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모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결성된 걸그룹 ‘피프스 하모니’의 멤버 카밀라 카베요. 솔로 활동을 위해 팀을 탈퇴하고, 솔로 곡을 발표했을 때까지만 해도 대중들은 그녀의 홀로서기가 절대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푸에르토리코의 가수 루이스 폰시가 발매한 ‘Despacito’의 대박과 함께 전 세계의 대중음악 시장은 라틴 팝에 주목하게 되었고, 이에 이전에 카밀라가 발매했던 ‘Havana’가 주목받기 시작하며 차트에서 역주행을 하더니, 결국 빌보드 차트 1위를 하게 되었다.
Camila Cabello 'Havana'
국내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하바나온나나’를 흥얼거렸을 정도로 해당 곡이 지구촌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다.
나 역시 카밀라 카베요가 어떤 아티스트인지는 몰랐어도, ‘Havana’라는 곡은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2024년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영상을 보던 중 카밀라 카베요의 ‘Havana’ 무대를 보게 되었다. 역시나 수많은 사람들이 ‘하바나온나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영상을 보며 ‘Havana’가 라틴 팝의 유례없는 부흥을 이끌었던 글로벌 히트곡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지만, 과연 카밀라가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만큼의 음악적 커리어를 갖췄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팝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Havana’ 한 곡으로 성공한 원 히트 원더 아티스트일지도 모른다.
Camila Cabello 'Never Be The Same'
우선은 ‘Havana’가 수록된 그녀의 데뷔 앨범 ‘Camila’를 들어보았다. 우선 그녀는 ‘Havana’에 이어 발매한 두 번째 싱글 ‘Never Be the Same’을 빌보드 핫 100차트 6위에 기록시켰다.
연이은 싱글 흥행 성공으로 원 히트 원더 징크스를 재빠르게 지워버린 그녀는 결국 빌보드 싱글 차트와 앨범 차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역대 세 번째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되었다. 모두가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하던 그녀의 솔로 데뷔를 가장 화려하게 성공시킨 셈이다.
1집의 성공 이후, 카밀라는 또 한 번 라틴 팝으로 세계의 음악 차트를 지배하는 곡을 들려주었는데, 바로 숀 멘데스와 함께한 ‘Señorita’이다. 해당 곡 역시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샤키라 이후 한동안 등장하지 않던 라틴 퀸의 새로운 서막을 알렸다.
Camila Cabello 'Señorita'
이외에도 ‘My Oh My’가 빌보드 한 100 12위를 기록하며 대중음악 시장에서 그녀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하였다. 그럼에도 그녀의 2집 ‘Romance’의 흥행은 기대와는 달리 실패하였다. 평론가들은 정규 앨범 발매 전 너무 많은 곡들을 선공개함이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후 그녀가 발매한 3집 ‘Familia’와 작년에 발매한 4집 ‘C, XOXO’ 역시 데뷔 때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3집의 수록곡들은 그녀가 휴가 때 고향인 아바나에 방문하여 영감을 얻어 작업한 곡들로 알려져 있다.
이에 평론가들은 이전의 작업물보다 더욱 견고한 라틴 음악을 들려주었다며 좋은 평가를 주었고, 영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피처링한 ‘Bam Bam’이 히트하는 것에는 성공하였지만, 정작 데뷔 때의 성적을 넘지 못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Camila Cabello 'Bam Bam'
카밀라의 음원 성적과는 별개로, 카밀라가 유행시킨 라틴 팝의 시대는 현재진행형이다. 남미에서 유입된 미국의 히스패닉 인구들이 대중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최근의 빌보드 차트를 보아도 카밀라의 전성기 때 보다 더욱 많은 라틴 팝 음악을 배출하고 있다.
‘Havana’를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따라부르는데에는, 어쩌면 라틴 팝의 시대가 끝나기 전 카밀라가 다시 한 번 라틴 퀸의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싶어하는 대중들의 염원이 담겨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