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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에서 꼼데가르송만한 패밀리는 없다. 단순히 그 규모 때문도 맞지만 독자적인 스타일을 다양한 방식으로 겹치지 않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꼼데가르송에게 성별은 전혀 문제되지 않을 뿐더러, 어떤 스타일이든 자신들만의 색깔로 뒤엎는다. 마치 장르를 넘나드는 가수 같다.

 

오늘날에는 흔히 하트 로고가 꼼데가르송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지지만, 실은 '꼼데가르송 플레이'라는 라인의 상징일 뿐, 그 설립 연도마저 꼼데가르송이 생겨난지 30여 년 후이다. 꼼데가르송은 정체성인 블랙을 토대로 정말 다양한 라인으로 존재하며 현재 3-4명의 디자이너들이 각 라인들을 총괄하고 있다. 설립자인 레이 가와쿠보와 그의 애제자들인 준야 와타나베, 구리하라 다오, 간류 후미토 등이 그들이다.

 

하나의 정체성을 여러 명이 자신만의 색과 엮어 뽐내니 그야말로 꼼데가르송 패밀리라고 할 만하다. 지금부터 이들의 꼼데가르송 라인을 알아볼 테다.

 

 

 

레이 가와쿠보 총괄


 

COMME des GARÇONS

1973년

 

일본의 여성 패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에 의해 설립된 첫 꼼데가르송 라인이다. 그녀는 특유의 아방가르드한 감각으로 예술과 옷의 경계를 넘나 들었다.

 

일명 ‘히로시마 시크’로 불리는 1981년 서양 컬렉션에서 패션계를 뒤집어 놓으며 꼼데가르송은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해체주의를 표방한 테일러 자켓과 드레스는 꼼데가르송의 기원이며, 블랙은 상징이다.

 

 

COMME des GARÇONS PLAY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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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아는 꼼데가르송이다. 본래 꼼데가르송은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로고 플레이도 화려한 아트웍도 없던 탓이다. 실제로 이러한 면에서 대척점에 있는 마크 곤잘레스를 레이 가와쿠보는 대놓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 요망진 하트 로고를 필립 파고우스키가 디자인한 후,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래퍼들도 부의 상징으로 쓸 정도로 플레이 라인은 이제 꼼데가르송의 하이엔드적 면모로서 시그니처가 됐다.

 

 

BLACK COMME des GARÇONS

2009년

 

꼼데가르송의 예전 컬렉션 옷들을 저렴한 가격에 복각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라인이다. 이 배경에는 꼼데가르송의 심각한 경영난이 있었다. 2008년 세계적으로 찾아온 금융 위기를 꼼데가르송도 피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꼼데가르송의 상징인 블랙을 이름에 붙혀 어려울 수록 초심을 잊지 않고자 한 모양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콧대가 낮은 것도 아니다. 이 라인은 유일하게 세일을 하지 않는다.

 

 

COMME des GARÇONS CDG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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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데가르송 라인 중에서 가장 스트릿한 무드를 뽐내는 라인이다. 과감하고 큼직한 로고 플레이는 물론 옷의 종류도 코치 자켓처럼 편하고 쿨하게 입기 좋은 것들로 구성돼 있다. 코치 자켓 같은 품목만 봐도 꼼데가르송치고는 나름대로 가격도 저렴한 편에 속해 라인이 만들어지자마자 큰 유행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대중성과 트렌디한 스트릿함이 가장 큰 이점이자 매력 포인트인 라인이다.

 

 

COMME des GARÇONS Girl

2015년

 

꼼데가르송 걸. 꼼데가르송을 입은 여자가 트렌드의 전선에 섰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 붐은 여전하다. 그만큼 꼼데가르송은 '소년처럼'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소녀의 새로운 방향성을 지향했다. 이러한 점에서 COMME des GARÇONS Girl 라인은 레이 가와쿠보의 여성성을 잘 담아낸 라인이라고 평가받는다. 러블리한 디자인을 통해 타 라인들보다 더욱 젊고 귀여운 옷들을 뽐낸다.

 

 

COMME des GARÇONS PARFUMS

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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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가와쿠보의 남편인 아드리안 조프의 적극적인 제안 끝에 탄생한 꼼데가르송의 첫 향수 라인이다. 첫 향수는 'the original'이라는 이름이며 이후에도 스투시나 카즈 같은 브랜드들과 꾸준히 협업을 이어왔다. 그 결과 30여년 간,100가지 이상의 향이 존재할 정도로 이제 와서는 사이즈가 굉장히 커진 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 데이마다 특별한 패키지의 향수가 등장하는 것도 재미.

 

 

- 이외 레이 가와쿠보의 꼼데가르송 라인

 

COMME des GARÇONS SHIRT (1988), COMME des GARÇONS DEUX (1987), COMME des GARÇONS HOMME PLUS (1984), COMME des GARÇONS COMME des GARÇONS (1993), COMME des GARÇONS n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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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야 와타나베 총괄


 

JUNYA WATANABE COMME des GARÇONS

1992년

 

레이 가와쿠보가 자신의 제자들 중 가장 믿고 좋아하는 준야 와타나베의 꼼데가르송 라인이다. 당시 패턴을 만드는 일을 하며 동시에 tricot COMME des GARÇONS의 디자이너였던 준야 와타나베에게 레이 가와쿠보는 그만의 라인을 만들어보라 했고 그는 그렇게 기대에 맞는 날개를 펼친다.

 

여전히 꼼데가르송 라인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뽐내며, 많은 골수 팬들을 지니고도 있다. 가죽 디테일과 해체주의적인 디자인 그리고 타탄 패턴으로 준야 와타나베는 꼼데가르송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JUNYA WATANABE COMME des GARÇONS MAN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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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JUNYA WATANABE COMME des GARÇONS'과 다르게 베이직한 디자인이 주된 특징이다. 여성복에서 큰 성과를 이륙한 준야 와타나베가 남성복에도 발을 내밀며 탄생한 브랜드다. 꼼데가르송 라인 중에서도 과감한 콜라보를 하기로 유명하며, 슈프림, 스투시 등 같은 스트릿 브랜드와의 콜라보는 매번 기대치를 넘는 매력을 보인다. 사루엘 팬츠나 자미로콰이 야상 같은 인기 품목 또한 여전히 높은 리테일가를 자랑할 정도로 남성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이다.

 

 

COMME des GARÇONS HOMME

1978년

 

원래는 레이 가와쿠보가 창설한 라인으로 꼼데가르송에서 가장 오래된 남성복 라인이기도 하다. 오늘날에는 준야 와타나베가 다나카 케이이치 다음으로 그 미학을 잇고 있으며, 가장 인기 있는 라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보다 베이직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셔츠류나 슬랙스류는 섬세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성들에게 많은 판매를 자랑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백팩이 가장 유명한 품목일 것이다.

 

 

 

구리하라 다오 총괄


 

tricot COMME des GARÇONS

1987년

 

니트류가 키 아이템인 라인이다. 전반적으로 영하고 캐주얼한 느낌이 강하며 편안한 무드를 추구하는지라 쓰이는 색깔 또한 차분하다. 가디건이나 니트웨어, 셔츠 등 같은 품목을 주로 전개하는 지라 오피스룩에도 쓰일 수 있으며, 그래서인지 연령을 불문하고 많은 여성들에게 추천할 만한 브랜드이다.

 

원래는 준야 와타나베가 시작했으나 2003년부터 쿠리히라 다오가 담당 중이다.

 

 

tao COMME des GARÇONS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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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tricot COMME des GARÇONS’의 디자이너였던 쿠리하라 다오가 시작한 자신의 라인이다. 2011년에 활동을 중단하다가 최근 2023년부터 다시 전개하기 시작했다.

 

최근 컬렉션을 보면 리본 디테일이나 발레코어 같은 극도로 드레시한 요소를 차용했다. 쿠리하라 다오의 여성성이 과감없이 들어가 매우 플로럴한 라인이다. 꼼데가르송의 아방가르드함을 활용해 화려한 여성성을 여실히 드러낼 줄 안다.

 

 

 

간류 후미토 총괄



GANRYU

2008년

 

레이 가와쿠보의 애제자 중 한 명인 간류 후미토가 전개하는 브랜드다. 본래 꼼데가르송에서 유일하게 인터넷 판매를 했으나, 현재는 독립 브랜드로 활동 중이다. 본래 스트릿한 무드로 워크웨어나 스포츠웨어를 전개했지만, 독립 이후로는 테크웨어를 판매하는 등 이전보다 미니멀해진 경향이 있다. 국내에서도 'EFFORTLESS' 같은 편집샵 사이트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 이외 꼼데가르송 라인

 

COMME des GARÇONS wallet, COMME des GARÇONS plus sport, COMME des GARÇONS evergreen, COMME des GARÇONS pearl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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