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싱어 시즌3의 우승팀, 라포엠(LA POEM)과 KBS교향악단이 만났다.
지난 11월 29일~30일 클래식과 크로스오버의 조화로 연말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채운 무대가 있었다. 중앙일보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콘서트 ‘라포엠 심포니 인 러브’는 웅장함과 섬세함이 가득한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개인적으로 팬텀싱어3를 매주 본방으로 챙겨볼 정도로 애청자였던 나에게, 라포엠의 무대를 실제로 본다는 설렘이 가득했다. 방송으로 볼 때마다 이들의 음악을 현장에서 들으면 얼마나 깊은 울림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했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무대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공연은 오프닝의 오페라 <카르멘>을 시작으로 <미별: 아름다운 이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와 같은 정통 가곡, 그리고 <이태리 칸초네 메들리>에서는 소프라노 박소영도 함께 해 한층 풍성함을 더했다. 1부 마지막 곡으로는 <축배의 노래>가 진행됐는데, 교향악단의 연주와 함께 즐거운 연말 특유의 즐겁고 경쾌한 분위기로 가득채워졌다.
2부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메들리로 시작해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로 이어졌다. 테너 유채훈은 안정적인 고음과 섬세한 감정선으로 몰입도를 높였고, 카운터테너 최성훈은 신비로운 음색과 뛰어난 표정 연기로 곡의 서사를 극대화했다. 바리톤 정민성의 따뜻하면서도 묵직한 음색은 전체적인 음악의 균형을 잡아주었다.
후반부에는 라포엠의 대표곡들이 이어졌다. 첫 미니앨범 타이틀 곡 <눈부신 밤>과 드라마 ‘폭군의 셰프’ OST의 <아침의 나라>는 멤버들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곡으로, 현장에서 들으니 더 깊은 감정의 밀도와 섬세한 울림이 더욱 깊게 다가왔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는 역시 ‘Nelle Tue Mani’였다. 팬텀싱어3 결승전 당시 불렀던 이 곡은 이미 많은 팬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곡이자, 팬텀싱어3 애청자였던 나 역시 지금까지도 종종 찾아 듣고 있는 곡이었다. 이 곡을 KBS교향악단의 생생한 연주와 함께 들으니, 곡이 지닌 웅장함과 비장한 감정선이 더욱 강렬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KBS교향악단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었다. 풍성한 사운드로 라포엠의 목소리를 받쳐주는 동시에, 공연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눈을 사로잡았던 장면은 현악기들이 동시에 손으로 현을 뜯는 피치카토 연주를 하던 때였는데. 바이올린과 함께 첼로,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등이 다같이 손으로 뜯으며 연주하는 모습은 시각과 청각 모두를 사로잡은 장면이었다.
‘라포엠 심포니 인 러브’는 연말이라는 시기에 잘 어울리는 따스함을 선사한 무대였다.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라포엠과 교향악단, 그리고 겨울의 공기가 함께 만든 이 무대는 2025년의 연말을 물들이며, 끝자락을 특별하게 기억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