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내 여행
아주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재작년에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을 다녀온 후 국내 여행을 다녀온 것이 처음이었다.
사실 국내 여행을 처음 해본 것 같다. 그래서 여행을 준비하고 다녀오는데 뭔가 빠진 듯한 아이러니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여권 없이 신분증만 챙겨도 모든 게 해결되는 여행을 처음 간다는 나의 상황 자체가 웃기기도 했고, 왜 진작에 다녀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리고 바다를 보러 간다는 생각에 더 기대되었다.
나는 내륙지방에 살기 때문에 바다를 자주 못 보는데 바다를 보러 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웠었다. 무엇보다 부산 여행이 처음이라서 더 기대가 컸다.
새로운 지역으로 여행한다는 것은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흔히 느끼는 감정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기반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 뚜벅이로 여행을 다니다 보니 주변을 둘러보면서 걸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차로 다니다 보면 길도 잘 모르고 여행이라는 느낌을 잘 받지 못했을 텐데, 직접 걷고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지역의 거리를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이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특권이자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새로운 지역이지만 국내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익숙하지만 어색함을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몇 안 되는 순간이기 때문에 더욱 즐겁게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침 바다
친구들이 모두 자는 이른 아침에 나는 조금 일찍 일어나서 혼자서 바다를 보러 나갔다.
바닷가에서 일출을 보고 싶었고, 파도 소리를 오롯이 혼자서 조용히 즐기고 싶었다.
약 한 시간 정도 밖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산책을 하고, 이른바 물멍을 즐겼다.
7시의 광안리 바다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일출을 보는 사람들, 맨발로 해안가를 걷는 사람들,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들로 평화로움 그 자체를 보는 것 같았다. 잔잔하고도 시원한 파도 소리와 바다를 배경으로 저마다의 평화로운 일상들이 공존하는 그 순간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인간이 할 수 없는 자연이 만들어내는 풍경과 소리를 보고 들으면서 정말 평소에 걱정하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걱정들로부터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바다만 바라보고 '쉼'을 즐긴 시간이었다.
걱정들을 마음에서 덜어내고 자연으로 마음을 채우며,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다시 다짐하는 시간을 보냈다.
자연을 유람하면서 내 안의 마음을 비워내고 다시 채우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