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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환 개인전 - 마르기 전 규칙

일민미술관에서 2014년 10월 17일부터 12월 7일까지 50일간 권경환, 류장복, 진시우 작가 3인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각각 《마르기 전 규칙(권경환)》, 《투명하게 짙은(류장복)》, 《스타카토 블랙(진시우)》이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이 중에서 권경환 작가의 <마르기 전 규칙>이라는 전시를 오늘 소개하려 한다.

권경환 개인전 《마르기 전 규칙》
권경환의 작업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노출 되는 시각적 이미지로부터 시작한다.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소비되는 이미지와 말이 개인의 시선과 사고방식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주목한다. 동시대 수많은 정보가 대중매체를 통해 배포되는 과정을 거치며 일련의 사건과 사고는 실체를 알 수 없을 만큼 대상화된다. 이렇게 이미지가 소비의 매커니즘으로 구조화되면, 대중들은 죽음, 전쟁, 폭력과 같은 심각한 이슈들을 자극적인 유희거리로만 여겨질 뿐이다. 과거 권경환 작가는 미키마우스 폭탄이나 시체의 윤곽을 딴 자를 제작하여 미디어의 폭력성과 시선의 획일성을 특유의 유쾌한 시선으로 보여주었다. 과거 대중매체를 차용하고 자극적 이미지를 희화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번 일민미술관에서 개최하는 《마르기 전 규칙》을 통해서 작가는 사람들의 시선에 억압적으로 내재된 구조들을 설치와 조각으로 보여준다. 일부 사실만으로 진실을 상상할 수밖에 없는 대중매체의 허구적 특성과 이념으로만 대중을 재단하는 강제성을 작품의 주제로 삼는 것이다. 결혼식 주례사에서 가져온 ‘사랑’, ‘존경’ 등 반복적으로 쓰이는 아름다운 단어의 의미를 <5초에서 8초>만에 각인시키는 재미있는 조각이 있는가 하면, 비닐봉지에 뼈대를 세우는 무의미한 행위를 지시하는 <변화와 통일, 균형과 대비를 통해 팽팽하게 비닐봉지를 펼치시오> 통해 관객을 작품에 참여시킨다. 권경환 작가는 대중, 즉 관객에게 무의식적인 행동과 상상을 유도해 작가의 논리를 공유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시선을 유희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서 전제하는 외부에서 인식된 사고방식은 대중의 시선을 넘어서 신체와 모든 사회구조를 집단지성의 틀과 억압성을 시사한다.

스크린샷-2014-09-11-오전-2_35_49.png 권경환, <5초에서 8초>,황동에 글씨조각, 가변설치



전시 안내

주최 : 일민미술관
기간 : 2014년 10월 17일(금) ~ 12월 07일(일)
장소 : 일민미술관 1, 2 전시실
유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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