래 희망’이 우리들 머릿속에 깊게 자리 잡았다. 우리의 장래 희망은 직업을 떠나서는 상상할 수 없고, 목표 또한 직업을 떠나서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먼 미래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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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정 에디터
2024.10.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죽은 사람을 보기 위해 영상을 본 적이 있나요 [문화 전반]
영상을 본다는건 이미 사라진 것들을 만난다는 것
영화 <더 슈라우즈> 스틸컷 영화는 일종의 공동묘지와도 같다. 영화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가 그의 신작 <더 슈라우즈(The Shrouds)>를 칸 영화제에서 공개하기 일주일 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크로넨버그는 7년 전 사별을 겪으며 <더 슈라우즈>의 시나리오를 썼다며, 죽은 사람들을 보고 싶어서 영화를 자주 본다고 했다. 인터뷰를 읽으면서 나도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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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정 에디터
2024.10.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노력이란 무엇일까요 - 와일드 투어 [영화]
미야케 쇼의 와일드 투어를 보고 왔다
* 해당 글은 영화 <와일드 투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참 담백하고 끈적임이 하나도 없는 영화다. 조금 쓸쓸한 느낌이 드는 게 가을 날씨 같다.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을 보고 처음 했던 생각이었다. 이후에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보면서는 복싱을 소재로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구나, 생각했다. 미야케 쇼 감독의 모든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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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정 에디터
2024.10.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다큐를 위한, 다큐에 의한 영화제 [영화]
이번 DMZ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관람하며 말하지 않거나 만들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는 강력한 동력을 느꼈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항상 기다려지는 영화제가 있다. 바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다. 제16회를 맞이한 이번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지난 26일 개막하여 10월 2일까지 고양시 일대에서 43개국 140편의 최신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부쩍 바람이 선선해져서 마음이 들뜨는 가을날, '우정과 연대를 위한 행동'이 슬로건인 제16회 DMZ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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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정 에디터
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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