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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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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철이 안 든다는 말이 있다. 반대로 철 들면 관에 들어갈 날이 멀질 않았다고도 한다.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나만 해도 10살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그렇다고 굳이 꼭 변할 필요가 있냐고 생각한다면 그것 또한 아니다. 우리가 늘 철없는 소년으로 살지 말아야 할 이유도 그러면 안 될 이유도 없다. 누구나 마음속에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아무 생각 없이 좋아할 수 있는 것 하나는 품고 살아야 한다. 이분에게 그 하나가 QWER이었을 뿐이다.

 

 

서브컬처 덕후들이 뭉쳐 탄생한 QWER은 데뷔와 함께 기존 케이팝 시장의 주류였던 '댄스 아이돌'들과 경쟁 구도를 만들었고, 단 1년 만인 2024년 10월 드디어 음악방송 3관왕에 등극하며 케이팝 시장을 정복했다.

 

이 책 [온 세상이 QWER이다]는 QWER의 데뷔 준비부터 음악방송 3관왕 등극까지의 1년을 덕후 팬의 입장에서 기록한 덕질 일기이자 케이팝 시장에 변혁을 가져온 순간을 기록한 역사적 자료이다.

 

 

자고로 올바른 덕질이라 함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라는 모범 답안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수학의 정석 뒤를 이을 덕질의 정석. ‘QWER’이라는 대한민국 오타쿠들의 아이돌로 떠오른 밴드를 파고들던 끝에 서브컬쳐라는 하나의 문화를 관통하는 혜안을 키워버렸다.

 

분명 이쪽 세계 사람이 아니면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소위 ‘그먼씹’으로 통하는 용어와 표현이 사방에서 날아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만큼은 문화 산업 소비 행태와 유행이라는 미시 세계를 파헤치고 있다. 미디어를 파고드는 일을 배우고 있는 학생인 나에게는 인터넷 방송이라는 뉴미디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선구자로 보이기까지 한다.

 

역시 세상을 바꾸는 것은 덕질이다.

 

 
책에서 저자는 이 책을 쓰는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첫째, 저자 자신이 QWER로 인해 얻은 기쁨과 위안에 대한 보답할 기회로 생각했다. 둘째, 대한민국 중장년 남성들에게 아이돌 덕질이라는 후회 없는 취미활동을 홍보할 찬스라고 생각했다. 셋째, 저자에게 무한한 소스와 에너지를 제공해 준 바위게(QWER 팬덤)에게 감사하고 싶었다. 넷째, QWER이 데뷔한 2023년은 훗날 대한민국 음악사에 매우 중요한 해로 꼽힐 것이고, 이 역사의 일부가 되는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그런 표현 방식으로 인해서 누구나 쉽게 접하기는 어려워졌다. 어려운 용어나 단어는 단 하나도 없으나 그리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서브컬쳐계에 어느 정도는 발을 걸치고 있는 나도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다시 한번 읽는 순간이 적지는 않았다.

 

 

그러면 이제 QWER 이야기를 해봅시다. QWER은 한국의 완성형 아이돌일까요, 아니면 일본의 성장형 아이돌일까요? 놀랍게도 그 무엇도 아닙니다. 성장형 걸그룹은 분명하지만, 일본의 육성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AKB48을 비롯한 일본 여자 아이돌은 '댄스 음악'을 위주로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QWER은 미성년자로 데뷔한 것이 아니며, 회사의 정책에 휘둘릴 만큼 지위가 약하지 않고, 본업(스트리머, 틱톡커)에 대한 배려도 충분히 받은 상태입니다. 한때 노예계약이라고까지 불릴 만큼 가혹했던 연습생과 기획사 간 관계와는 많이 다릅니다.

 

그렇다면 QWER은 도대체 무엇을 참고로 해서 만든 '성장형 걸밴드'일까요? 정답은 일본 애니메이션 [케이온], [봇치 더 록!]으로 대표되는 '어설프지만 풋풋하고 진정성 있꼬 밝은 여고생 동아리 밴드'입니다.

 

_완성형 댄스 아이돌? 성장형 밴드 아이돌!

 

 

소통에는 송신자와 수용자, 그러니까 무언가를 보내고자 하는 사람과 그걸 받을 사람이 필요하다. 한쪽이라도 없으면 벽에다 혼자 소리 지르는 사람 또는 아무것도 없는데 혼자 대답하는 정신 나간 사람 두 명이 생긴다. 그 둘이 서로를 마주 봐도 처음에는 아마 도통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몰라 헷갈릴 확률이 높다. 해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렇게 마주 보려는 의지와 그럴 기회다.

 

다르다고 배척하지 말고, 낯설다고 혐오하지 말고, 힘들다고 외면하지 말자. 우리도 사람이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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