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 by 박주현
아무것도 아닌 게
그날 유독 내 걸음을 멈추게 하더라.
한참을 그저 말없이 바라봤다.
거리에 우두커니 서 깃발을 보는 외딴 나
멀리 있는 깃발을,
막혀있는 철장을 뚫고 들어가
더 보고 싶다 되뇌일뿐
발걸음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멀리서부터 걸음을 재촉해 온 그 장면을,
내 눈에 담긴 그 프레임을
누군가는 나의 그 순간을 느낄 수 없고,
그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저 말없이 바라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