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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비 오는 날, 당신은 누가 생각나시나요?"




  비가 주는 독특한 감성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창문에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참 좋다. 도도독, 도도독... 창문에 빗방울이 맺히고 다른 빗방울이 부딪혀 주르륵 흘러내리는 장면이 참 좋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혼자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지고 위로가 된다.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면 비가 내릴 때,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행여 사랑하는 사람이 우산을 챙기지 않아 비에 홀딱 젖지는 않을까, 미끄러운 도로에서 넘어지지는 않을까. 비가 오는 날에는 괜히 감상에 젖어 예전에 나를 떠나간 사람,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의 얼굴이 더욱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사랑이야기에 비라는 감성적인 소재를 덧붙여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지후와 박하는 오랜 연인관계였다. 하지만, 지후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박하는 죄책감에 시달려 작곡 일을 멈추고 집 안에서만 지낸다. 잘 나가는 기획사 연습생이었던 요한은 기획사에게 사기를 당한 후 길거리 버스킹을 하다 귀신이 된 지후에게 박하의 악보를 건네받게 되고 이를 계기로 박하를 만나게 된다. 지후를 잊지 못하던 박하는 유쾌하고 장난기 많은 요한에게 호감을 느끼고 지후에 대한 죄책감과 요한에 대한 설레임 사이에서 갈등한다. ‘사랑은 비를 타고에 나오는 인물들은 저 마다의 아픈 사연이 있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 과 임신한 사실을 알고 남자친구와 자살한 유나를 포함해서 등장인물들은 모두 아픈 상처를 지니고 꿋꿋하게 살아간다.
 
 

 ‘사비타는 소극장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간소한 무대와 소품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필요한 소품만 있고 나머지는 조명을 최대한 활용하여 소극장이 가지는 제약을 극복했다. 지후가 교통사고 당하는 장면을 빨간 조명으로만 연출한 것처럼 말이다.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기타와 피아노 연주는 잔잔하게 소극장 전체를 감싸고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관객들의 호응을 직접적으로 유도하고 관객들을 가끔 출연자로도 등장시킬 때는 소극장만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의 아픔은 있다. 정말 사랑했지만 더 이상 만날 수 없고, 돌이킬 수도 없는 그런 사랑은 새로운 사랑이 찾아와도 잊히지 않는다. 마치 지후와 박하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옛날의 아련했던 추억과 기억 속에서만 머무를 수는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첫사랑의 기억을 가슴 한 켠에 아련하게 남겨두고서는 새로운 사랑을 한다. 박하 옆을 떠나지 못하고 있던 지후도 박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그녀를 놓아줄 때 바랐던 것은 한 가지 뿐이었다. 자신과 사랑했던 기억을 아련하게 남겨두는 것. 봄바람처럼 아스라이 스쳐가게 내버려 두는 것. 비 오는 날 가끔 한 번씩 생각해주는 것. 비가 올 때, 당신은 누가 생각나시나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일시
2014/12/4~2015/2/28
 
관람 장소
상명 아트홀 1관
 
관람등급
만 7세 이상
 
관람시간
90분
 
티켓 가격
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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