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7일, 아이돌 밴드 원위가 네 번째 미니 앨범 'MAZE : AD ASTRA' 로 컴백했다. '역경을 뚫고 별에 다다르다'라는 의미를 가진 이번 앨범을 통해 우주를 노래하는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립했다.
원위는 2019년 5월 13일에 재데뷔한 RBW 소속 밴드로, 회사에서 결성된 밴드가 아닌 자체적으로 결성한 밴드이다. 2015년 MAS0094로 첫 노래를 발매한 후 RBW와의 계약을 통해 2019년 원위라는 이름을 재데뷔를 하게 되었고, 결성한 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소속사가 생긴 후 아이돌 밴드가 되었지만 여전히 원위는 자체적으로 노래를 제작한다. 모든 멤버가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있으며, 모든 앨범은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이루어져있다.
원위의 이름으로 발매한 '야행성'과 '소행성'이 큰 인기를 얻은 후 우주를 노래하는 밴드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 이후 두 번째 미니 앨범인 [Planet Nine : Alter Ego]와 세 번째 미니 앨범 [Planet Nine : VOYAGER]을 통해 별, 우주, 천체를 노래하는 밴드로서 자리잡게 되었다.
이번 앨범 역시 원위만의 우주 감성이 드러난다. 타이틀곡 '미로'는 인간관계 속 헤매는 길이 마치 미로 같았지만, 결국 그 과정 자체가 의미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뮤직비디오는 미로 같은 인간 관계를 UFO를 쫓는 탐험에 비유하여 위트있게 풀어낸다. 타이틀을 포함하여 총 7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타이틀 뿐만 아니라 그 수록곡들 역시 각자의 미로를 표현하고 있다.
01. 행운의 달 (Lucky 12)
실수투성이인 아팠던 날도
조금 힘이 든 날에도
"손 놓지 않을게"
다시 버텨보자 기다려줄게 내가
프론트맨과 메인 보컬을 담당하는 리더 용훈의 자작곡이다. 자신의 생일이 있는 8월이나 전역을 앞두었던 1월 같이 유독 행운이 많이 들어오는 달들이 있었는데, 12달 전부가 팬들에게 행운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용훈의 미로는 평범한 일상 속 찾아오는 힘든 날이지만 같이 버틴다면 '주저앉아도 다시 날 일으켜준 너'가 있다.
노래는 희망찬 멜로디와 합창을 통해 밝은 에너지를 선사한다. 역경과 고난이 가득한 미로 같은 시간 속에서 항상 힘이 되어주겠다는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낸다.
02. 미로 (MAZE) - Title
또다시 길을 잃었다
지켜보는 수많은 시청자
이건 혹시 모를 Show
내 마음만은 True 돌아가는 먼 길 속에서도
베이스와 랩을 하고 있는 막내 기욱의 자작곡이다. 미로 같은 인간 관계 속에서도 네가 남긴 단서를 쫓아서 너에게 언젠가 닿을 거라는 노래로, 원위의 타이틀에서 처음 볼 수 있는 귀여움이 가득한 노래이다. 베이시스트의 노래다운 화려한 베이스 솔로 역시 노래의 포인트이다. 기욱의 미로는 복잡한 인간관계 속 자리 잡지 못한 나의 위치이지만 '결국 이어져 만나게 될 우리의 미로'는 갈림길의 힌트를 준다.
뮤직비디오는 상대방의 마음을 UFO에 비유해서 UFO를 찾아 떠나는 원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뮤직비디오와 노래 가사 속에서 영화 '트루먼쇼'의 오마주를 찾아볼 수 있다.
03. 미확인 비행체 (UFO)
어두운 밤 난 어디서나
널 기다리다 떠오르니까
불안정한 나의 비행에 널 담아
어디로든 너와 날아가고 싶어
우주 감성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강현의 자작곡이다. 사랑을 미확인 비행체에 비유해서 불안정하고 제어하지 못하지만 운명임을 확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마음이 끝까지 가지 못할 것이라고"들" 말하지만 거대한 중력으로 인한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나는" 확신할 수 있다는 곡 소개를 통해 운명적인 사랑을 암시한다. 강현의 미로는 '음모론자'라고 칭해지는 '운명'이다.
피아노 전주로 시작되는 노래는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노래의 전반적으로 지속하게 깔리는 효과음은 듣는 이로 하여금 미확인 비행체가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기타리스트로서 노래를 하지 않았던 강현의 짧은 보컬 또한 노래를 즐길 수 있는 요소이다.
04. 숨바꼭질 (Hide & Seek)
너 아니면 나는 사랑 절대 못 해
너 아니면 나는 사랑 절대 안 해
꼭꼭 숨긴 거짓말 온 곳에
똑똑 지웠니 벌써 내 존재
타이틀을 작사작곡했던 기욱의 자작곡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숨바꼭질에 비유했다. 본래 제목은 '개기일식'이었으나 앨범의 주제와 맞추기 위해 최종적으로 '숨바꼭질'이 되었다고 한다. 기욱의 미로는 보이지 않는 상대의 마음이다.
빠른 템포와 함께 원위의 락을 느낄 수 있다. 수록곡 중 가장 처절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후반부의 긁는 창법과 함께 몰아치는 기타 솔로는 그 처절함을 더 강조한다.
05. 흔적 (Trace)
희미하게 남겨져 버린 그 흔적들 속에
내가 남아 빛을 비춰줄 거야
길을 잃은 채로 사라진대도
다시 날 찾아와줄 수 있게 돌아볼래
드러머 하린의 자작곡이다.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도우기 위한 흔적들을 남겨 놓는다는 내용으로, 하린의 또다른 자작곡이자 [Planet Nine : VOYAGER] 의 수록곡인 '우물 속 작은 아이'와 연계되는 노래이다. 하린의 미로는 보이지 않는 미래의 길이다.
서정적인 피아노로 시작되는 도입부는 과거로 가는 '동굴'을 청자에게 선물한다.
06. 너와 나, 그리고... (彫刻 : Diary)
그럼에도 빛이 나는 그날처럼
희미했던 기억들을 지나
쏟아 내리는 저 하늘의 모습과
기억의 퍼즐은 영원할 테니까
드러머 하린이 단독 작사한 노래이다. 당신의 하루는 어땠는지, 그 하루에 나의 위로가 닿을 수 있기를 소원하는 노래이다. 위로에는 시차가 존재하지 않고 내일도 하늘은 여전히 빛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린의 미로 끝에는 '미래의 나'에게서 온 '흔적'이 있다.
직전 트랙과 마찬가지로 도입부의 피아노가 돋보이는 노래이다. '흔적'에서는 과거의 나에게 길잡이를 제공했다면, '너와 나, 그리고...' 에서는 시차 없는 위로를 건내준다.
07. 비바람을 건너 (Beyond the strom)
비바람을 건너 난 또다시 일어나고
저 멀리 번진 빛
하나 따라 나 달려가
키보드와 보컬을 맡고 있는 동명의 자작곡이다. 비바람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비를 몰고 오는 소년'*들이 이제는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동명의 미로는 벼랑 끝 마주하게 된 비바람이지만, 계속해서 다시 일어날 것이다. (*두 번째 미니 앨범 [Planet Nine : Alter Ego]의 타이틀)
1번 트랙인 '행운의 달'과는 또 다른 희망찬 응원가이다. 항상 행운을 바라는 마음으로 앨범을 시작하고, 쓰러지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의지로 앨범을 마무리한다.
5명의 멤버들에게 '미로'는 모두 다른 존재일 것이다. 그러나 원위는 미로를 빠져나가기도 하고, 그 속에서 '너'를 만나기도 하며, '과거의 나'에게 이정표를 주기도 한다. 미로 속에 갇혀 힘든 날들이 있지만 다 이겨낼 것이라 다짐하기도 하고 닿지 않는 마음을 미로에 비유하기도 한다. 하나의 큰 주제로 다양한 생각와 음악을 볼 수 있는 원위만의 매력이 담긴 4번째 미니 앨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