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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경제적 불안, 고립된 인간관계, 비혼이 자연스러운 선택지가 된 시대 속에서도 누군가는 여전히 사랑을 꿈꾸고 결혼을 바라본다. '나는 SOLO'의 출연자들은 결혼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모였다. 각자의 상처와 기대를 안고 모인 이들의 이야기는, 화려한 로맨스 대신 현실의 무게를 품고 진심으로 임한다. 그들의 진심이 통하는 것일까?  나는 SOLO는 2021년 첫 방영 이후 인기를 얻으며 꾸준히 방송되고 있다. 또한, 한 세대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세대를 통틀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나는 SOLO는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열망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연애와 결혼을 포기한 자들에게 묻는다.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다양하고 현실적인 출연자


 

나는 SOLO의 가장 큰 장점은 '현실성'이다. 나는 SOLO에는 교사, 공무원,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일반인들이 출연한다. 어떤 사람은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했고, 누군가는 이혼했으며, 또 누군가는 상처를 안고 나온다. 그런 출연자들을 보며 시청자들은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출연자들을 단순 관찰 대상이 아닌, 같은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느낀다.

 

특히 모솔 특집, 돌싱 특집에서는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끼리 다시 한 번 사랑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정성과 공감을 더했다. 돌싱 특집의 출연자들은 두 번 다시 사랑에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모솔 특집에서는 나도 사랑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순수함을 보여주어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SOLO에서 출연자들이 한 말은 인터넷 밈으로 퍼지기도 한다. 24기 영식의 '어안이 벙벙'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밈 중 하나이다. 방송 중 영식은 평범하지 않은 언행과 리액션으로 많은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어안이 벙벙'은 영식의 그런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지고 짧고 임팩트 있기 때문에 인터넷 밈으로 퍼지기에 최적이었다. 이러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출연자들의 캐릭터성 덕분에 나는 SOLO는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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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리얼리티


 

대부분의 예능은 어느 정도의 연출과 대본이 존재한다. 그에 반해 나는 SOLO는 대본 없는, 극사실 주의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은 최소한의 틀 안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며 서로의 관계를 쌓아나간다.

 

또, 결혼을 목적으로 한 만남이기 때문에 순간적인 감정이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며 고민하기도 한다. 단순 '좋으면 = 만난다'의 공식이 아니라 가치관, 경제력, 외모까지 모두 진지하게 고민한다. 이런 모습은 현 2030 세대의 사랑만으로는 결혼할 수 없다는 가치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계산적인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에 빠져 자신이 만들어놓은 틀을 깨기도 하고, 최종선택은 고려하지 않고 매 순간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기수, 25기에서는 나는 SOLO 특유의 현실성이 잘 드러났다. 남성 출연자들과 여성 출연자들 모두 자신이 호감을 가진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그러나 모두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았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만 현실에 가로막혀 포기해버린 영철-순자 커플, 영자에게 열심히 구애했지만 최종커플 결성에 실패한 영수, 거의 매번 고독정식의 고배를 마셨던 영숙은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관찰자의 존재


 

나는 SOLO에는 프로그램을 함께 관찰하는 MC 들이 존재한다.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는 출연자들의 행동을 보여 시청자들이 느낄법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얘기해준다. 예를 들어, "아 이러면 호감도가 떨어지죠.", "아니, 지금 그 말을 하면 안되지!"라며 외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단순 진행을 넘어, 함께 감정을 나누는 또 다른 참여자가 된 것이다.

 

 MC들에게는 진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대본이 제공된다. 영상을 보며 즉각적인 반응을 하고, 현실에서 때로는 이해가지 않을 법한 출연자들의 행동을 따뜻한 시선으로 해석해주기도 하거나 오해를 바로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이런 말들은 출연자들을 향한  비난을 막아주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선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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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여전히, 우리들의 이야기


 

나는 솔로에 출연하는 이들은 완벽하지 않다. 불안해하고, 실수하고, 자신을 애써 포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습들이 결국 '진짜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마나 영화 속 인공적인 로맨스가 아니라, 지금도 누군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솔로의 성공은 단순히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라서가 아니라 현대인들의 잃어버린 감정과 관계에 대한 갈증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소리친다. 누구나 사랑을 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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