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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반의 꼬리표


 

주인공은 대만의 장녀 고등학생이다. 고등학교 입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제일여고 야간반에 들어가게 된다. 엄마는 명문고에 진학했다는 이유로 만족하지만, 야간반이라는 꼬리표는 계속해서 주인공의 자존감을 깍아내린다.

 

아직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슬픈을 추스리기도 전에, 엄마의 기대와 압박 속 명문고 진학을 선택 해야 했던 모습은,학벌과 성적에 쫓겨 스스로를 돌아볼 틈조차 없었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학교는 주간반과 야간반에 태양과 달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모두를 평등하게 독려하는 듯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등교 시간, 교복의 이름색도 다르고, 개학식조차 따로 열린다.

 

그 미묘한 차별들이 주인공을 위축되게 만든다.

 

 

 

어설프고 간절했던 생존법


 

입학과 동시에 두 명의 친구를 만난다.

 

한 명은 같은 야간반에 다니지만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공부하는 친구와 또 한 명은 같은 책상 자리를 오전에 사용하는 주간반 친구다. 그중에서 주간반 친구와 손편지를 주고 받으며 점점 가까워지고, 주간반 친구가 빌려준 교복을 입고 주간반인 척 학교를 일찍 빠져 나와 함께 쇼핑도 하고 주간반 친구와 부쩍 친해진다.


주간반 친구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인다. 주간반이 적혀있는 교복, 강단 있는 태도, 세련된 미소가 여유롭고 멋있어 보인다. 친구와 함께 하면서 몰랐던 음악도 듣고, 멋진 남학생 친구도 새로 사귀게 되면서 주인공은 마치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인 듯, 꿈같이 즐거운 행복을 느끼게 된다.


주간반 친구와 어울리느냐고 주간반 교복을 입고, 새로 알게 된 남학생에게도 자신이 주간반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어설프게 시작한 거짓말이었는데 감추려다 자꾸만 늘어간다.

 

그러면서도 친구와의 우정, 설레는 감정이 너무 소중해서 쉽게 멈추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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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틀거리던 거짓은 드러나고, 관계들은 멀어진다. 완벽해 보이고 싶고, 멋져 보이고 싶고, 어딘가 소속되고 싶었던 시절. 그 시절에 비밀들을 감추려 했던 어설펐지만 간절했던 생존법들이 생각났다.

 

한 차례의 지진이 지나가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 친구들은 거짓을 탓하지는 않는다.서로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마음을 나눴던 야간반 주인공과 그 친구들은 무너진 관계를 천천히 회복해 나간다. 친구들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주인공은 미안함에 선뜻 다가서지 못하면서 잘못을 사과한다.

 

그들의 행동은 함께했던 시절의 진심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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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터널을 지난 교복들


 

서툴렀던 거짓말이 점점 불어나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기도 하고, 친한 두 친구가 같은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갈등도 있지만, 영화는 과장 없이 담담하게 그려낸다.

 

교복 입던 시절 누군가를 좋아했고, 누군가와 우정을 쌓았고, 갈등을 겪었던 자연스러운 기억으로 담겨진다.

 

진초록 교복, 아름다운 교정, 청춘의 상징인 스포츠, 그리고 대만 영화 특유의 따듯한 색감이 영화의 분위기를 편안히 품어낸다. 낯선 교복과 낯선 교실의 풍경 속에도, 입시를 향해 달려가는 학생들은 어딘가 우리들의 학창시절과 비슷한 구석이다.

 

긴 터널처럼 느껴졌던 그 시절을 지나고 있는 주인공의 성장에 마음이 쓰이고, 어느새 위로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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