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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여름날이었다.

 

우리는 초록색 식물이 가득한 카페에서 만났다.

 

카페는 청량하기 그지없어서 날씨는 안중에도 없었다. 오직 뜨거운 건 긴장 반 설렘 반으로 마주 보는 눈빛, 배려 깊은 따뜻한 마음이었다. 설레고 긴장되던 첫만남은 아직도 뇌리에 강렬히 박혀있다.


솔직히 좀 놀랐다. 왜 이렇게 다들 눈이 반짝거리시지?

 

개인적으로 사람을 볼 때 안광을 보는 편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을 믿는다. 눈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많은 이야기를 머금고 있다. 그녀들의 눈에는 반짝이는 별이 총총 담겨있어 내 마저 환한 빛으로 물들었다.


우리 네 명은 한 달에 1번씩 만났고 총 4권의 책을 읽었다. 책은 <서사의 위기>, <달과 6펜스>, <불변의 법칙>, <모순> 이렇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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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20대까지 책을 거의 안읽는 삶을 살아왔다.

 

삶이 유난히 고단하던 어느 날, 우연히 펼친 책에서 구원의 손길을 만났고 그제야 비로소 책의 효용을 깨달았다. 이 좋은 걸 이제야 알았다니 흘러간 세월이 아쉬웠다. 당장에라도 빨리 생각의 틀을 부수고 장대한 유서로부터 많은 걸 배우자 다짐했다. 실용적인 지침서 위주로 읽다 보니 자기계발서를 읽어왔다.


정보성 글만 읽던 내게 이번 독서모임은 문학적으로 깊이 사색하는 책을 읽어볼 기회였다.

 

<달과 6펜스>, <모순>은 소설의 맛을 알게 해주었다. 결코, 잊지 못할 주인공의 이야기는 내 마음 깊은 곳에 낙인되었다. <서사의 위기>와 <불변의 법칙>은 읽는 내내 공감과 탄식을 오가며 현세에 대한 통찰을 주었다.


하지만 책보다 더 좋았던 건 '사람'이었다. 선하고 맑은 마음을 터놓고 나눌 수 있던 예솔님, 세나님, 민주님. 사색 가득한 대화가 통하는 분들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나는 살면서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이곳에서 만났다.

 

사람도, 책도, 만남의 기회가 정말 감사했다.


또 만나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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