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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다른 페스티벌들은 재즈 패스티벌, 락 페스티벌과 같이 명칭으로 대충 어떤 노래가 나오고 어떤 느낌의 페스티벌인지 알 수 있다. 그런데 WONDERLAND FESTIVAL이라는 페스티벌에 대해서 들었을 땐 ‘이게 뭐지?’라는 생각만 들었다.

 

게다가 음악 관련 페스티벌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평소 나의 음악 취향이 매우 협소했기에 더 그렇게 느꼈다. 표현이 좀 어색하긴 하나 달리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협소하다고 표현했는데 설명을 보태보도록 하겠다.

 

보통 어떤 노래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락이나 클래식과 같은 음악의 종류라던가, 특정 가수 또는 그룹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답을 내놓는다. 하지만 나는 그런 질문을 들으면 답을 내놓기 어렵다. 그렇다고 내가 내 음악 취향을 모르냐고 하자니 그건 또 아니다.

 

우선 나는 크게 시끄러운 음악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또 너무 잔잔하게 흐르는 클래식 같은 음악들도 그닥이다. 아이돌에도 관심이 없으니 아이돌 노래도 패스하면 글쎄, 어떤 범주를 좋아한다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럼 어떤 가수의 노래를 좋아하는가? 하고 생각해보면 또 어렵다. 보통 한 가수를 좋아하면 그 가수의 다른 노래도 대부분 좋아하지 않던가?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그나마 내가 여러 노래를 좋아하는 악뮤나 최유리 같은 가수들도 특정 몇몇의 노래들만 선호하지 나머지는 별로이다.

 

내 노래 선정 방법도 특이하다. 어쩔 땐 더 짧기도 한데, 새로운 노래를 접하면 3초에서 5초 정도 들어보고 바로 결정짓는다. 너무 짧지 않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몇 초를 듣는 것만으로도 해당 노래가 내 취향에 맞는지 아니면 안 맞는지가 바로 느껴진다.

 

덧붙이자면 내 노래방 18번 노래들은 다 옛날 노래다. 친구들이 모를 정도로 옛날 노래도 있고…

 

  

 

말 그대로 ‘원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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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하자면, 공연을 보고 와서야 WONDERLAND의 뜻을 제대로 알아보았다. 그리고 이 단어만큼 그날의 시간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WONDERLAND의 뜻은 동화의 나라, 신나는 것이 가득한 곳, 아주 멋진 곳이다. 이 의미를 알기 전까지는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페스티벌에서의 시간을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의미를 알고나니 딱 이거다 싶었다.

 

공연을 관람하러 가기 전에는 WONDERLAND FESTIVAL이 어떤 페스티벌이고, 어떤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디서 하는지 등과 같은 전반적인 정보를 알아보고자 했었다. 이번 기회에 관람하게 되었지만 이전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이름의 페스티벌이라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2026년 1월 11일 오후 2시의 공연을 관람했는데, 해당 회차의 라인업은 RAMIN, 노윤, 브랜든리, 손지수, 이봄소리, 정욱진, 차지연이었다.

 

평소 뮤지컬을 좋아하고 OST나 여러 노래를 들으며 일상을 보냄에도 불구하고 사실 나는 배우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그나마 내가 아는 뮤지컬 배우가 양준모, 노윤, 김소현, 정성화 정도이니 말이다. 뭐, 뮤지컬만이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등 TV에서 볼 수 있는 다른 연예인들과 배우들 또한 잘 모르는 편이긴 한다. (작품을 관람하고 보는 건 좋아하지만, 어떤 배우가 했는지-와 같은 것에는 관심이 정말 없는 편이라서 그렇다. 정말 유명하면 알아보고, 많이 접한 배우라면 어디서 봤는데 정도에서 그치는 정도랄까?)

 

노윤 배우도 얼마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 어느 날 유튜브에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의 시대’를 부른 영상을 접하게 되었고, 그 길로 팬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노윤 배우의 노래를 현장에서 직접 들어볼 수 있어 매우 기대했고, 실제로 관람할 때 노윤 배우와 다른 배우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또 평소 뮤지컬을 좋아하고 다양하게 접해온 사람으로서 여러 배우의 다양한 노래를 한 장소에서 한 번에 들어볼 수 있었던 점 또한 좋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좀 덜 인기가 있는 노래거나 아니면 내가 모르는 노래들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그나마 내가 아는 노래는 뮤지컬 ‘모차르트’의 ‘황금별’ 뿐이었다.

 

물론 다른 노래들 모두 들으면서 매력적이라고 느꼈고, 이렇게 공연 러닝타임인 3시간이 빠르게 지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특히 얼마 전에 영화 아바타3를 관람한 사람으로서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고 더 그렇게 느낀 것 같다.)

 

그랬기에 공연이 끝났을 때 너무 아쉬웠던 것과 동시에 그 공간에서의 순간과 기억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내가 아는 노래가 더 많이 나왔더라면, 아니면 내가 더 많은 뮤지컬 노래들을 알고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원더랜드’로 떠날 수 있는 티켓, 그건 바로 WONDERLAND FESTIVAL


 

한 자리에서 여러 뮤지컬의 넘버를 듣고 배우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뮤지컬을 좋아하는 한 사람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페스티벌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또 직접 참여했던 뮤지컬의 넘버를 부르는 배우도 있었고, 앞으로 참여하고 싶은 뮤지컬의 넘버를 부르는 배우도 있었다. 그 모습들 모두 나에게는 새롭게 다가왔고 그 다른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으며 내가 관람한 회차의 라인업에 있던 다른 배우들에게 응원하는 것을 넘어 매력을 느끼고 팬심을 가지게 했다.


2026년 초, 이런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올해에 도전하는 게 있는데 이번 페스티벌을 관람한 기억으로 더 열심히 불태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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