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누군가 정의한 행복은 나의 행복이 아니다.

글 입력 2025.01.1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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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며, 나의 행복을 넘어 다른 사람들은 행복한지 궁금했다. OECD 국가들 중 행복 지수가 낮은 나라에 속하는 대한민국. 2024년에 조사한 OECD 국가별 행복 지수 결과에 의하면 대한민국은 평균 행복 지수에 미치지 못했다. 행복은 주관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수치화한다는 것이 어쩌면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주변 사람들을 포함한 여러 미디어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행복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많지 않은 건가 싶었다.


행복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부터 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둘러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경쟁과 비교’, ‘높은 행복의 기준’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었다. 이 두 가지 이유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과도한 경쟁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는 행복의 기준을 높인다. 예를 들어, 소위 말하는 명문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한 사람과 자신을 비교함으로써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면 삶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그 삶이 성공의 기준이자 행복의 기준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행복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버리는 것이다. 그 기준이 자신이 바라던 기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 형성된 행복의 기준에 자신의 행복 척도를 맞추는 것이다.

 

행복 심리학자 서은국 교수님에 따르면, 행복한 나라로 유명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에게 '일상에서 가장 비호감인 사람'이 누구인지 질문해 본 결과 모두 ‘다른 사람의 삶을 평가하는 사람’이라 답했다고 한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북유럽 사람들은 삶의 주체를 나 자신으로 두고, 각자의 생각을 존중하는 포용성을 지녔기에 이와 같은 대답이 나온 것이다.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이다. 어떤 삶을 살아갈지, 그런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정하는 것도 나 자신이다. 행복한 삶 또한 내가 만드는 것이다. 행복은 옳고 그름이 없고, 행복을 대하는 자세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누군가 ‘이것이 행복이야’라고 말한들 그건 그 사람의 행복일 뿐 나의 행복은 아니다.

 


제주도 정방향 화질.jpg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삶을 행복하다고 느낄까. 바로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던 질문에 선뜻 답이 나오지 않았다. 계속 답하지 못한 이유는 행복을 큰 존재로 바라봤기 때문이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행복의 기준을 높게 잡았던 것이다. 스쳐 떠오른 행복의 순간들은 너무 작게 느껴져서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없었고, 뚜렷한 무언가로 명시해야 될 것만 같았다.

 

다시 행복감을 느꼈던 순간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았다. 물론 목표했던 바를 이뤄 큰 성과를 얻은 순간도 행복했지만, 일상 속 별거 아닌 순간들로 행복을 느낀 경우가 참 많았다.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난 순간, 멋진 풍경을 본 순간, 먹고 싶던 음식이나 맛있는 음식을 먹은 순간, 좋아하는 친구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낸 순간, 가족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낸 순간, 마음에 드는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본 순간, 쓰고 싶던 글이 착착 써지는 순간, 더러워진 공간을 깨끗하게 청소한 순간 등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순간들이 행복감을 안겨주었다.


나는 이런 작은 순간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행복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이라고 쓰여있다. 나는 작은 순간들이 모여 생활을 형성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그 생활에 쉽게 만족과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이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하나의 지름길인 것 같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이 행복의 정답은 아니다. 이것은 나의 행복 이야기이며, 누구든지 나만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를 꼭 찾아보길 바란다. 이때, 꼭 그 행복의 주체가 나 자신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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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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