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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요즘 중국의 인터렉티브 게임 '성세천하'가 유튜브와 X 등을 중심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침착맨'과 같은 유명 방송인들이 리액션 영상들을 올리며 나날이 인기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 게임은 중국 당나라의 여황제 '측천무후'를 주인공으로, 실제 역사 이야기를 배경으로 스토리를 구성했다.

 

게임은 측천무후가 당 태종 '이세민'의 후궁으로 처음 입궁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당 태종의 아들인 이치(9황자)와 이태(4황자)사이에서, 플레이어들은 측천무후(무원조)가 되어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선택지들을 골라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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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성세천하 속 선택지 화면

 

 

'당'은 중국의 역사상 최대 넓이의 영토를 지녔던, 가장 부강하고 화려했던 국가이다. 이러한 당나라의 부강함에는 사회문화적인 배경이 자리한다. 바로 '실크로드'를 통한 국제적 교류가 당대에 이르러 최전성기를 맞는다는 것이다.

 

서역과 인도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나라는 번성하자, 화려한 궁중 문화가 꽃피었다. 그리하여 당나라는 중앙아시아의 영향을 받는 화려한 색채에 중국만의 것이 합쳐진다는 뜻의 '국제양식'이 널리 퍼졌다.

 

당나라 시기는 여성의 지위가 가장 높았던 시기이다. 이 이유는 여러 문화권과의 교류를 통해 점차 개방적이어진 풍조와 더불어, '성세천하'의 주인공인 '측천무후'의 영향도 적지 않다. (측천무후의 통치 시기, 여인이었던 상관완아가 벼슬을 받아 정치에 관여했다.)

 

당나라 시기 여성의 지위가 높았음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증거는 바로 여성의 의복이다. 미국의 보스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당대 최고의 궁정화가 '장훤(張萱)'의 그림 <도련도搗練圖>를 보면 궁녀들이 비단을 다림질하고, 절구에 찧는 등 일을 하는 일상적인 모습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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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복을 자세히 보기 위해 확대된 사진으로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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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시기의 여성 의복은 넥라인이 깊게 파여 있어 노출이 많다. 기본적으로 어깨와 흉곽 위가 전부 드러나는 형태이며, 그 위에 얇고 비치는 재질의 겉옷을 걸친다.

 

이러한 노출이 많은 당나라만의 특징적인 여성 의복 형태는 여성의 높은 지위와 큰 관련이 있다고 한다. 당나라 여성들은 과감한 의상을 입어도 제재받지 않았으며, 여성도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었고, 남편과의 이혼이 합법적으로 가능했으며, 과부의 경우 재가가 가능했다.

 

재미있는 점은 여성들이 남장을 하거나 남성의 의복을 입는 경우가 꽤 있었으며, 특히나 여성들이 스포츠 활동(승마, 궁술, 사냥 등)에 참여하는 경우 남장을 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위에 언급했던 당대 최고의 궁정화가 장훤이 그린 그림 <虢国夫人游春国>에도 여성이 남장을 하고 말을 타는 모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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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중앙 위에 있는 여성을 보면, 여성의 머리 스타일을 한 채로 남성의 복식을 입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오른쪽의 여성 복식을 입은 두 여성과 비교해 보면, 당나라의 복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저 여성이 입은 것은 남성 복식임이 틀림없음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부강하고 화려했던 당나라, 그 속의 여성들에 대해 실제 당나라의 그림들을 통해 알아보았다. 성세천하를 플레이하며 당나라 시대에 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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