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로기완을 만났다_조해진

글 입력 2014.10.3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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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을 만났다


저자 조해진


출판사 창비


도서 소개

조국과 언어를 상실한 탈북자 청년의 일기!

한 탈북인의 삶을 담아낸 신예작가 조해진의 장편소설 『로기완을 만났다』. 벨기에 브뤼쎌의 풍경을 배경으로 탈북인 로기완과 그의 행적을 추적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벨기에로 밀입국한 함경북도 출신의 스무 살 청년 로기완. 방송작가인 ''는 우연히 그의 이야기를 접하고 무작정 벨기에로 떠난다. 그곳에서 이제는 벨기에를 떠난 로기완이 3년간 기록한 일기를 구해 그의 자취를 하나씩 되짚어가는데…. 작가는 다각적인 취재를 바탕으로 북한 주민과 탈북인들의 아픈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로기완과 ''가 이국에서 느껴야 했던 고독과 생경한 감각들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삶의 근원적인 슬픔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연민과 유대를 통한 희망을 역설하는 작품이다.


출판사 서평

타인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섬세하고 깊이있는 문장으로 그려내며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작가 조해진의두번째 장편소설 『로기완을 만났다』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이 눈에 띄는 것은 탈북인 로기완과 그의 행적을 추적하는 작가 ‘나’의 이야기가 벨기에 브뤼쎌의 생생한 풍경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벨기에로 가라, 그리고…… 살아남아라


“처음에 그는, 그저 이니셜 L에 지나지 않았다.
이니셜 L, ‘로기완’은 함경북도 온성 제7작업반에서 태어나 자랐고 생존을 위해 홀로 이역만리 벨기에로 밀입국한 스무살 청년이다. 함께 북한 국경을 넘은 어머니가 중국에서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뒤 그는 자신이 살아남는 것이 곧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이었음을 알고, 어머니의 시체를 팔아 마련한 푼돈 650유로를 목숨처럼 품에 안고 브뤼쎌에 온다. 그가 조국과 언어를 상실한 곳에서 감내해야만 했던 가난과 멸시는 소설 곳곳에 가슴 저리게 그려진다.

*
오후에 이곳으로 돌아와 로가 처음 한 일은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었다. 목까지 물이 차올랐다는 느낌이 들면 로는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저녁에는 더이상 산책을 나가지 않았다. 그저 어둠속에서만 겨우 생존하는, 즐겁고 신나고 설레는 감각 같은 것은 모두 퇴화된 불우한 생명체처럼, 매순간 목숨을 걸고 살아남아야 했던 과도한 생존에의 욕구를 잠시 비웃기도 하면서, 이불을 뒤집어쓴 채 무의식 저편으로부터 끊임없이 불안한 잠을 불러들였을 뿐이다. (105
)

로기완을 통해 드러나는 북한 주민과 탈북인들의 현실은 무척 쓰리게 다가온다. 작가의 다각적인 취재과정을 거쳐 더욱 실감있게 그려진 이러한 장면들은, 이 작품이 분단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지 않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분단체제의 비극성과 현시기 더욱 간극이 커진 남북관계가 초래하는 제반 문제들을 환기시킨다. 아울러 북한 주민을 다룬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묘사의 유혹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작가의 절제된 서술이 이 환기의 효과를 배가한다
.

*
연길에서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 젊은 남자가 일을 찾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젊은 남자란 공안의 눈에 쉽게 띄게 마련이었고 공안에게 걸리면 그후의 일은 그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영역이 되어버린다. 간혹 불법 벌목장이나 공사장 같은 곳을 찾아가긴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키가 작고 몸이 약했던 로는 감독관 사무실에서 번...(하략)


[예스24 제공]


 


 


[김세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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