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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우리 민족의 역사는 곧 불의에 저항해온 역사로 쓰인다.

  

지주의 횡포에 저항한 농민들과 독재 정권에 금을 낸 시민들과 부정한 권력이 자행하는 패악의 진실을 드러냈던 국민들이 있었다. 그렇게 이 땅에 ‘자유’라는 가치는 뿌리 내렸다.

 

그럼에도 부당한 정치는 심화되고 그럴 때마다 한국인은 자리를 박차고 거리로 나섰다. 한국인은 언제까지 반복해서 거리로 나가야 하는가. 반복되는 시위는 우리 민족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실천에 옮기는 성취이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둘러싼 사회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소설가 최인훈은 이러한 성취와 한계를 두고 한국 사회에  ‘정신적 고향’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정신적 고향을 창출하기 위해서 지적 호기심,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선을 행하려는 정열, 넓은 시야, 전통을 반추하고도 뱉어 버릴 수 있는 호기로움을 지닌 자들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속 ‘골빈당’이 부르는 노래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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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함께하기 위해선

출중한 무언가가 필요하지

수려한 외모도 강인한 육체도 화려한 말솜씨도 아닌

그것은 바로! 흥!

 

그들은 시조라는 전통의 양식을 빌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

 

그들이 겪는 부당함을 폭로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진실된 소망을 노래한다. 왕에게 닿지 못하는 백성들의 진실을 닿게 하기 위해 발칙한 방법들을 마구 상상한다. 이를 위해 전통을 이용하고 입맛대로 바꾸면서도 전통을 지켜낸다.

 

결국 그들이 투쟁하며 부른 시조는 모든 백성들이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마음 둘 곳’이 된다. 시조로 세상을 개혁한다는 가상의 이야기가 어쩌면 터무니 없이 들릴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매개체로서 존재하는 무언가가 정말로 있다면, 그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는 그 절실한 믿음을 흥겨운 춤과 노래에 빗대어 건네는 작품이다.

 

‘흥’이라는 감각과 그것을 함께 외칠 집단적 용기가 바로 우리가 ‘마음 둘 곳’이라는 메세지가 녹아들어 있는 이 작품은 8월 31일까지 홍익대학교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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