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플랫폼 아트인사이트의 첫 기획전. 아트인사이트에서 글을 쓴지 5년째, 그의 첫 기획전을 볼 수 있다니 설레는 마음이었다.
위치는 성수동에 위치한 갤러리 맷멀.
아담하지만 그래서 한눈에 들어오는 전시가 좋았다.
이번 기획전에는 총 다섯 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북 아티스트 Mia, 나른, 대성, 유사사, 그리고 은유 작가까지. 작가들마다의 개성이 넘쳐 보는 재미가 있었다.
처음 들어가자 마자 보였던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 ‘대성’이었다.
“일러스트레이터 대성은 조직사회의 위선에 맞서는 상생의 공동체로 위로의 메세지를 전한다”라는 설명글처럼 어딘가 모르게 기괴한 느낌이 마치 사회의 위선을 나타내는 듯 했다.
그러나 동시에 위로가 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독특하고 신기했다.
가끔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할 때가 있다. 나는 누군가를 기다린 적도 있었고 그저 바람을 느끼고 싶을 때도 있었다. 내 옆은 할머니가 앉았다가 어린 아이가 앉기도 했다. 그 속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을까? 숨겨진 이야기를 그림으로 만들어낸 북 아티스트 mia 였다.
두 권으로 구성된 책은 단순히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좋아한다. 영감을 주기 좋달까.
작게 꾸며진 굿즈샵은 정말 너무 귀여웠다.
적당하고 유용한 굿즈들. 일륜단편적이고 식상하지 않아 좋았다. 작품의 매력들이 잘 드러나는 굿즈들이었다.
나는 그 중에서 유사사 작가님의 “숨죽여 빛나는 나의 우울에게”라는 책을 구매했다. 불안과 우울에 몰두한 그림이 유독 아름다웠다. 그가 보는 우울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져 그의 책을 구매하게 됐다.
아름다운 글과 아름다운 그림의 조화가 훌륭했다.
틔움. 막혀 있던 것을 치우고 통하게 하다. 혹은 마음이나 가슴이 답답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다.
저마다의 작가들은 틔우기 위해 몸부림친 흔적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것은 때론 충실히 날것이어서 직관적으로 마음에 다가왔다. 아트인사이트라는 플랫폼에서 다들 어떤걸 틔우고 있던 걸까. 깊은 사색의 과정들을 보는 게 꽤나 즐거웠다.
작은 전시였지만 구성과 기획이 굉장히 알찼다는 인상이 깊다.
그들의 작품을 보며 어디에선가 아직 막혀 있을 사람들, 마음과 가슴이 답답한 사람들이 어서 해방되기를 바랐다.
어쩌면 그건 나에게도 하는 말일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