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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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예술을 함축한 시선
시선을 향한 에세이를 쓰고 난 뒤
문학과지성 시인선 R의 열세 번째 시집 『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여주인공』은 시인 박상순의 산문으로 끝을 맺는다. 이때 그의 산문 「그림 카드와 종이 놀이」는 시인이 자신의 시세계에 덧붙이는 부언임과 동시에 그 너머 어딘가에 또 하나의 열린 세계가 매섭게 도래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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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인턴 생활을 끝마치며
어제 그놈보다 먼저 불청객이 되는 법
길었던 듯하면서도 짧았던 인턴 근무를 갈무리하며 나는 고개를 비스듬히 젖힌다. 지나온 길을 올곧게 되돌아보기에는 길이 너무 미끄럽다. 버릇처럼 소략한 단상들을 덧붙이는 일도 쉽지 않다. 문득 고개를 들어 응시할 때 방은 좁고 또 좁아져 있다. 그러나 어디론가 내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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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별보다도 먼 곳에서
별이 쏟아지는 일을 생각하기
점점 생각을 잃어간다. 생각에 빠져 있을 시간이 주어져도, 생각하는 법을 스스로가 자꾸만 잊으려 하는 것도 같다. 직장에서, 친구와의 관계에서, 서로가 가깝다 생각했던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이 정말 내게 생각을 요구하고 바라는 존재일까? 볼테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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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낯선 방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다
멀지 않은 곳에 내 방이 있다
내내, 홀로 서 있다. 이전에 '당신은 홀로 설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던 기억이 나, 다시 살펴보았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구나. 남길 것은 남기고, 달라질 것은 달라지고 했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항상 홀로 서 있다는 사실도 조금씩 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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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올해를 마무리하며 읽는 세 편의 시
작년에 이어 올해의 마무리도
올해의 끝을 응시한다. 끝이 끝을 거듭 부정하여 나는 무엇을 끝맺고자 하는지 모르는 채로 버려진다. 눈을 감고 뒷걸음질 친다. 그러다 뜀박질을 시작한다. 이내 가쁜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일을 멈추고 누군가와 무심하게 악수를 한. 올해 내가 했던 일의 전부, 지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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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여름을, 끝까지
여름이 나에게 시킨 일을 돌아보며
여름이 나를 뒤돌아본다. 여름의 풍경이 낯선 얼굴처럼 그려지다가도 어느새 작은 창을 열어 나를 환기한다. 그럴 때 나는 내가 여름 내내 해왔던 일들을 향해 물끄러미 얼굴을 내민다. 또렷한 것도, 괄목할 것도 없지만 무언가 일을 했다. 나의 의지만으로 시작했다고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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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상실, 애도
나는 내가 무엇을 상실하는지 모른다
내가 날마다 상실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처음에는 누군가와의 대화 속에 잠들어 있는 적막한 공허라는 생각. 그러나 구태여 공허를 일깨워 소란스럽게 만들어 버린 나의 빈자리, 나의 공허, 나의 전락이라는 생각에 이르기까지 내가 상실하게 되는 것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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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연애편지
타인의 연애편지를 훔쳐보다
연애편지를 쓰는 일보다 타인의 연애편지를 읽는 편이 훨씬 즐겁다. 설령 편지가 다른 누군가에게 이미 공개되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노출된 것이라 하더라도 나로서는 편지를 쓴 사람의 손가락들을, 펜을 움켜쥐고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는 모습을 훔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