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삼각지에 갈 일이 있었다. 볼 일을 마친 뒤, 친구와 함께 빠르게 흘러가는 주말을 붙잡고 싶었다. 그래서 맛있는 음식과 약간의 알코올로 시간을 느리게 만들어 보기로 했다. 좋은 술과 음식은 행복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이니까.
삼각지역은 처음이라, 메뉴를 중심으로 검색해 봤다. 왠지 회가 당기는 날이었다. 친구와 이자카야에서 회에 술 한 잔을 하기로 하고, 검색 끝에 '우소츠케'라는 이름의 일본풍 선술집을 선택했다.
'우소츠케(うそつけ)'는 '거짓말하지 마'라는 뜻의 일본어이다.
목적지는 삼각지역 1번 출구에서 140m만 가면 나왔다.
![[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50814_165156321.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14170606_baqbhywg.jpg)
영업시간은 월, 화, 수 17:30~1:00이고, 목, 금, 토, 일 17:30~3:00이다. 연중무휴이지만 인스타그램 계정 확인 후 방문을 권한다. 사장님께서는 인스타그램(@usotsuke_robata)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가게를 운영하는 철학이 있어 보이셨다.
사장님의 소개글
아직 예약은 안 받습니다. 5인 이상은 들어오기 힘듭니다. 사시미와 닭에 관련된 숯불 요리.
음식 가구 음악 술 전부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우소츠케는 거짓말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진심을 다해 요리합니다.
좌석 수가 적고 예약도 받지 않아 이른 저녁에 방문했다. 늦게 가면 웨이팅이 필수라고 하니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다. 가게 외관부터가 범상치 않았고, 문을 열면 일본 선술집 같은 인테리어가 펼쳐졌다. 날이 더워서 들어가자마자 물을 벌컥벌컥 마셨더니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화장실 문을 열자 작은 일본이 펼쳐졌다. 그곳에는 여러 일본 포스터와 특이한 변기가 있었다. 찾아보니 역시 '유니바스'라는 일본식 변기였다. 목욕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입욕을 중요시한다. 깨끗함을 추구하는 욕실에 변기와 욕조를 한 방에 둘 수 없다는 인식이 있고, 그래서 변기만을 위한 방이 있다고 한다.
결국 좁은 변기 방에 세면대까지 두기 힘들기 때문에 생긴 것이 바로 이 유니바스이다.
![[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50814_165120201.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14170634_cmngvfdf.jpg)
친구와 잠시 화장실 이야기를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메뉴를 골랐다. “맛이 없을 리가요. 강추합니다.”라는 코멘트를 달고 있는 전갱이 봉초밥과 “많이 드립니다.”라는 사장님이 단호하게 써 두신 2인 사시미를 시켰다. 술로는 무난하게 아사히 병맥주를 시켰다.
기본 안주로는 우엉이 나왔다. 새콤하게 절여 고소한 가루가 묻어 있는 우엉조림이 입맛을 돋웠다. 이어서 나온 사시미는 쫄깃하고 탱탱했으며, 특히 껍질까지 쫄깃하게 붙은 도미회가 마음에 들었다.
여러 가지 회들이 있어서 먹는 재미가 있었다. 평소에는 생선 한 마리를 통으로만 먹었기에 모듬 숙성회는 처음이었고, 뭐부터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
![[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50814_165022968.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14170901_czwparsu.jpg)
![[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50814_165022968_01.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14170706_ctoouyua.jpg)
또 조금 기다리니 전갱이 봉초밥이 나왔다. 밥과 전갱이의 황금 비율이 입 안을 황홀하게 했다. 개인적으로 오늘의 1등 메뉴였다.
짭짤하게 간이 된 밥과 비린 맛 하나 없이 감칠맛을 선사하는 전갱이의 조합이 최고였다. 같이 나오는 김에 하나씩 싸서 먹으니 맛이 환상적이었다. 내가 맛 표현을 전문적으로 못 해서 아쉽다. 아무튼 맛있었다.
![[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50814_165022968_02.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14170813_mrbbywlc.jpg)
조금 양이 부족해서 이까메시와 맥주 한 병을 추가로 시켰다. 이까메시는 오징어에 밥을 넣어 만든 훗카이도 요리라고 한다. 맞게 이해한지 모르겠지만 일본식 오징어순대 아닐까 싶다.
겨자를 같이 주셨는데, 많이 넣으면 맵다고 안내해 주셔서 나는 조금씩 넣었다. 그런데, 친구는 호기롭게 겨자를 왕창 넣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녹진한 이까메시의 맛도 만족스러웠다. 오늘 시킨 세 메뉴 중 가장 가성비가 좋아서 행복했다. 좋은 마무리였다.
![[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50814_165033273.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14170831_cknyukcx.jpg)
이렇게 세 메뉴와 맥주 두 병을 비우고 가게를 나섰다. 직접 구우시는 숯불 요리들도 유명하다고 하니, 다음 번에는 닭목살 스미야끼와 닭다리살 와라야끼를 먹어봐야겠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하루의 마무리가 만족스러웠다.
훌륭한 맛에 사장님의 철학과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공간이었다. 역시 좋은 음식과 술은 행복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어느 평범했던 주말 저녁은 어느새 특별한 맛을 경험한 시간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