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톱모션을 아느냐고 물었을 때 혹자는 긴가민가할 수 있다. 하지만 《패트와 매트》, 《월레스와 그로밋》과 같은 영화를 아느냐고 묻는다면 모두가 탄성을 지르며 이해할 것이다.
스톱모션은 아날로그의 아름다움을 한데 모아놓은 촬영 기법으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장르이다. 스톱모션의 기법 자체는 굉장히 단순하다. 촬영한 모형을 만들어놓고 모양을 미세하게 움직여가면서 1프레임 단위로 계속 찍어주면 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굉장히 품이 많이 드는 촬영 기법이다.
보통은 클레이를 많이 사용하지만 퍼펫(인형)을 사용하거나 피규어를 제작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유튜브에서 스톱 모션으로 촬영한 콘셉트 비디오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어떤 소재를 사용하는지는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1월 31일에 발매된 제니의 "Love Hangover" 뮤직비디오에서도 스톱 모션이 일부 삽입된 것을 볼 수 있었다.
![[크기변환][꾸미기]KakaoTalk_20250212_005303850.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2/20250212010122_rkfdrzfd.jpg)
『뿌이뿌이 모루카 (PUI PUI モルカー): 1화 교통체증의 이유는?(渋滞はだれのせい?)』
『월레스와 그로밋: A Grand Day Out』
스톱 모션은 길게 촬영하기에 굉장히 많은 노고가 드는 기법이기 때문에 관련 영화가 자주 나오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SNS에서 다양한 아마추어 감독들이 재치 있는 스톱 모션 영상을 제작하는 걸 볼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촬영기법 자체는 어려운 기법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도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다.
PES @PESfilm
PES의 「Fresh Guacamole」은 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랐던 완성도가 높은 스톱 모션으로 아마 다수가 유튜브에서 한 번쯤 본 적 있을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영상이다.
다양한 소품을 식재료처럼 보이게 활용해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그리며 이 밖에도 「Western Spaghetti」, 「Submarine Sandwich」등 많은 영상을 촬영했다.
기발하고 즐거운 영상이니 꼭 시청해보길 권한다.
Clicker @clickerby
한국의 스톱모션 크리에이터로 「음악 시험을 망친 학생의 요리」라는 영상으로 시작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다양한 소품을 사용하긴 하지만 주로 레고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학생, 회사원, 유명한 화가 등 콘셉트를 잡고 영상을 제작하거나 라면, 붕어빵, 비빔밥 등 한식을 다루는 영상을 만들기도 한다.
ASMR를 접목시킨 스톱모션의 아날로그 한 영상미가 다소 동화 같은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Guldies @Guldies
본명은 Alexander Unger로 클레이를 주로 사용해서 스톱모션 영상을 제작한다.
초반에는 그로테스크한 외계 생명체 혹은 기괴한 얼굴을 활용했지만 최근에는 'CLAY BOY(BOI)'라는 캐릭터를 자주 사용한다. 캐릭터의 움직임을 일일이 촬영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움직임이 매끄럽고 자연스럽다.
CLAY BOY 에피소드는 30초 내외로 매우 짧지만 간혹 제작 과정과 사운드를 녹음하는 과정까지 삽입해서 15분 내외의 영상을 제작해 올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