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한여름 페스티벌, 음악의 파도 속으로!
지난 8월 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메가필드 2025’에 다녀왔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이 페스티벌은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열리는 도심형 대규모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점부터 신선했다. 기후에 구애받지 않고 오롯이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수많은 관객들과 함께 같은 리듬을 나누는 경험은 그 자체로 색다른 축제의 시작이었다.
여름이면 야외 페스티벌을 떠올리지만, 무덥고 비가 오는 날씨 때문에 무척 힘들었던 경험이 많았던 나로써 실내 페스티벌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들어가는 순간부터 웅장한 무대와 열기가 한 가득이었고, 이 실내 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 북적이며 페스티벌을 즐길 생각에 한껏 기대를 품으며 입장했다.
이승기, 추억을 되돌리다.
무대 위에 오른 이승기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만큼 여유로운 매너와 안정적인 보컬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감성적인 멜로디에 특유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가 더해지니, 한순간 공연장이 조용히 물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는 모습까지 더해져, 그가 왜 세대를 초월한 가수로 불리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발라드 뿐만 아니라 그의 열정적인 공연을 보고 덩달아서 신이났다.
솔직히 예전 TV에서 자주보던 예능 속 모습이 많이 떠올랐는데 무대에서 보니 '역시 이승기는 무대를 통해 빛나는 가수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공연이었다.
이창섭, 솔로지만 무대를 장악한 힘
이어 등장한 이창섭은 시작부터 압도적인 성량과 흔들림 없는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비투비의 메인보컬로 쌓아온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솔로 아티스트로서 보여주는 새로운 매력도 분명했다.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노래하며 몰입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숨을 고르게 만들 정도로 집중도를 높였다. 모르는 곡들이 나와도 몸을 나도 모르게 흔들고 있을 정도로 노래를 이끌어가는 힘이 대단한 가수라 생각이 들었다.
공연을 보며 이창섭의 무대를 한 번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강렬한 곡들이 많아 현재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이창섭의 곡들이 자리잡혀있다.
god(지오디), 세대를 하나로 묶는 순간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god(지오디)의 등장은 그야말로 축제의 절정이었다.
수많은 히트곡이 이어질 때마다 공연장은 거대한 합창장이 되었고, 세대를 초월한 에너지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그들의 무대는 여전히 뜨겁고 힘찼으며, 관객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순간이 펼쳐졌다. 그들의 음악은 단순한 추억을 넘어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살아 숨 쉬는 듯했다.
어릴 적부터 들었던 히트곡들을 부르는 지오디의 무대가 눈 앞에 펼쳐지며 팬들의 사랑까지 같이 이 긴 세월이 느껴지니 그 추억 한가운데에 내가 같이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관객들이 파란색과 하늘색 풍선을 흔들며 함께 만든 장면이었다.
무대 위 조명과 맞물려 터져 나오는 비눗방울들이 풍선 사이로 흩날리자, 마치 하늘빛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가 완성되었다. 노래와 함께 어우러진 그 장면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모두가 같은 기억 속에 남을 하나의 그림 같은 순간이었다.
마지막 무대의 절정을 본 기분이 들었고 하늘색 응원봉과 어울려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장 기억 남는 순간이었다.
축제의 또 다른 즐거움, 현장의 열기
무대뿐 아니라 현장의 분위기도 인상적이었다.
실내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마련된 푸드트럭과 다양한 먹거리 덕분에 관객들은 공연 사이사이 즐거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눈과 귀뿐만 아니라 입까지 만족시켜주는 구성이 ‘페스티벌에 왔다’는 실감을 더했다.
음악과 음식, 그리고 함께 모인 사람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이번 메가필드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선 하나의 완성된 축제로 남았다.
그리고 계속 서서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닌 중간에 의자석도 있었고, 그 밖에 테두리에는 피크닉 석으로 돗자리를 펴고 앉을 수 있는 공간까지 있어서 공연을 보다 다리가 아프거나 배가 고프거나 하면 음식을 사서 앉아서 볼 수 있었다.
페스티벌을 100퍼센트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한 배려가 느껴지는 페스티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