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팬데믹으로 인해 작품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한국에서의 리허설은 독일 창작진의 입국과 자가격리를 거쳐 진행했으나, 한국 창작진이 공연을 위해 독일에 입국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결국 공연은 독일의 극장과 한국의 스튜디오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 2020년 10월 독일 레지덴츠테아터에서의 초연에서는 현장의 독일 배우, 그리고 Zoom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독일 무대의 스크린에 등장한 한국 배우가 함께 연기했다.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경계를 드러냈다. 약 8,000km 대륙 간 거리와 경계를 초월하는 무대로 현지의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독일의 평론가 페트라 헤르만(Petra Herrmann)은 '빈틈없이 연출된 장면 하나하나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의미를 확장하고, 다큐 픽션의 콜라쥬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며 극찬했다. 11월 한국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로 선보일 예정이었던 초연은 방역 지침상의 문제로 비대면 공연으로 전환되어, 독일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 송출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021년 <보더라인>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의 지원을 받아 대면 공연으로 한국에서 새롭게 선보여진다. 연극과 영화, 다큐멘터리를 오고 가며 극장 안과 밖의 '연극성', 그리고 '경계'를 강조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공동 창작한 크리에이티브 VaQi는 동시대 사회 속에서 이야기를 발견하고, 다양한 배경을 지닌 구성원들이 워크숍을 통해 도출한 기록, 깨달음을 공연예술 언어로 변환하는 창작집단이다. 언어 중심의 연극이 아닌 오브제와 몸, 미디어와 설치 미술 같은 다양한 예술 재료를 활용하여 작품을 만들며. 그간 극장뿐 아니라 광장, 폐건물 등의 대안적 공간에서도 공연을 만들어 왔다.
독일의 협력 단체인 뮌헨 레지덴츠 테아터(Residenztheatre)는 독일의 주요 극장 중 하나이다. 바이에른 국립 극장(Bavarian State Theatre)이란 이름으로 18세기에 개관되어, 고전부터 컨템포러리까지 다양한 연극 언어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2019년 유럽 연극계가 주목하는 스위스 바젤 극장의 예술감독인 안드레아스 백(Andreas Beck)이 레지덴츠 테아터의 새로운 예술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더욱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동시대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45명 이상의 배우가 소속되어 있으며, 공연에 참여한 배우 플로리안 야르도 그 중 한 명이다.
기획/제작
크리에이티브 VaQi
레지덴츠테아터, 프로듀서그룹 도트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한독일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