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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캄보디아와 제주, 그리고 난민 [문화 전반]
"국가, 제도, 사회에 만연한 무책임 구조는 혐오발화의 원천이고, 양자는 서로를 확대 재생산한다. 혐오발화 연구자들의 공통된 주장은 '하더라' 식의 인용도 책임이 따르고 그런 인용이 나올 수 있는 담론 무더기를 만든 사회 구조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이다." 혐오 담론을 묵인하는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때는 2014년 12월 겨울이었다. 나의 군 입대를 3개월 앞두고 함께 여행이라도 다녀오자는 아버지의 말에 우리 가족은 캄보디아로 떠났다. 앙코르와트는 신비롭고 웅장했다. 동남아 최대 호수이자 이 곳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라는 톤레삽 호수에서 바라본 일몰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내게 캄보디아의 아름다운 모습은 거기까지였다. 투어를 위해 이동하는 거리는 걸인들로
by 백광열 에디터 20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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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에 남는 것들
강의를 마치고 돌아올 때 종종 버스 창문에 얼비친 내 얼굴을 바라봤다. 그럴 땐 ‘과거’가 지나가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차오르고 새어나오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나를 지나간 사람, 내가 경험한 시간, 감정들이 지금 내 눈빛에 관여하고, 인상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표정의 양식으로, 분위기의 형태로 남아 내장 깊숙한
by 박지연 에디터 20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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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
잘게 부스러진 돌 부스러기가 물기 가득 머금은 손바닥 위를 이리저리 오가더니 어느새 제법 그럴싸한 모래성이 솟아났다. 재잘대는 무리 속에서 아이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고 있다. 바짝 마른 걸까 바람이 불었을까 비가 왔을까 아이가 안 본 사이 구멍 난 모래성이 견디지 못한 채 조금씩 무너졌다. 아이 혼자 다시 쌓으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어쩌면 차라리
by 손보람 에디터 20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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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기억
곧 매미가 찾아와 시끄럽게 울어댈 것 같은 날씨다.뜨거운 여름날 푸르게 변한 주위를 둘러보다 문득 봄이 생각났다.차가운 기운을 이겨내고 조심스레 피어올랐던 아리따운 꽃잎들이 그리워진다.춥지도, 덥지도 않았던 그날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사진이 지금 더위를 식혀준다.
by 손보람 에디터 20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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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술 권하는 사회 [문화 전반]
주류(酒流)문화가 주류(主流)문화인 세상에서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내가 술보다는 커피를, 커피보다는 달달한 스무디를 좋아하는 것처럼. 이렇게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문화로 인정하고 그 취미를 존중하는 사회를 바란다.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
술자리에 좀 더 있다 가라고 할 때, 나는 가장 단호해진다. 대부분 1차에서 끝이다. 정말 기분이 좋거나 술이 단(?) 날에도 2차가 마지노선이다. (주량을 밝히자면 소맥은 5잔, 소주는 1병 정도다.) 무슨 종교적인 신념이 있어서는 아니다. 그냥 술이 몸에 안 받는다. 조금이라도 과음한 날에는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아파 잠을 잘 수가 없다. 뜬 눈으로 밤
by 백광열 에디터 20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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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공존하는 방법
그래피티와 사회,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
그래피티, 예술인가 범죄인가? 그래피티(Graffiti)는 ‘낙서’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뉴욕 브롱스 슬럼가의 갱스터들이 벽에 낙서를 남기며 영역을 표시하던 것이 그것의 시작이다. 그래피티는 이후 갱스터뿐만 아니라 사회에 반항하고자 하는 이들의 중요한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들은 그들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 저항하기 위해 사적재산, 공공재산을 훼손했
by 안지윤 에디터 20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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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걸을 때 가장 가볍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그의 사상에 대하여
사람의 생명력은 바로 ‘눈빛’에 담겨있다는발상에 매료된 자코메티는 모델의‘시선’에 집중했다. 그는 사람을 살아있게 하는 생명의 핵심이‘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조각들을 영원히 살아있게하기 위해 ‘시선’과 ‘눈빛’을 담고 있는‘두상’에 몰두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
by 이상아 에디터 20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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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뮤지컬 스모크
뮤지컬 스모크는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시인 이상의 오감도 연작 중 시제15호를 원작으로 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나는 거울 없는 실내에 와 있다. 거울 속의 나는 역시 외출 중이다. 거울 속의 나는 어디 가서 나를 어떻게 하려는 음모를 하는 중일까.’ 의 음울하고 약간은 기괴한 구절로 시작하는 시제15호를 비롯해, 작품 곳곳에서
by 이채령 에디터 20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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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기고] '틈'- 우리는 누가 움직이는가?
우리는 누가 움직이는가?
우리는 누가 움직이는가? 저녁 무렵 서울 시내 한복판의 도로는 매우 느리다. 수 많은 붉은색 불빛이 앞을 가리고 급해지는 마음과 고된 하루를 보낸 후의 피로는 점점 커진다. 순위경쟁이 치열한 도로 위의 차들을 보며 예전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겪은 일이 생각이 났다. 당시 나는 학교와는 거리가 먼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고 근처 대형 마트의주차장에서 스쿨
by 최광준 에디터 20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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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nyWorld #2] 피아노의 숲
상상 속 피아노의 숲, 'Forest of the piano'
[피아노의 숲] by. Jeongny 상상 속 피아노의 숲, 'Forest of the piano' 음악을 즐기고 향유하는 모든 생명체들이 모인 공간 '음악' 하나로 차별없이, 차이없이 모두가 함께 어우러진 곳 만약 실존한다면 이런 모습일까? * [작가의 말] 문득 피아노를 연주하다가 '피아노의 숲'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떠올랐습니다. 피아노의 숲이 실존한다면
by 민정은 에디터 20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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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그만 미워해, 널 『미움받을 용기』 [문화 전반]
누구나 그런 기억이 있을지 모르겠다. 가장 잊고 싶은 기억이지만 가장 선명한 기억. 그때로 돌아가 써보자면, 난 갓 대학생이 되어 친구들을 사귀었다. 같이 놀던 무리에 여자들은 나까지 포함해 딱 세 명이었다. 세 명이라는 말을 듣고 벌써 으흠 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 잘 어울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소외감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빠졌을
by 김현지 에디터 20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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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형태
기예르모 델 토로의 판타지 + 로맨스 =성공적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주류’에서 벗어난, 사회 속 이방인들에 대한 무시와 차별은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이방인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시작했고, 자신들에 대한 차별에 맞서 연대하고, 대항하였다. 그 결과 ‘없는 사람’이었던 그들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정받게 되었다. 비록 아직까지는 그들이 사회 주류에 편입되었다고 당당히 말하기에는 조금 이
by 정형주 에디터 2018.06.22
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