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불꽃처럼 나비처럼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한다.
동대입구역에서 내려서 좀 걸어야 나온다. 가는 길이 사알짝 복잡했다.
전에도 모노드라마 형식의 연극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1명만이 연기를 한다는 것이 따분하고 재미없을 거라고 느꼈지만 연극을 본 후에는 모노드라마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역시나 이번 연극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이번 연극에서는 종종 등장하던 인형극이 기억에 남는다. 인형을 통해 여러 명이 무대에 등장해야 하는 상황이나 과거 회상 장면들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승희가 밤 늦게 홀로 연습실에서 춤을 추는 장면을 그림자로 비치는 인형으로 보여주고, 김경민 배우님은 이시이 바쿠 역을 하시던 부분은 특히나 인상깊었다. 1인극의 한계를 영리하고 재치있게 표현한 부분이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혼자라는 부담을 안고 오롯이 홀로 극을 이끌어나가는 것은 참 대단한 것 같다. 배우 김경민이 무용수 최승희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내니 언젠가부터는 그 둘이 마치 하나의 인물처럼 보였다. 고되지만 열정있는 삶을 산 최승희처럼,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새 배우가 되어있다는 그녀가 최승희 못지 않게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최승희가 춤에 대해 가졌던 절대적인 신념과 배우 김경민이 가졌던 꿈에 대한 노력들이 그 둘을 더 멋지게 만들었다.
집에 오는 길에 내가 무엇을 향해 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해야할 것들에 진정한 열정을 쏟고 있는지, 또 어떠한 고난이 와도 그 하나를 바라보면서 이겨낼 수 있는지가 끊임없이 머리를 두드렸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내 마음에 확실한 신념 하나만 있으면 더 강인하고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불꽃처럼 열정적이면서도 나비처럼 자유롭게 나아가는 사람이 되어야지.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