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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현재와 과거의 경계를 만들 자유, 그것의 권리에 대해 - 암살자들 [영화]

영화 <암살자들> 리뷰

by 김수민 에디터
2026.10.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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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의 중심을 정하는 자유


       

      영화 <암살자들>을 보며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은 '자유'에 대한 억압이 어떤 시대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자각이었다. <암살자들>은 일명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을 주제로 전개되며, 이것에 대한 진실을 신문에 싣고자 고군분투하는 '동아일보' 기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그려낸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국민 모두가 국립극장 기념극장의 상황을 바라보고 있던 시점에 대한민국을 뒤흔든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 이후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에서 비롯된 추측과 여러 의견에 대한 시선을 담고 있지만, 그 당시 기자들이 신문에 자신들이 캐낸 정보를 싣고자 했던 열망만큼은 진실이자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당시 시대에서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억압당하는 곳은 신문사였다. 거짓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곳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1974년 10월 24일, 영화 내에서 동성일보라고 표현된 동아일보의 기자 180여 명은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했다. 현대의 시점에서 이러한 선언을 바라봤을 때는 그 당시의 급박함이나 간절함이 축소되어 느껴질 수 있지만, <암살자들>을 봤을 때 마치 자유를 얻기 위해 시대에 맞서는 기자들은 스스로의 신념을 걸고 부딪히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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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를 등지지 않으려는 개인의 일상


       

      영화에는 진실을 밝히고자 미친듯이 질주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피난 때도 안전했으나 저격 사건의 이면에 서서 진실을 밝히려는 형사 철구(유해진), 동성일보에서 기자들을 자유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기자 재환(박해일), 몸을 던져 하나의 목표에 도달하고자 하는 기자 영일(이민호) 등이다. 그렇다면 이 인물들 외에는 진실을 외면하고 주어지지 않는 자유에 수긍했을까? 내가 이 지점에서 언급하고 싶은 인물은 감식계장인 현도(박지환)이다. 현도는 사건을 조사하던 와중 이 사건에 존재하는 미스테리를 깨닫는다. 당시에 모두가 입을 맞춰 말하던 이야기에서 피어난 의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장의 증거가 조작되었음을 알면서도 쉽사리 그 의심에 다가가지 못하던 인물이다. 과연 우리는 이 인물을 비난할 수 있을까?

       

      물론 영화의 후반부에는 현도가 진실을 밝히고자, 자신이 확인했던 증거의 조작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시대가 변화되었을 때 그 이야기를 꺼낸다고 해서 그 인물이 비겁하다고는 할 수없다. <암살자들>에서 초점을 맞추고 싶었던 곳은 자유가 억압된 시대에서 힘겹게 살아가던 개인의 일상이 다양하게 등장했다는 부분이다.

       

      또한 영화 내에서 영일의 행보가 눈에 띄었다. 재환과 철구의 경우 보장되지 못한 자유와 조작된 현실과 가장 가깝게 맞닿아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조금 더 무게가 실린 모습이 담겨있다. 하지만 영일의 생동감과 활발함은 취재에 조금 더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고 생각한다. 같은 진실을 향해서 마구 달려가지만 그 걸음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영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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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와 과거의 중심을 정할 자유


       

      이 제목을 생각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훨씬 많은 자유가 주어진 지금 현대 시대에서 이러한 영화를 마주했을 때, 나는 몸 속 어딘가로부터 피어오르는 뜨거움과 답답함을 느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을 말하지 못하고, 알리고자 하는 것을 알리지 못하던 사람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자신의 인생에, 일상에 깊숙하게 아주 굵은 바늘처럼 들어와 있는 의심을 뽑아내기 위해 분투하는 삶은 어땠을까. 어쩌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목표는 명확했으나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확신은 수없이 흔들렸을지 모른다. 이 영화는 중심축이 되는 사건의 의견에 대해 확신하는 영화가 아닌, 그 시절에 자신이 말하고 싶어했던 무언가를 위해 각자의 걸음으로 움직였던 그 뜨거운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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