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2023-비밀의화원-포스터.jpg

 

 

 

시놉시스



"괜찮아, 우리의 마음속에 비밀의 화원을 가꾸자."

 

1950년대 영국 요크셔의 성 안토니오 보육원. 곧 퇴소를 눈앞에 둔 네 명의 아이 에이미, 비글, 찰리, 데보라가 있다.


보육원에서는 반년에 한 번,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어른들이 방문하는 '오픈데이'가 열린다. 마지막 오픈데이를 하루 앞둔 날. 새로운 가족과 함께 행복해질 미래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찰리는 아무도 우리 같은 아이들을 원하지 않는다며 모두 헛된 일이라 말한다.


에이미는 침울해하는 친구들을 위해 어릴 때처럼 연극 놀이를 하자고 제안하고, 오랫동안 읽어 다 낡고 해진 책 '비밀의 화원'을 집어 든다. 직접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책을 읽어보자고 말하는 에이미를 따라 아이들은 모두 한 명씩 배역을 맡고 이야기에 빠져든다.


소설 속 메리, 디콘, 콜린, 마사의 이야기와 보육원의 에이미, 비글, 찰리, 데보라의 현실이 이어지는 동안 시간은 흐르고 오픈데이 날이 밝아오는데…

 

*


뮤지컬 [비밀의 화원]은 영국 요크셔 성 안토니오 보육원을 나가기 전 마지막 오픈데이를 하루 앞둔 날, 주인공들이 보육원을 청소하던 중 어린날의 추억이 담긴 책 '비밀의 화원'을 발견하며 시작된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쉬움에 에이미는 친구들에게 추억의 연극 놀이를 제안한다. 모두가 흔쾌히 응하지만 찰리는 그건 과거의 유치한 놀이이며 지금은 의미가 없다며 거절한다.


뮤지컬 [비밀의 화원]은 어린 시절과 달리 커가며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았던 찰리가 친구들의 두드림에 마음의 문을 열고 나오는 과정과, 세상에 나가기 전 자신의 길을 위해 현실을 마주하는 친구들의 뭉클하고 따스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인 2역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완성도 높은 연기와 노래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지만, 이번 글에서는 이 외에 공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요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비밀의화원 프레스콜 (7).jpg

 

 

 

한 편의 동화 같은 무대 디자인


 

공연장을 들어서 한 편의 동화처럼 꾸며진 무대를 마주한 순간 저절로 "우와"하고 탄성이 나왔다. 정말 동화 속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아기자기했고, 무대 구석구석 모든 공간을 알차게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기 때문이다.


무대의 진가는 배우들이 소설 [비밀의 화원]의 연기를 할 때 드러났다. 소설 속 메리, 디콘, 콜린, 마사로 변신한 주인공들이 비밀의 화원을 발견할 때면 무대도 비밀의 화원으로 변신한다. 무대 뒤편의 문이 열리면 그 안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 차 있다.

 

바닥과 벽에 꽃모양의 빛이 쏟아지며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데, 이를 완성한 것은 바로 꽃향기다.

 

'비밀의 화원'이라는 상상의 공간이 더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직접 '비밀의 화원'만의 시그니처 향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화원이 열릴 때면 곳곳에서 포근한 꽃향기가 공간을 가득 채워 공연의 이미지와 하루의 기억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


 

 

4중주 콰르텟의 생생한 라이브 세션



뮤지컬 [비밀의 화원]에는 배우들과 더불어 또 다른 주인공이 존재한다. 바로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모든 넘버를 연주해주는 콰르텟 멤버들이다. 콰르텟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기타로 구성되었지만, 이 외에도 여러 악기를 통해 주인공들의 내면을 함께 표현했다.

 

실감나는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에 콰르텟의 연주가 더해져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었으며, 극이 진행되는 내내 몰입도를 높여주며 관객들이 배우들의 연기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악기를 먼저 튜닝하시던 연주자분들의 밝은 미소를 보며 기분 좋은 설렘이 차올랐었는데, 공연 마지막까지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채 함께 연주하며 교감하는 연주자들의 모습에서 극을 향한 애정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 뮤지컬이 더욱 따스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벚꽃이 만개한 봄날처럼 따스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리는 성 안토니오 보육원의 마지막 오픈데이에 참석해보길 바란다.

 

어린 날의 상처와 자신들의 울타리였던 보육원을 떠나 새로운 세상으로 새로운 한 발을 내딛은 아이들의 여정을 지켜보면 어느 순간 4명의 아이들의 앞날을 응원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