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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연애 운명론자로 살아왔다. 지금도 사랑을 하면서 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온다는 그런 신념을 항상 가지고 있다. 나와 운명인 사람은 빨간 실로 연결되어 있다는 그 연출, 나는 그것을 실제로 굳게 믿는다.

 

어느 날, 그저 시간 보내기용으로 봤던 드라마가 있다. 그것은 바로 <견우와 선녀>이다. 처음에는 다들 추천하길래, 홍대병이 걸린 것처럼 보기 싫었다. 하지만 몇 주 내내 1위를 점령하는 그 작품을 보며, 나의 호기심은 커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시간을 때울 겸, 1화부터 정주행을 시작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좀 더 나의 연애 운명론을 확고히 하게 되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각자가 너무 운명적으로 서로를 찾고 있었다. 또한, 운명적으로 서로를 지키고 있었다. 두 주인공은 결국은 만나게 될 운명이었던 것이겠지.

 

그리고 나는 어쩌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드라마를 시작하면, 나는 그 정주행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는 걸. 그래서 오늘은 최근에 재밌게 본, 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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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액운을 타고난 견우(추영우 배우)와 그것을 해소해 주려는 선녀 무당 성아(조이현 배우)의 이야기이다. 성아는 어릴 때부터 신내림을 받아, 남들이 볼 수 없는 세계를 본다.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함께 보이는 것이다. 또한 아침에는 학생으로 지내지만, 밤이 되면 천지선녀가 되어 사람들의 점을 봐준다. 어느 날, 이런 성아 앞에 견우가 찾아온다. 성아는 견우의 액운을 보았고, 그 액운에서 견우를 지키기 위해 용을 쓴다. 그러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어쩌면 뻔할 수도 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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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를 관람하다 보면, 견우와 선녀의 사랑 이야기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운명의 붉은 실’로 연결된 듯한 그런 사람들인 것만 같다. 견우가 죽을 위기에 처하고, 귀신들한테 쓰이면 그것을 성아가 지켜주고, 또한 성아가 견우를 지키기 위해 자기 몸을 내던지면, 또 그것을 견우가 구원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운명적인 구원인 것이다.

 

원래 로맨틱한 영화를 보면 눈물이 나지 않는 편인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는 여럿 울컥하는 장면들이 있었다. 우선은 성아가 견우를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하는 장면, 자신이 귀신한테 잡히는 것은 상관없지만, 견우만큼 꼭 지켜내고 싶은 성아의 마음이 여실히 드러나 감동적이었다. 또한 견우가 성아를 다시 구하러, 성아의 환상으로 들어가 꼭 하고 싶은 말을 건네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사실 모든 이야기를 봐야 감동적인 장면이지만, 설명을 해보겠다. 성아가 자기 몸을 희생하여 귀신을 옮기고, 견우는 성아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닌다. 그러다 견우가 누군가의 꿈속에 들어온 듯한 꿈을 꾸게 되는데, 그것이 성아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결국 성아와 견우가 성아의 환상에서 만나게 된다. 이때 견우가 성아에게 건넨 한마디,

 

“널 혼자 열여덟에 두고 와서 미안해”

 

이 한마디로 나의 눈물샘을 팡 쳐버렸다. 성아와 견우의 서사를 아는 자들은 이것을 보고 울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애절한 사랑을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서로를 애절하게, 간절하게 구원하는 서로를 보니, 역시 사랑은 붉은 실로 연결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견우와 선녀가 결국 이렇게 운명적으로 연결되었기에, 결국은 귀신에 씌지 않은 채로 온전한 사랑을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상상의 인물이고, 너무 과몰입하는 것 같지만 이렇게 과몰입해서 보는 것도 참 재밌는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한 번쯤은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이 드라마가 정말 재밌고 좋지만,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원래 16부작으로 제작 예정된 드라마였지만, 12부작으로 편성되며 뒤로 갈수록 전개가 급해진다는 것과, 견우와 성아의 연애를 길게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참, 견우와 성아의 행복한 모습을 많이 보고 싶었는데, 이것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그것을 빼고는 너무 재밌고, 흥미로운 소재를 다뤘으니, 다들 한 번쯤은 봐도 좋을 것 같다!

 

현재 티빙에서 방영중인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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