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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가끔 어떤 영화가 사람들의 마음에 남는지 생각한다. 영화 ‘시네마 천국’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는 건 사실 가장 평범하고 보편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 ‘시네마 천국’은 요란한 영화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는다. 주인공 ‘토토’의 어린시절부터 노년까지 시간의 흐름과 좋아하는 일과 열정 그리고 사랑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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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시네마 천국'의 이머시브 특별전은 한-이 수교 140 주년을 기념해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더서울라이티움에서 열린다. 이머시브 즉, 몰입형 전시인 점이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영화의 장면들을 나열한 전시가 아니라 영화 속 이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크게 3구역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각 Analog, Analog&Digital, Digital 로 구성되어 있다.

 

1구역은 ‘Nostalgia’ 를 자극하는 면이 있다.

 

영화의 주 배경인 시칠리아에 대한 추억이 없어도, 토토가 살았던 시대에 대한 기억이 없어도 그 때를 향수하는 기분을 안겨준다. 이 기분은 전시회에 진열된 영화의 실제 소장품, 대본집, 과거 포스터 등을 통해 실현된다.

 

2구역은 시간의 흐름에 집중한다.

 

추억은 소중하나,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고 변화를 목격할 때 우리는 현실을 다시 깨닫는다. 토토가 사랑하는 영사기와 그의 고향도 계속해서 변한다. 토토가 문득 자신이 사랑하는 일과 고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때, 관객들은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전시의 마지막 3구역은 시네마 예술이 갖는 의의를 조명한다. 영화란, 우리가 과거에 갖고 있는 향수를 다시 구현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3구역의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커다란 스크린들은 영화와 시네마 천국 속 이야기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특히, 스크린들에 가득 찬 젊은 시절 토토의 모습과 그의 첫사랑 엘레나의 모습은 그 자체로 찬란한 젊음을 보여주는 듯 하다.

 

또한, 전시는 시네마 천국 영화의 엔니오 모리꼬네 음악 감독의 음악을 통해 향수를 극대화 한다. 전시의 입구에서부터 들려오는 시네마 천국의 음악 덕에 관객들은 마치 시네마 천국 영화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를 통해, 향수란 단순히 시각이 아닌 다양한 감각으로 실현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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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 입장할 때에는 토토의 귀여운 어린 시절 모습과 시네마 천국이라는 명작에 대한 감탄으로 시작했지만, 전시장을 나올 때에는 ‘시간의 필연성’에 더욱 집중했다.

 

연대기순으로 어린 시절부터 토토의 청년, 중년, 노년 즉 모든 것을 보는 과정은 어딘가 감동적이면서도 슬픈 면이 있다.

 

동시에 바로 이 점이 사람들의 마음에 남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필연성 속에서 추억에 기대어 미래를 기대해보는 모두의 마음이 같은 것 아닐까.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 모두 자신의 삶을 영화로 펼치면 어디쯤 와있나, 토토와는 어떤 점에서 관점이 다른가, 어떤 순간을 향수하는가- 회고해본다면 뜻 깊은 전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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