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골목을 참 많이 뛰놀았습니다.
내가 모르는 골목은 없었고,
골목을 따라 나만의 비밀 길을 만들곤 했습니다.
친구를 만나러 갈 때도 골목을 따라서,
숨바꼭질을 할 때도 골목 안에서
나이가 좀 들어 학원을 다닌 후로도
모든 길은 골목을 따라 나있었습니다.
그 누구의 길도 아니지만,
동시에 모두의 길이었던 골목.
나이가 든 것도 아닌데,
왜 요새는 골목이 보이질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세히 얘기하면, 골목은 있는데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 골목이 골목으로 보이질 않네요.
제가 변한걸까요?
Photo by 박수민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