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
-
[Review] 인간의 삶이 누락된 곳에서 느끼는 따뜻함 - 북극을 꿈꾸다
상상력이 사라지지 않기를.
빠르게 녹아내리는 빙하, 빙하 끄트머리에서 슬픈 표정을 짓는 북극곰. 북극곰은 기후변화라는 말이 생긴 시점부터 끊임없이 인간의 영향으로 인한 피해자로 그려져 왔다. 북극곰을 위한 후원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땅은 점점 좁아질 것이다. '북극을 꿈꾸다'는 딱
by 조수빈 에디터 2024.03.16
-
[Review] 투명도 낮추기: 존재하기 위해 사라지는 법
존재의 증명
나는 매일매일 수많은 디지털 발자국을 남기면서 살아간다. 책에서도 경고하고 있지만 우리는 더이상 자발적인 협조와 비자발적인 협조를 구분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CCTV가 없는 곳이 없고, 블랙박스는 곳곳에서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어쩔 땐 카페에 앉아있다가
by 조수빈 에디터 2024.03.09
-
[에세이] 봄이 오는 소리는 요란하다
가끔은 위험하고
외면일기 中 "크리스마스와 정원 초하루 사이의 기이한 일주일은 시간의 밖에 있는 괄호 속 같다. 지난해가 끝났지만 아직 새해는 시작되지 않았다. 하마터면 나는 그 기이한 시간 속의 공백 속에서 태어날 뻔했다." 2월 초쯤 마음이 뛰는 문장을 봤다. 바로 도서관에서 그
by 조수빈 에디터 2024.02.28
-
[에세이] 무명씨 모임
덕수궁에서 그 애랑 걷고 싶다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끼리 같이 걸으면 헤어진다는 이야기 있잖아요. 진짜일까요. 미팅이 끝나고 걸어가는 길이었다. 일 이야기 말고도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시간. 내가 던진 말에 한 홍보팀 차장이 답했다. 옛날엔 덕수궁 가는 길에 가정법원이 있었어요. 가정법원에선
by 조수빈 에디터 2024.02.04
-
[에세이] 비행기의 그림자를 본 적 있나요
길에서 주운 것들이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
육지에 가까워지면 바다에 뜬 비행기의 그림자를 볼 수 있다. 인천대교에 들어오는 길에 처음으로 비행기의 그림자를 봤다. 적당히 맑은 날씨에 내가 탄 좌석이 해를 등지고 있다면 볼 수 있는 우연한 그림자란다. 착륙 20분 전에 옆 좌석 아기의 칭얼거림에 눈을 떴다가 발
by 조수빈 에디터 2024.01.13
-
[에세이] 자세히 보려다가 주름이 생겼다
지구의 주름보단 내 이마에 주름이 생기는 게 낫다
올해로 10년을 맞이한 검정 회색의 니트. 아직도 폭닥하고 따스하다. 주말 저녁의 홍대만큼 피곤해하는 단어가 하나 있다. 최저가. 무언가를 알아보고 비교하고 쟁취해낸 최저가만큼 순간 뒷골이 저릿해지는 단어는 드물다. 나는 그럭저럭 부지런한 사람이지만 가격, 리뷰, 실
by 조수빈 에디터 2023.12.17
-
[에세이] 당신의 정원을 보여주세요
우리의 만남을 위해 오실 때
일 년 내내 여자의 문장만 읽기로 했다 中 우리 만남을 위해 오실 때/경비견을 데려오지 마세요/굳은 주먹은 가져오지 마세요/그리고 나의 호밀들을 밟지 말아주세요/다만 대낮에 당신의 정원을 보여주세요// 울라브 하우게의 시를 읽으면 내가 왜 시인을 사랑했는지 돌이키게
by 조수빈 에디터 2023.11.26
-
[에세이] 신문에는 부고가 실리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
마음이 자꾸 겨울이 된다
나의 이브생로랑에게 中 신문에는 부고가 실리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 당직을 하면서 제일 많이 처리하는 기사도 대부분 부고다. 누군가의 죽음을 알리기 위한 기사는 생각보다 간결하다. 어느 날 세상을 떴으며 빈소는 어디이며 며칠이 발인이라는 간결한 내용이 들어간다.
by 조수빈 에디터 202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