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빠름을 지나, 다시 느림으로


 

한때 블로그 안 쓰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화제이던 시기가 있었다. 이후 잠시 인기가 주춤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빠르고 자극적인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요즘 다시 블로그를 여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고 있는데, 그 속에서 셀럽들의 블로그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화려한 일상을 과시하거나, 홍보 효과를 노린 것도 아니지만 솔직하고 꾸밈없는 기록 덕분에 더욱 친근감이 느껴지는 이들. 자신만의 감성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셀럽들 중, 특히 기억에 남았던 몇 개의 블로그를 소개해 본다.

 

 

 

1. 한로로 (hanr0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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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아기자기한 일상을 기록 중인 싱어송라이터 한로로의 블로그. 무엇보다 요즘 밈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서 글이 길어도 지루하지 않다. 옆집 언니 같은 말투로 친근함과 따뜻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아래는 새해와 관련해서 독자들에게 남긴 한마디.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가끔은 나 자신을 너그럽게 바라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문장이다.

  

 

여러분도 목표 형성은 좋으나

그 목표를 못 이뤘다고 해서 깊게 자책하는 해가 되지는 않기를...

언제 어디까지나 건강이 우선입니다!!! 알지요?

본인의 주변을 이루는 것들을 챙기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만

누구보다 스스로를 진심으로 보듬어주는 새해가 되기를 바라요

 

 

새해에 '잘 해내야 한다'하는 말도 필요하겠지만 가끔은 '잘하고 있다'라는 위로도 필요할 것 같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까지 달려온 나를 인정하는 일 역시 꼭 필요한 과정인 것.

 

화려한 말은 없지만 그래서 더 진심처럼 느껴지는 한로로의 문장들. 요즘 블로그가 다시 사랑받는 이유는 이렇게 조용히 우리를 위로하는 기록들이 있기 때문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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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킥플립 (dpsqlw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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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멤버 모두가 블로그를 쓰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 킥플립의 블로그는 멤버별로 글이 아카이빙 되어 있어, 팀의 분위기와 멤버 각각의 감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무대 위 모습과는 다른, 조금 더 일상적이고 가까운 기록들로 멤버들의 취향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특히 이들 중 ‘동화’는 패션 블로거를 해도 될 만큼, 요즘 패션 트렌드에 대한 고찰과 구매 예정 위시리스트까지 공유하며 팬들에게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팬이 아닌 사람도 요즘 패션 트렌드를 엿보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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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일상 기록들 사이 이런 본질적인 생각들을 마주하게 될 때이다. 사람에게서 힘을 얻고, 사람에게 지치면 자연으로 향하며 스스로 행복을 정의하려는 고민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저는 그래도 자연보다는 도시가 좋아요. 여러 면에서 편하고 사람은 결국 사람한테서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제가 위플립을 만나면서 그걸 느꼈거든요. 뭐 그러다가 사람으로 인해 번아웃이 오면 그때는 자연으로 가고 계속 왔다갔다 하며 사는게 행복이죠! 행복을 찾는 것도 인간만이 갖고 있는 유일한 능력이잖아요. 깊게 생각하고 어떻게든 더 나아지려고 발버둥 치는게 매력이 있거든요. 저는 그게 좋습니다. 노력하고 성취하고 뿌듯함을 느끼는게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3. 드래곤포니 권세혁 (dragon_p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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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드래곤포니'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권세혁의 글은 전반적으로 간략하고 잔잔하다. 무엇보다 담백한 말투 덕분에 부담 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기록들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것도 소중한 순간으로 기억되려나.

행복할 땐 행복하단 걸 모르니까.

 

 

해당 구절을 읽으면서 지나치는 순간순간에 더 충실하고 그 순간을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로 행복은 지나간 뒤에야 이름이 붙는 감정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저 평범하다고 느끼는 하루가 나중에는 그리운 순간이 될지도 모르기에. 따라서 그의 글은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려는 마음 자체가 기록의 이유가 된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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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송건희 (zhdgml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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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온한 하루들을 기록하는 배우 송건희의 블로그. 송건희는 본인이 좋아하는 문장을 담백하게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위로와 따뜻함을 전한다. ‘안온한 하루를 기록하기’라는 블로그 소개글과 맞닿는 글들이다.

 

아래는 송건희 블로그 글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구절을 남겨 본다. 개인적으로 네잎클로버를 좋아하면서도 ‘운’이라는 단어를 쉽게 믿지 못하는 모순적인 마음도 있었는데, 이 문장을 통해 언젠가 다가올 행운을 조금은 기다려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네잎 클로버 하나쯤은 마음속에 품고 살아요.

그거 하나 품는다고 무거워서 걷지 못하는 것도,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니까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해요.

그 마음 하나가 살아갈 수 있는 큰 힘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저는 오늘도 꿈 하나 가득 안고 갑니다.


"누군가가 꿈꾸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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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블로그를 떠나지 못하는 건


 

짧고 도파민 넘치는 콘텐츠들을 넘어 블로그를 다시 찾는 이유는, 비록 길어서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여전히 잔잔한 이야기들을 추구하는 것 아닐까. 셀럽들의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무대나 작품 속에서 보던 완벽한 모습이 아닌,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일상 속 한 사람의 기록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블로그는 어쩌면 우리가 가장 인간적인 속도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이 글을 발견한 오늘만큼은 릴스 스크롤을 내리기보다, 블로그 한 편을 찬찬히 읽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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