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나오는 영화를 볼때면 느껴지는 미묘한 슬픔 같은게 있다.
그 영화가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지와 관계없이 해맑은 아이들의 얼굴을 볼때면 어딘가 뭉클한 정서가 아스라히 밀려오는 기분이 든다.
이 영화 제목 속 선율은 흔히 생각하는 음악 용어가 아닌, 한 아이의 이름이다. 즉 수연의 선율은 아이가 아이를 품고 있는 듯한 제목이다.
![[크기변환][포맷변환]common.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08010700_mnvhndxt.jpg)
이러한 제목 자체가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아이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남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의무가 있는데,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품고 있는 듯한 이 제목. 그런 제목이 주는 첫 느낌은 의아함이었고, 그 의아함은 영화가 시작되고 중반부를 지나서면서 슬픔으로 서서히 변모해갔다.
남겨진 아이의 삶을 다루고 있다해서, 이 영화를 마냥 슬픈 영화로만 생각하기에는 이 영화가 가진 신선하고 좋은 부분도 상당했기에 일단은 그걸 언급해야 할 것 같다.
![[크기변환][포맷변환]common (4).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08010713_aqbbivea.jpg)
이 영화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입양아와 아이를 입양하는 한 부부인데, 이러한 인물 설정에서 특히 참신하게 느껴진 부분은 입양하는 부모가 마치 육아일기처럼 그들의 입양아에 관한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부분이었다.
최소한 내가 이제껏 본 한국영화에서는 보지 못했던 설정이기도 했고, 단순히 이것을 시대의 흐름과 추세에 맞춘 신선한 설정이라고만 하기에는 중후반부에 이러한 설정을 잘 활용해 반전을 더 극적으로 살린 점이 있기에 연출적으로도 좋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면서 슬펐던 부분은 결국 두 아이가 후반부에 옥상에 앉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하늘을 배경으로 멍하니 어딘가를 바라보는 그들의 뒷모습과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그들의 음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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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는 얼굴을 보여주는 것보다, 슬픔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 속 그 인물의 뒷모습을 공허히 내비치는 것이 때로는 더 큰 여운과 슬픔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감독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이 장면을 보면서 많이 깨달았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뒷모습에서, 더 이상 슬픔을 토해낼 힘조차 없는 아이의 무기력함이 느껴지는 듯 했다.
그다지 기교부리지 않고 담담하게 아역배우들의 어떤 표정과 그들의 감정 연기에 초점을 맞춰 서사를 진행시켰던 부분이 특히 좋았던 것 같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아이를 입양한 부부의 연기 또한 인상 깊었는데, 그들의 연기와 그런 연기를 담아내는 카메라의 시선에서 어딘가 선한 것 같으면서 한편으로 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수연이를 초대해 업로드할 영상을 찍는 장면이 가장 그런 미묘한 느낌이 살아난 부분 같은데, 그 장면은 어딘가 우스꽝스럽고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어딘가 묘하게 기괴한 느낌이 있었다.
![[크기변환][포맷변환]common (5).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08010754_ztndgaxl.jpg)
아이의 안타까운 고백에 갑자기 아내가 울음을 토해내고, 카메라는 그저 그 울음을 먼발치에서 관조하듯이 담아낸다. 그 울음이 감동적으로 느껴지기 보단 어딘가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다.
보통 감독은 극 중 인물에게 관객이 감화되게 하려면 클로즈업으로 인물의 표정을 잡을 수도 있는데 그저 멀리서 바라보게 하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또 다른 영상으로 찍히고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미묘한 느낌이 있었다.
결말을 보고나서 그 장면을 다시 생각해보면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크기변환][포맷변환]common (1).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08010811_edgcstfl.jpg)
영화가 전체적으로 신선한 설정과 배우들의 담담하지만 흡입력있는 연기로 관객에게 꽤나 큰 여운을 남긴 것 같다.
![[크기변환][포맷변환]common (2).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08010821_gexerdca.jpg)
남겨진 아이들을 보는 것은 항상 마음이 아프다. 누군가의 품 속에서, 그들의 사랑을 받으며 컸어야 할 이들. 그러나 어쨌든 그러한 부모 밑에서 자라지 못하고 겉도는 이들.
설정 자체가 너무 가혹하기에 이것 자체가 주는 여운이 있는 것 같고, 그런 설정 속에서 아이들은 충실히 제 역할을 다 해낸 것 같다.
![[크기변환][포맷변환]common (6).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08010830_isgcyqna.jpg)
여운이 남는 엔딩을 끝으로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웃음, 얼굴보다 표정 하나 보이지 않던 그들의 뒷모습을 매우 강하고 선명히, 머릿 속 잔상으로 남기며 영화관 밖을 나섰던 그 날의 정서와 순간이 여전히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