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아시스는 내가 밴드 음악을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했을 때, 가장 처음 접한 밴드였다. 언제 처음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Don't look back in anger'을 처음 들었을 때 정말 너무 귀에 꽂혔던 기억이 난다.
그 노래를 제외한 다른 노래들은 몇번 들어보긴 했으나, 사실상 한 음악만 압도적으로 많이 들었기에 오아시스를 잘 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항상 내적 친밀감을 갖고 있던 밴드이기에 이번 기회에 그들을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크기변환][포맷변환]20250827224037_mvtornrt.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29095043_rhxhdzuo.jpg)
우선 영화의 전체적인 형식에 대해서 말해야 할 것 같은데, 이 슈퍼소닉의 형식은 ’보헤미안 랩소디‘와 상당히 유사하다.
일단 하이라이트 공연의 비하인드, 그 공연장 무대에 들어서기까지의 뒷 과정을 먼저 보여준뒤, 무대에 진입했을 때 공연하는 걸 생략하고 바로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아시스라는 밴드가 되었는지 유년시절부터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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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의 뒷모습을 트래킹하면서 찍은 뒤, 그가 퀸이라는 밴드를 결성하게 된 과정을 보여준 내러티브와 정확히 같다.
그 뒤 결국 다시 수미상관 구조로 그 공연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다 보여주고 그 공연을 하는 순간이 되면, 첫 오프닝과 이어져 공연 장면이 생략되지 않고 마침내 나오게 된다.
이러한 내러티브 구조, 즉 처음부터 어떤 그들 밴드 인생에 있어 중요한 공연의 장면을 넌지시 보여준 뒤, 본 무대는 보여주지 않고 무수한 관객들의 압도적인 위엄으로 우리로 하여금 그 밴드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기대하게 만든다.
그 뒤, 그 공연이 마지막에 풀리게 되면 그 순간 관객은 영화가 시작할 때 느꼈던 기대, 궁금증, 설렘 같은 일련의 감정들이 노래와 함께 정서적으로 폭발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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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도 없이 다양하고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역시나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오아시스의 두 형제,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 그리고 그 중에서도 리암 갤러거가 굉장히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어준 것 같다.
그들의 노래를 몇 번 들어본 것을 제외하고 아무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로 보았을 때, 리암이 주는 그 날것의 맛이 너무도 신선한 충격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밴드와 반항적 이미지는 클리셰처럼 항상 따라붙기도 한데, 그걸 실제로 인물로써 마주한 건 처음이라 그런지 익숙하면서도 신선하고 재밌게 느껴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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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시간이 지나고 다시금 재결합한 그들이지만, 수년의 시간 동안 노엘이 탈퇴함으로써 팀이 해체가 되어있던 상태였기에 이 영화를 볼 때 뭉클한 기분도 들었다.
특히 노엘과 리암이 서로에게 의지하고, 한 팀으로써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치는 장면들을 볼 때면 더 그런 감정이 심화된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그들의 성공의 이유는 결국 열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열정을 뒷받침할 재능 또한 너무도 출중했고, 그러한 재능을 꽃 피우기 위한 노력 또한 과분하게 넘쳐흘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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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이 약을 하고, 관객들에게 다소 공격적으로 말을 내뱉는 것을 볼 때 처음에 눈살이 찌푸려지다가도, 나중에 가서는 그 행위들에 담긴 처연함과 허탈함이 보이기 시작했다.
좋지 않은 행위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들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그 활동을 존속할 힘이 남아있어 보이지 않던 리암이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내면의 방황과 고독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 것 같다.
![[크기변환][포맷변환]MV5BODU0MmFkMTQtZDFmMi00MDRhLTk5YWEtNDlmMzliMDAwMGIxXkEyXkFqcGc@._V1_QL75_UX603_.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29095221_rgveucgc.jpg)
어쩌면 ‘오아시스’라는 밴드는 데뷔한 순간부터 정상에 올라가는 것이 마치 예정된 듯 당연한 수순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러한 그들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 그 정상에서 내려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쳤던 그 숭고한 시간들을 관객에게, 그리고 그들 자신에게 헌정하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