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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칼럼·에세이

 

 

관객이 되기란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극에 관심을 잘 갖지 않으며, 설령 관심을 갖더라도 극장으로 찾아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다.

 

대부분의 극장은 서울, 그중에서도 혜화에 위치한 만큼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에게 접하기 쉽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OTT 서비스 등의 발달로 집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시대에, 굳이 비싼 돈을 들여 공연장까지 찾아가 시간을 쓰는 일은 더더욱 쉽지 않다.


연극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시대에, 연극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직도 연극이 할 수 있는 일이 남아있을까? 이 글에서는 오늘날 연극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관객'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연극이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를 이야기해 보려 한다.

 

먼저 연극에서 관객이 어떤 존재인지 살펴보자. 연극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배우가 무대에서 극본에 따라 사건이나 인물을 몸짓, 동작, 말로써 관객에게 보여주는 예술"


이 정의에 잘 드러나 있듯, 연극의 필수 요소는 배우, 관객, 희곡, 무대이다. 즉, 무대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지켜보는 관객이 없다면 연극은 완성될 수 없다.


연극은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이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배우와 관객은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고, 그 순간 만들어진 장면들은 다시 재현될 수 없다. '같은 공연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관객은 연극의 상연 시간 동안만큼은 연극이 던지는 질문에 귀를 기울이고, 온전히 생각해 볼 수 있다.


오래전부터 연극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예술이었고, 과거의 연극인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동시에 관객들이 더더욱 행동하기를 바랐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유명한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사극은 의도적으로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며, 오히려 이야기를 관객들이 논리적으로 분석해 보게 만들었다. 그렇게 관객들이 극장 밖으로 나가 행동하는 관객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마당극이 있었다. 어디든 무대가 될 수 있었고, 관객과 배우가 서로 적극적으로 소통하던 전통 공연예술과 같이, 마당극은 극장이 아닌 광장에서 만들어진다. 배우와 관객 사이의 경계를 흐리고, 관객을 연극의 일부로 끌어들임으로써 관객들이 더더욱 행동하게 만드는 연극이었다.


이렇게 연극은 관객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 시대의 연극은 어떨까. 지금의 연극에서는 '동시대성'이 관객을 행동하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연극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관객과 소통하며, 이를 위해 동시대의 고민과 질문을 무대에 올린다.

 

적어도 연극이 진행되는 시간만큼은 그 주제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기에, 연극이 힘을 가진 예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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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연극이 어렵다는 말에 동의한다. 연극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극장을 찾아가는 일이 쉽지 않고, 티켓값을 결재할 때마다 망설여지는 순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은 연극의 관객이 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한 번이라도 객석에 앉아, 연극의 말들과 호흡하는 경험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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