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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몸보다 먼저 굳어버리는 시선 - 알파
감염보다 빠르게 퍼지는 두려움과 낙인 속에서, 서로를 한 사람으로 바라보려는 사랑을 그린다.
열세 살 알파의 팔에 새겨진 ‘A’. 의사인 엄마는 문신을 새긴 바늘이 딸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지 모른다고 걱정한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2주 동안 학교에는 소문이 퍼지고, 의학계가 아직 답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은 이미 알파를 감염자로 취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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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이름조차 모르는 저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 [미술/전시]
“킨쉽(kinship)”은 같은 지구에서 살아 숨쉬는 생명체들 간의 유대였다
최근 일어난 네팔 바그마티주 라슈와에서의 홍수·산사태는 전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많은 사상자가 속출하고 현재까지 피해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당 천재지변의 원인으로 지목된 건 다름 아닌 기후변화였다. 사실 네팔 홍수 이전에도 유럽을 비롯한 전지구적 폭염과 대형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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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서로 다른 희망이 충돌할 때 - 호프 [영화]
인간의 시선으로 시작해 외계인의 언어에 도달하며, 서로 다른 존재의 삶과 희망이 충돌하는 순간을 보여주는 영화
호프는 나홍진 감독의 전작 곡성으로부터 비롯된 기대감과 눈길을 사로잡는 예고편까지 개봉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만큼 기대가 컸던 때문인지 막상 영화가 상영되자 관람객의 평가가 꽤나 갈리는 결과가 나왔다. 나도 SF나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했던 터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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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삶을 긍정하기 위해, 다시 춤추는 법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고통과 실패마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태도를 배우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이름만으로도 먼저 긴장하게 만드는 책이다. ‘신의 죽음’, ‘초인간’, ‘영원회귀’ 같은 유명한 개념을 알고 펼쳐도 문장은 좀처럼 친절한 설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차라투스트라는 논증하기보다 노래하고, 질문하고, 비유하며 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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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사라진 이름들이 돌아오는 시간 - 시크릿 에이전트
영화가 끝난 뒤 남은 것은 도주극의 쾌활함이 아닌 빼앗긴 이름과 일상에 대한 애상이었다.
1977년 브라질, 이름을 버린 남자 마르셀루는 아들과 다시 만나기 위해 고향 헤시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는 건 고향의 안온함이 아니다. 카니발의 열기, 거리의 음악, 습한 공기, 그리고 언제 어디서 들이닥칠지 모르는 감시와 폭력. 〈시크릿 에이전트〉는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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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이미지는 무엇을 믿게 하는가 [미술/전시]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조건과 체계를 드러내며 사진의 진정성을 되묻는 전시
최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서 이슈가 된 사진들이 있다. 바로 AI로 제작한 2000년대 수학여행 사진인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당시 찍은 사진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 시절 학생들의 모습과 분위기를 잘 담아냈다. 하지만 사진 속 그 순간은 실제로 존재한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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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당신] 보이지 않는 관계를 다시 읽는 법 [셀프 큐레이션]
질문하는 과정으로서의 글쓰기
아트인사이트에 글을 쓰며 여러 작품을 만났다. 전시, 영화, 공연, 도서처럼 분야는 달랐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니 많은 글이 비슷한 질문 앞에 서 있었다. 나는 작품을 단순히 좋았다거나 아쉬웠다고 말하기보다, 그것이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세계를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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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사랑이라는 이름을 의심하기 - 로테/운수
주변 인물로 머물렀던 두 여성을 서사의 중심에 세워, 사랑과 헌신이라는 오래된 언어를 다시 묻는다.
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와 소설들은 당시에는 즐거움과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생각해보면, 그 안에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장면들이 있다. <선녀와 나무꾼>에서 선녀의 옷을 훔친 나무꾼의 행동은 과연 순박한 사랑으로만 볼 수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