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칼럼·에세이

 

 

131.jpg

 

 

지난 9월 30일, IZNA(이즈나)는 기존과 다른 강렬한 컨셉의 ‘Mamma Mia’로 컴백하며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들만의 주체적인 색을 드러낸 이번 앨범 [Not Just Pretty]는 세계관을 구축해 가는 아티스트임을 증명해냈다.

 

이러한 변화는 사실 단번에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다. IZNA의 음악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사랑이 점점 성숙해지고, 자아 발견으로 확장되어 온 것을 발견할 수 있다. ‘IWALY’에서의 애틋한 이별, ‘SIGN’에서의 주체적인 고백과 표현, 그리고 이번 앨범의 수록곡 ‘Racecar’에서의 자유로운 질주까지. 이 세 곡은 IZNA가 사랑을 통해 어떻게 ‘나’를 발견했는지 보여주는 3단계의 성장 서사이다.

 

 

 

IWALY - 이별에서 시작된 성장


 

 

 

'IWALY'는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 I-LAND2 : N/a >의 경연곡이자 IZNA의 데뷔 앨범 수록곡이다. 밝은 멜로디 안에 묘한 쓸쓸함과 슬픔이 함께 공존하며, 그 미묘한 온도 차가 곡 전반을 이끈다.

 

 

우리 이젠 너무 멀리 와버렸나 봐

조금 나 슬프지만

추억은 아름답게 둘래

 

 

이 곡의 화자는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태도가 돋보인다. 이 가사처럼, 여전히 마음 한편에 상대에 대한 미련이 남았지만 더는 붙잡지 않는다. 사랑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는 태도가 더 여운을 남기고 있다.


곡의 후반부에서 화자는, 'Love love love, what is love?'라며 사랑의 본질에 대해 묻기 시작한다. 단순히 이별의 아픔을 넘어서,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스스로 되짚어 본다. 이 질문은 곡의 중심을 단순한 회상에서 성찰로 전환시키며, IZNA의 서사 속 성장의 출발 지점을 만들어 낸다.


결국 'IWALY'는 이별의 이야기인 동시에 성장의 첫걸음을 보여주는 곡이다. 사랑을 끝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 이 곡의 핵심이자, IZNA의 서사가 시작되는 첫 장이다.

 

 

 

SIGN - 사랑의 주체로 나서는 순간


 

 

 

‘IWALY’가 이별의 잔향 속에서 사랑을 정리하던 화자였다면, ‘SIGN’은 사랑을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된 화자의 이야기다. 이전 ‘IWALY’의 핵심 메시지인 ‘I will always love you’가 헤어짐 속의 혼자만의 다짐이었다면, 이번엔 ‘I’ll be yours and you will be mine’과 같은 확신에 찬 표현으로 변한다.


 

두려워 마 I gave you the sign

널 위해 기다리고 있는 Hotline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후반부에서의 전환이다. ‘IWALY’의 화자가 상대의 결정을 받아들이며 품위를 지켰다면, 이번 곡의 화자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는다. 직접 신호를 보내며, 스스로 감정을 이끄는 주체로 성장한 것이다. 이 변화는 사랑 앞의 망설임을 넘어서는 IZNA의 결정적인 순간으로 보인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잖아

I'll be yours and you will be mine

 

 

이 가사는 상대에게 던지는 고백이자, 자기 자신을 향한 확신이 돋보이는 구간이다. 이전의 이별이 상처를 가져왔다면, 이번 곡에서는 그 상처를 밟고 일어서며 사랑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SIGN’은 사랑의 주체성을 회복한 곡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 사랑은 이제 기다림이 아니라 표현이고, 그 표현 속에서 IZNA는 훨씬 단단해진 모습으로 두 번째 장을 채워간다.

 

 

 

Racecar - 자유로 질주하는 완성형의 나


 

 

 

‘IWALY’가 사랑의 끝에서 자신을 마주한 순간이었다면, ‘SIGN’은 사랑을 향해 주체적으로 신호를 보낸 이야기였다. 그리고 ‘Racecar’는 이 모든 감정을 통과한 뒤, 마침내 온전한 ‘나’로서 질주하는 IZNA의 모습을 담았다.


 

영원한 질주

난 멈추지 않아

 

We blowing off the roof 

And speeding through your mind like a racecar baby

 

 

IZNA는 이제 상대의 사랑을 기다리거나, 상처를 되돌아보지 않는다. 이는 ‘IWALY’ 속 이별, ‘SIGN’ 속 표현을 모두 지나 스스로의 속도와 방향을 믿게 된 이들의 완성형을 보여준다. 곡이 진행될수록 ‘Racecar’는 청춘의 에너지를 넘어, 자유를 향한 질주로 확장된다. 특히 'Rising like a flame, can't hold me down'은 더 이상 어떤 규정도, 시선도 IZNA를 억누를 수 없음을 보여주는 구간이다.

 

결국 ‘Racecar’는 IZNA 서사의 정점에 놓인 곡이다. ‘IWALY’가 감정의 상처를 정리하고 ‘SIGN’이 사랑의 주체로 나섰다면, ‘Racecar’는 그 모든 감정을 연료 삼아 달려 나가는 자유의 순간을 담았다. 따라서 이 곡은 수록곡 이상의 가치를 가지며, 그들의 현재를 정의함과 동시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지에 대한 예고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트랙이다.

 

 

 

사랑을 넘어, IZNA라는 이름으로


 

‘IWALY’, ‘SIGN’, ‘Racecar’로 이어지는 IZNA의 서사는 ‘이별’과 ‘표현’을 거쳐 결국 ‘자기 확신’으로 귀결된다. 이들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그 속에서 흔들리고, 표현하고, 마침내 자신으로 완성되는 내면의 성장 서사로 표현해낸다. 이처럼 세상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IZNA의 메시지는 이번 앨범 속 더욱 단단해진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더 이상 예쁘기만 한 존재가 아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가두지 않는 속도로, [Not Just Pretty]라는 이번 앨범의 제목처럼 완전히 새로운 자신을 증명해낸다.

 

IZNA의 음악이 앞으로 어떤 속도와 색깔로 확장할지, 대중 모두가 그 질주의 다음 트랙을 기다릴 차례다.

 

 


정민경.jpg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