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자리에서 우리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울음을 터뜨리거나, 묵묵히 절차를 따르며 슬픔을 눌러 담거나. 감정은 늘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는 제작사 콘텐츠합이 국내 창작극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2026 합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다. 극은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장례식장에서 마주한 남매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한정된 공간인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상실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간다.


장례식장은 고인을 추모하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남겨진 사람들의 시간이 머무는 장소이기도 하다. 상주는 슬픔을 감당하며 의례를 치르고, 조문객을 맞으며, 고인의 삶을 정리하는 과정에 서 있다. 그렇기에 작품의 제목은 ‘엄마’가 아닌 ‘나’를 향하고 있다.

 

타인의 죽음을 마주하는 자리에서, 남겨진 우리는 그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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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억누른 채 장례 절차를 책임지는 누나 ‘어진’과 슬픔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동생 ‘도진’. 같은 공간에 있지만 두 사람의 애도 방식은 사뭇 다르다. 장례 절차가 하나씩 진행될수록 엄마의 부재는 더욱 또렷해지고, 기억 속 인물 또한 서로 다른 얼굴로 떠오른다.


“지구상의 어떤 곳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며칠 동안 축제를 열기도 한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문화와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누군가는 눈물로 슬픔을 드러내고, 누군가는 침묵 속에서 감정을 삼킨다. 작품은 서로 다른 온도의 그리움을 나란히 놓으며, ‘잘 슬퍼하는 법’ 대신 각자의 방식으로 슬퍼하는 ‘진정한 애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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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역에는 공민정, 강연정이 캐스팅되어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감정선을 그려낼 예정이며, ‘도진’ 역에는 류세일, 김창일이 참여해 보다 직접적인 상실의 결을 표현한다. 배우들의 상반된 에너지는 무대 위에서 서로 다른 애도의 온도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품은 제60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박주영 연출이 직접 극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장례식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따라가는 연출은 무대 위에 놓인 흰 공간을 기억과 감정이 겹치는 장소로 만든다.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는 상실 이후 남겨진 사람들이 마주하는 시간을 담담하게 비춘다. 우리는 이 상실을 어떻게 지나가고 있을까. 작품은 그 질문을 관객에게 건넨다.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는 오는 3월 22일까지 대학로 TOM(티오엠)에서 공연되며, NOL 티켓과 YES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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