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최신글
-
[Review] 매일 가는 미술관 - 벌거벗은 미술관 [도서]
미술관에 갈 때면 나는 한없이 작아진다.
미술관에 갈 때면 나는 한없이 작아진다. 복잡한 그림을 볼 때면 작품에 집중하기보다 그 밑에 달린 설명을 읽기 급급하다. 제목이나 설명으로 겨우 그림에 담긴 내용을 상상하고 이해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고개를 끄덕인다. 마음에 드는 작품 제목을 받아 적으면서도, 과연
-
[Review] 묵직한 침묵 - 슬리핑 듀(Sleeping Dew)
‘향기’는 ‘냄새’와 다르다던데 나는 구분하기 어렵다.
‘향기’는 ‘냄새’와 다르다던데 나는 구분하기 어렵다. 사전적 의미로 향기는 ‘꽃, 향, 향수 따위에서 나는 좋은 냄새.’이며 냄새는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이라고 한다. 사실 이런 사전적 설명 없어도 향기는 좋은 냄새를 말할 것 같고 냄새는 상대적으로 지
-
[Opinion] 없어진 어이를 찾아서 - 결혼작사 이혼작곡 [드라마]
나는 무엇을 위해 이 드라마를 봤나.
라디오 방송국에서 수년째 합을 맞춰온 라디오 DJ 부혜령(33), 라디오 PD 사피영(40), 그리고 맏언니 라디오 작가 이시은(50)은 사회에서 인정받는 의사, 변호사, 교수란 직업의 남편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날 예기치 못한 불행이
-
[Opinion] 불량공주 모모코 - 위태로운 청춘 [영화]
이제는 흔들리지 않기
“스타일에 목숨 거는 모모코, 사기도? 도박도? 맞짱도? 불사한다!! 나만의 스타일, 나만의 드레스를 위해...” 모모코는 로코코 풍의 드레스만 입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친구 한 명 없는 모모코는 거짓말로 사연을 지어내 아버지에게 친구를 도와야 한다며
-
[에세이] 굳세어라. 강사들!
불행의 시작은 사소하다.
불행의 시작은 사소하다. 나는 휴학생 신분으로, 그저 아르바이트를 구하다가 ‘영어 보조 강사’ 구인 글을 보고 영어학원에 지원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보조강사’라는 말에 부담을 가지지 않고 간 면접에서 얼떨결에 ‘강사’로 채용되어버렸다. 내가 과연 학생들을 잘 끌어낼
-
[Opinion] 에밀리는 집에 없다 [도서]
트릭의 끝, 허무
의심스러운 주인공의 행색 「에밀리는 집에 없다」에서는 작품 초반부터 주인공 앨버트의 의심스러운 행색을 보여준다. 집에 그의 부인인 에밀리가 전화를 했으나 오히려 전화를 잘못 걸었다고 말하고, 에밀리의 사촌인 밀리센트가 시내에서 에밀리를 보았다고 하니 완강하게 부정한다
-
[ART insight] 망상과 공상의 끝에는
내 최초의 꿈은 ‘해적왕’이었다.
모 유명한 명언처럼 꿈은 ‘명사’가 아닌, ‘동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나 역시 그 말을 믿고 꿈을 ‘동사’로 설정한 적이 있었다. 내 꿈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난 거물급의 위인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고, 한 개인의 세상을
-
[Opinion] 한심해서 죄송합니다. [영화]
I'm Sorry I'm Pathetic
나는 살면서 무수한 사과를 했던 사람이다. 집 안에서는 천방지축이라 종종 크고 작은 사고를 쳤다. 성적표를 숨기고 싶어 애썼던 적도 있고, 자주 다쳤고, 비싼 냄비를 깨먹어 부모님께 한숨도 들었다. 밖에서는 고의든 아니든 사과할 일이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사실,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