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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칭 과몰입 장인이었다. 어떤 분야에서든 내가 좋아하는 게 생기면 열정적으로 즐겼었던 것 같다.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최근까지도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종종 가곤 했었다. 런던에 오게 되면서 나의 취미는 잠정중단이었다. 이 삶 자체를 즐기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지만, 런던에서 새로운 취미를 찾아 돌아가는 것 역시 나의 목표들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었다. 방문학생 여정이 반 그리고 조금 더 지난 지금, 새로운 취미를 찾은 것 같다.


나는 다양한 분야를 ‘덕질’ 해봤지만 스포츠는 예외의 대상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야구도 특정 팀을 응원하지 않았고 축구 역시 그랬다. 하지만 영국은 축구의 성지 아니겠는가? 축구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경기를 보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 나는 축구보다 축구 선수에 더 친숙한 사람으로서 내가 응원하는 손흥민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토트넘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되었고, 더불어 런던에 스타디움이 있는 토트넘 경기를 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프리미어리그는 시즌이 8월에 시작하여 5월에 종료된다. 그렇기에 시즌을 부를 때 24/25 이런 식으로 두 해를 포함하여 시즌을 부른다. 난 10월에 처음으로 축구 경기를 직관했다. 프리미어리그를 직관하기 위해선 멤버십 가입을 해야 하는데, 축구에 무지했던 나는 생각보다 부담되는 가격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경기를 보고 나서 그런 생각들은 완전히 사라졌다.


한국에서도 국가대표 축구 직관을 위해 티켓팅에 도전했었으나, 번번이 실패했었다. 지방에서 진행되는 경기까지 따라갈 정도의 열정은 없기도 했었다. 내가 처음 직관한 토트넘 경기는 토트넘 스타디움에 진행되는 토트넘 vs 웨스트햄 경기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티켓팅처럼 시간에 맞춰 티켓을 구해야 하는 줄 알았지만 취소표도 많이 나왔고, 경기 며칠 전까지도 티켓이 있어서 다행히도 보러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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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기숙사에서 토트넘 스타디움까지는 약 4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토트넘 스타디움으로 바로 가는 오버그라운드를 타는 리버풀역으로 가면 한국인부터 축구에 진심인 영국 아저씨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걸 볼 수 있다. 오버그라운드를 타고 가다 보면 점점 두근거리는 감정이 느껴졌고, 자연스럽게 축구 선수들의 이름과 알고 있던 기본 상식을 다시 되짚어 보니 경기장에 도착했다.


수많은 인파가 축구, 그것도 토트넘을 응원하기 위해 한 곳에 모인 걸 볼 때, 다른 세상에 들어와 있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토트넘 유니폼과 머플러를 두르고 맥주를 마시며 축구 얘기를 하는데, 그때 스포츠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국적과 나이는 달라도 좋아하는 축구팀을 응원하기 위해 주말을 보내는 팬들과 소통하니 나의 새로운 취미가 될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경기장은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웅장했고, 어떤 좌석에 앉아도 축구를 보기에 완벽했다. 나는 처음으로 직관하는 터라 축덕 친구의 도움으로 후반전 손흥민 선수가 코너킥을 차는 근처로 좌석을 구했고, 눈으로 선수들을 담기엔 좋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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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전 경기는 다행히도 이겼고, 첫 직관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축구 직관은 사실 저렴한 취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갔을 때, 1층 코너킥 좌석이 60 파운드 약 10만 원 정도였다. 경기를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해선 유니폼과 머플러와 같은 굿즈들도 필수이다. 더불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첼시, 아스널, 맨시티와 같은 팀들은 카테고리 A로 분류되어 좌석을 구하기도 힘들고 기본 20만 원에서부터 30만 원은 훌쩍이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다른 경기들은 가볍게 직관하기 좋다고 생각한다.


웨스트햄전 이후 유로파리그를 직관하기 위해 또 한 번의 직관을 했었는데, 그때 내가 축구에 빠졌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 직관하는 날만 기다리며 경기와 관련된 정보들을 찾아보고, 선수에 집중하기보다 팀이 궁금해졌고, 구단에 관심이 갔다. 더불어 여기서 친해진 언니가 축구에 대해 설명해 주니 내가 찾아보는 것보다 더 흥미로운 소식과 정보도 많아져 즐겁게 축구라는 새로운 취미를 즐기고 있는 중이다.


영국 하면 뮤지컬, 차, 그리고 축구의 나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 새로운 취미인 축구에 적당한 몰입으로 영국이라는 나라를 그 자체로 온전히 즐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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