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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거대한 모체를 통과하여 - Hon [미술/전시]

by 전다희 에디터
2024.10.31 21:43

 

 

2021년 MoMA PS1에서 니키 드 생 팔(Niki de Saint-Phalle, 1930-2002)의 대규모 회고전 ⟪Niki de Saint-Phalle : Structures for Life⟫가 개최되었다.

 

이 전시는 미국에서 열린 생 팔의 첫 대규모 전시로, 건축과 공공미술을 중점으로 그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그의 작업이 지니는 의미를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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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팔은 ‘사격 회화(shooting painting)’연작(1961-1972), ‘<나나Nana>’연작에 이어 <타로 공원 Tarot Garden >(1979-1998)까지 퍼포먼스, 회화, 조각, 설치, 건축, 영화 등 여러 매체의 작업을 지속했다.

 

폭넓은 그의 작업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전기와 밀착되어 읽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경향이 강하다. 유년기의 복잡한 가정사와 그의 결혼 생활 등 개인사를 기반으로 생 팔의 작품을 연구하는 시각은 유년기에 경험한 성폭행과 트라우마에 주목하여 그의 작품을 정신분석학을 접목해 읽는다.

 

다른 한편으로 생 팔의 작업은 그와 함께 작업한 장 팅글리(Jean Tinguely, 1925-1991)와 누보 레알리즘(Nouveau Réalisme) 그룹과의 연관에서 연구된다.

 

위와 같이 작가의 생애와 관련된 자료를 기반으로 작품과 밀접하게 연구된 생 팔의 기존 연구들은 일상의 삶에 기반해 작품의 동기를 설명할 수 있겠으나, 그 미적 의미와 표현을 충분히 드러내기에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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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팔의 작업은 그 의미와 표현에 있어 주로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읽을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은 주로 그의 대표작인 <사격회화>와 <나나> 연작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사격회화>에서 나타나는 남성에 대한 공격, 남성에 의한 폭력의 은유를 찾아볼 수 있으며, <나나>에서는 보여지는 사회에서 부여된 이미지와 다른 여성성에 대한 부분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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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Hon>(1966)은 다른 나나와 달리 전시 내부 공간을 가득 채울 만큼의 대형 조각이다. 등을 바닥에 기댄채 누워있는 모습이며, 관람자들이 질을 통해 여성의 몸을 직접 들어가게 된다.

 

이는 상징계로 진입하며 뒤로한(해야만하는) 모체에 다시 진입하는 것을 거대한 스케일로 경험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골렘 Golem>(1973), <드래곤 Le Dragon>(1973-1975), <타로 공원> 등 그의 설치 작업에 지속적으로 입과 질의 구멍 및 놀이와 체험을 통해 그것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하는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생 팔이 그려내는 여성의 모습은 거대하고 유쾌하고 생생하고 또 모성적이다. 이를 우리가 공간 속에서 놀이와 유희를 통해 체험하게 함으로써 그 힘을 직접 느끼게 만드는 생 팔의 작업의 의미를 경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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