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무한한 가치를 지휘하다, 스윙화이트와 차승희 대표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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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무한한 가치를 지휘하다, 갤러리 '스윙화이트'와 차승희 대표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구)아르띠앙서울 (현)스윙화이트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 차승희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립니다.
- 대표님께서 갤러리를 오픈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 먼저여쭤보고 싶어요.
저는 어릴 적부터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며 항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고, 성격 상 ‘독특하다’는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제가 가진 이런 독창성은 한국에서는 종종 독특함으로 받아들여졌지만, 해외에서는 항상 창의적이고 특별한 면모로 여겨졌습니다. 늘닮았다고 얘기해왔던 작고하신 고모님이 미술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셨고, 저또한 예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러한 독창성은 고모님처럼 예술분야에서 큰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예술의 세계에 더 깊게 빠져들게 되었죠.
다양한 직업의 업무활동 이후 제가 살아가면서추구했던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니, 그 중 가장 중요한것이 사람과의 관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주변 사람들과 연을 쌓고, 그들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더라고요. 일을하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결국 인연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지는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예술성과 독창성, 그리고 소중히 여기는 인연을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본 결과, 결국 그 끝에는 ‘갤러리’라는 공간이 떠올랐습니다. 다양한 작가님들을 만나고 그들의 작품을 살펴보며, 이를 제 언어로 해석해 풀어내고, 작가님과 관람객 사이의 연을 이어주는역할을 하는 갤러리 운영자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고의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갤러리 오픈을 꿈 꾸고, 실행에 옮기게 된것 같아요.
사실, 결과만을 추구했다면 갤러리를 운영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하하. 더 쉽고, 빠르며 간편한 길을 선택했을 수도 있었겠죠. 갤러리를 운영한다는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하지만 저는 항상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생각하는 사람이고,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을 택해 그 일을 해내는것을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독창성과 장점을 믿었고 이것이예술 업계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어요. 그 믿음을 바탕으로지금까지 갤러리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 '스윙화이트'로 이번에 상호명을 변경한 갤러리는 변경 이전에는 '아르띠앙서울'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죠. 상호명을 변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기존 상호명이었던 아르띠앙은 예술이라는 뜻의 ‘ART’와 사람을의미하는 ‘IAN’을 합친 합성어로, ‘아트적인 사람’을 의미하며 지은 이름이었어요. 예술과 사람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지었던 이름이었죠.
제가 처음 갤러리를 운영하며 원했던 것은, 첫번째로는 신진작가님들을 보다 널리 알리는 것이었고, 두번째로는 관람객분들이 작품을 단순히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이상으로 작가님과 그 작품을 이해하며 작품을깊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어요.
저 또한 작업을 어렸을 때 했기 때문에창작자로서 갖고 있는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대한민국은 아직 그러한 작가님들의 고충과 가치를 인정받기에는 굉장히 힘든 문화 예술의 구조를 갖고 있죠. 제가 공간을 운영한것은 이제 3 년 차지만, 그전부터 계속 공간을 준비해 왔던가장 큰 이유는 대한민국의 예술 산업의 구조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작가님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관람객분들도 작품 뒤, 작가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쉽지않은 환경에 있어요.
따라서 제가 어떤 방향으로 공간을 준비해야 상업성과 명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대한민국에서 저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작가님들의 예술적, 그리고문화적 가치를 더욱 중점적으로 전달해 드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끝에 열었던 것이 이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공간을 오픈 한 이후, 제가 그렇게 오랜 시간 깊게준비를 하고 고민을 했음에도 저의 정체성을 많이 드러낼 수는 없었어요. 오히려저의 정체성을 축소화하고 작가님들께 주도권을 주로 드렸죠. 그렇게 갤러리를 운영했던 가장큰 이유는 처음부터 제가 앞장을 서서 나아가는 것보다, 처음에는 배우고자했던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었어요. 작가님들은 어떤 갤러리를 원하시는지, 어떤 전시를 원하시고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 하시는지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고 싶었습니다.
그로부터 3 년이 지난 지금,다수의 작가님들과 협업하고 그분들의 작품을 바라보며 앞으로 제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하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확신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상호명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갤러리 관장으로서 제가 지닌 창조성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이름으로, 새롭게 갤러리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요.
- 그렇게, 새롭게 재탄생한 상호명 '스윙화이트'가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Swing’은 사전에 따르면 ‘흔들리다, 움직이다’의의미를 갖고 있어요. 저는 아티스트의 도약과 변화, 그리고 발전을 돕고자 저의 갤러리를오픈했어요. 그런데 말씀드린 도약, 변화,발전 모두 움직임을 필수적으로 필요로 해요. 해당 단어에는 그러한 예술의 움직임, 유동성을 중점적으로 생각한다는 저희 갤러리의가치관이 담겨있습니다.
‘White’는 제가 생각하는 예술의 의미에서 따오게 되었어요. 저는 예술은 순수함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순수함은 작가님들의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하고, 예술 그 자체가 갖고 있는 확장성을의미하기도 하죠. 갤러리이자, 캔퍼스를 상징할 수도 있는, 정말 방대한 의미의 단어에요.
이 모든 것을 아울러, 예술의 확장성을 제가 지휘자와 같이 지휘하며, 아티스트님과아티스트님의 작품을 관람객 분들께 새로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 상호명을 변경하기 전과 후, 갤러리에서 가장 크게 변화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스윙화이트로 상호명을 변경하며 새롭게 정비한 슬로건이 바로 ‘SwingBeyond Boundaries into the White’입니다.
이전까지는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전시의 대부분이 작가님의 목소리와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작가님들의 주관하에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저의정체성과 방향성이 담긴 전시와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에요. 저만의색으로 작가님들의 작품을 소개해 드리는 공간이 될 예정입니다.
‘아르띠앙서울’이라는 이름으로 갤러리를 운영했을 때에는 아직 많은 분들께 알려지지 않은 신진 작가님들의 전시를 주로 진행했어요. ‘스윙화이트’로 맞이하는 2025 년에는 신진 작가님들뿐만이 아니라, 아직 많이 다뤄지지 않은 중견 작가님들도 함께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제가 갖고 있는능력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분들을 서포트 해드리고 싶습니다.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합니다, 스윙화이트만의 전시 프로그램
- 대표님만의 색으로 작품을 소개해 드리는 공간이라고말씀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대표님의 색은 앞으로의 갤러리를 어떻게 색칠할까요?
‘작가와 관객을 연결하는 공감의 플랫폼’으로 제가 추구하는스윙화이트의 모습을 설명드리고 싶어요. 단순한 시각적인 경험에서 더 나아가 작가님들의작품 창작 과정과 작가님 내면의 이야기까지 몰입하기 위해서는 단순 전시 관람이 아닌, 그 이상의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그러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자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색다르게만 할 생각은 없어요. 참신한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작가님들을 소개해 드릴 예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작가님의 작품이 담고 있는 핵심적인 가치에서는 벗어나지 않을 예정입니다.
다만, 저는 스윙화이트를 통해 작가님들의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해드리고, 그 범위를 확장해 드리고 싶어요. 이는 비단 신진 작가님들만의이야기가 아니에요. 모든 작가님들께는 아직 발현되지 않은 저마다의 숨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심지어 이미 오랜 시간 활동을 이어오신 중견작가님들께서도 항상 새로운 작업 스타일로 변화하고자 그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니까요.
저는 갤러리 스윙화이트를 통해 신진 작가님들께는 다채로운 도약을, 중견 작가님들께는창작 활동의 확장을 돕고 싶어요.
- 이색적인 프로그램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고 싶습니다. 구체적인 예시를 하나 들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전시를 관람하러 갈 때는 작가님의 명성을 따지는 경우가 많아요. 전시관도 이름이 많이 알려진, 규모가 있는 전시를 많이 찾아가죠. 그곳에서의 전시 관람 경험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은연중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저는 적어도 스윙화이트의 전시를 보고 난 후에는 ‘꼭 유명한 작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리고 큰 규모의 전시장이 아니라고하더라도 굉장히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구나’ 생각하실 수 있으면좋겠어요.
예를 들어, 앞서 제가 공감과 소통을 추구한다고 했잖아요. 진정 작가님과그 작품에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다 나온 결론이 각자의 다채로운 시각에 대하여 나누는 것이었어요. 작품이라는 것은 바라보는 사람 마다 그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잖아요. 그렇다면 그 관점은 사람마다 어떤 차이점을두고 있는지를 알려드리고 싶었죠.
그래서 아르띠앙서울을 운영하면서 작품을 통해 개인의 내면을 바라보고 이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던 적이 있어요. 전시 [Bluebird in the BlueBeard's Room : 푸른 수염의 방 안에 깃든 파랑새]의 연계 프로그램이었던, 그림책을 만드는 [푸른 수염의 방문을 여는 법]이라는 프로그램이었죠.
전시 [Bluebird in the BlueBeard's Room : 푸른 수염의 방 안에 깃든 파랑새]에서는 관람객분들에게 일부러 유명한, 정말 명성이 자자한 작가님들의 작품을 모아소개해 드렸어요. 당시 저희가 주목했던 키워드는 바로 ‘파랑새 증후군’이었어요. 현실을 마주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준화된행복을 찾아 꿈꾸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했죠. 그래서 해당 전시를 통해 유명한작가님들의 작품이 그저 ‘유명하니까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했어요. 유명세에서 한걸음 벗어나 실제 작가님들께서얼마나 깊은 인생을 살아왔고, 그를 통해 어떻게 작품을 표현했는지에 대해마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작품마다 커튼들로 섹션을 나눠서, 우리가 ‘유명하다더라’ 생각했던 작품을 그저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작품 그 자체와 그것을 바라보는 본인을 독대할 수 있는 경험을 드리고자 했어요. [Bluebird in the BlueBeard's Room : 푸른 수염의 방 안에 깃든 파랑새]의 전시 전경 사진에서 작품을 찾아볼 수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저희는 해당 전시에서 타인의 방해없이, 커튼을 치고 안에 들어가 그 작품과 일대일로 교감을 할 수 있도록 했으니까요.
이후 프로그램 [푸른 수염의 방문을 여는 법]에서 교감한 작품들 중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작품에 본인을 투영하여 그림책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빈 종이를 마주하고, 자신이 정서적으로 교감했던 작품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도록요.
- 정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네요.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을까요?
어느 날은 교사분께서 저희 전시를 관람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신 적이 있어요. 아무래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쉽지 않은일이다 보니 그분께서는 내면에 많은 괴로움을 갖고 계신 분이었죠. 그런데 그분께서 저희 프로그램을진행하며 다른 분들이 함께 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흘리시는 것을 보았어요. 사실,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은 심리학적으로그 자체가 치유되는 과정의 일종으로 받아들여저요. 그분께서 내면의 감정을 저희 갤러리에서 표출해내는 것을 보며, 저희 갤러리가 작가의 세계관과 그 내면을 충분히 담아내고 전달 드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의 노력이 진정 작가의 에너지를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그를 통해 내면을 치유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 저는 최근 진행하셨던 프로그램 중 ‘와인’을 주제로 했던, JCK 와인스쿨 도슨트 세미나 <무상(無常) 교환>도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미술과 와인의 접합점을 찾았다는 것이 색다르게다가왔는데.
당시 진행 했던 박은영 작가님의 전시 [Tip-of-the-Tongue]의 주제가 '시간'이었어요. ‘설단 현상(Tip-of-the-Tongue)’은 기억에 저장된 정보를 떠올리려 애쓰지만 그 접근이 일시적으로 차단되는 현상으로, 기억의 특성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해요. 우리에게 기억은 불분명하게 떠오르지만 여전히 자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여전히 강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포한 전시였죠.
저는 전시 주제, 그리고 작품 주제와 프로그램의 주제가 맞아야 공감대를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는데, 그 사실을 바탕으로 했을때 와인은 누구나 관심을 갖고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주류임과 동시에 작가님의 전시 주제와 굉장히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와인은 예전, 물이지금처럼 깨끗하지 않던 시절에 물을 대신하여 마셨던 주음료였잖아요. 물이 없던 시절 물을 대체하는 음료였다는것과 우리가 원치 않음에도 저장될 수밖에 없는 부정적 기억의 존재, 이두 개를 연관 지어 공감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에 진행했던 연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정말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분들이 참여해 주셨어요. 심리상담사, 작가, 체육교사까지 정말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분들이 찾아와 주셨죠. 그런데 그 모든 분들이 같은 전시와 주제를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무척이나 재미있고 흥미로는 대화가 오고 갔던 것 같아요. 실제로 참여해주신 분들께서도 평소에는 뵙지 못했던 다채로운 분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갤러리 '스윙화이트'의 밑거름이 됩니다, 과거 갤러리 '아르띠앙서울'
- 이전까지 '아르띠앙서울'에서는 정말 많은 작가님이 전시를 진행하셨어요. 이러한 다수의 전시가 앞으로의 갤러리 운영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희는 아르띠앙서울을 운영하며 정말 다수의 전시를 진행했어요. 정말 많은 작가님들께서 저희 갤러리와 함께해 주셨습니다.
특정한 작가님들을 위주로 갤러리 운영에 집중할 수 있었음에도 보다 많은 작가님들과 함께 전시를 진행했던 이유는 그렇게 다수의 작가님들과의 전시 경험을 통해, 갤러리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에요.
모든 작가님들마다 저마다의 개성과 스타일이 있으시잖아요. 저희는그 저마다의 스타일을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합을 맞춰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전시에서그러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님들과도, 그리고 관람객들과도 최상의공간과 경험을 제공해 드리고 싶었죠. 스윙화이트로 갤러리를운영하며, 이러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더욱 발전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렇다면 아르띠앙서울로서 이전에 진행했던 다수의 전시에서, 대표님께서 가장 크게 배웠던 점이 있다면.
작품에 따른 공간의 변화가 저에게는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같은 자리라고 하더라도 어떤 작가님의 작품이 걸리느냐에 따라 그 자리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새로운 공간으로 변하는 것을 겪으며 어떻게 작품을전시해야 그 작품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관람객의 공감을 이끌어낼수 있을지를 체득했어요.
저는 제가 운영하는 공간이 항상 따뜻하고, 관람객을 위로할 수 있었으면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전시의 주제를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관람객들의 마음 속에 해당 전시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작품을 배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저만의 기준점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저는 그렇게 전시를 한 작가님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는것도 무척 즐거웠어요. 저도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다보니, 갤러리에서 관장님께서 직접 인터뷰를 남겨 작가님의 내면을기록한다는 사실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스윙화이트로 갤러리를 운영하면서도계속 인터뷰 영상은 남겨질 예정일까요?
제가 아르띠앙서울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던 가장 큰 이유는 작가님 그대로를 관람객분들께서 온전히 느껴주셨으면 했기 때문이었어요. 작가님들의 전시 의도, 작가님들께서 생각하는 전시의 관람 포인트 등을 작가님만의 언어로 자유롭게 전달하고, 관람객들은그 영상으로 작가님들을 마주하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주셨으면 했죠. 하지만 작가님들은 주로 시각적인 언어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분이시다 보니, 혼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시기에는 많이 어색함을 느끼셨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작가님과 함께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로 대화를 나누며 영상에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인터뷰 영상을 남길 예정이지만, 인터뷰 영상만을 남길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실제로 지금도 인터뷰 영상에서 더 나아가작가님의 작업실을 촬영하고 있거든요.
작가님들마다 그 성격도, 특징도 너무나도 다르다 보니 특정한 규칙에 얽매여 작가님을 소개해 드리고 싶지 않아요. 그작가님께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서 작가님들을 관람객분들께 소개해 드리고 싶죠. 앞으로도 인터뷰가 가장 적합한 분은 인터뷰를 통해 소개해 드리겠지만, 보다더 좋은 방향이 있다면 기꺼이 그 방향에 맞춰 콘텐츠를 제작하려 해요.
차승희 대표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예술과 갤러리
- 대표님께서 대표님만의 갤러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사실 예술이라는 것은 아직은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라고 생각해요. 하지만저는 꼭 금전적으로 풍족해야만 예술 문화를 감상하고, 그것을 구매할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관심이 있으면 다 할 수 있는 일들이라고생각해요. 우리가 책을 사고 음악을 듣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예술이란 어려운 것이다’라는 인식을 저희 갤러리와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이나마 깰 수 있었으면 해요.
- 그렇다면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예술이 어렵다고 생각되는이유는 무엇일까요?
‘용어’도 그 이미지에 큰 보탬이 되는 것 같아요. 미술관에가면 대중들이 알지 못하는 어려운 용어들까지 동반되어 이야기가 되잖아요. 하지만저는 그 용어들, 그 단어들이 일반적으로 쉽게 와닿을 수 있는 말들은 아니라고 생각해요.바로크 시대, 르네상스 예술... 미술사에관심이 있다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단어라고 하더라도, 그렇지 않다면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죠. 특히나 다른 업계에 종사한다면 더욱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현재 많은 인기를 얻으며 예술계를 이끌어가는분들의 작품의 공통점이 ‘공감대’인거예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그렇기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예술을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거죠.
- 흥미롭습니다. 그렇다면대표님께서는 고급스러움의 필요성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조금 모순된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고급스러운세련미가 없어져서는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또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진행되었던 실험을 살펴보면, 사람들은 아무리 비싸고 좋은 그림이라고 하더라도그 작품을 고급스럽게 보여주지 않으면 그 진가를 알아보기 어려워하거든요. 결국예술과 문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급스러움, 세련됨은 필수적인것이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친밀감과, 예술적 가치를 폄하하지 않을 수있는 고급스러움을 함께 녹여내고 이끌어 나가는 것이 대표로서 저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마무리 지으며
- 현재 준비 중인 스윙화이트만의 이색적인 프로그램, 혹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현재 저희 전속 작가님께서 프랑스에 계시다 보니 이번 전시회에 찾아오지 못하고 계세요. 그래서 작가님을 실제로 뵐 수 있는 기회를대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다가, 전시와 어울릴 법한 저희만의 향을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시는 단순히 보는 것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서, 우리의 오감을 통해 전시를 정말 ‘느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 스윙화이트로 새롭게 선보이는 전시도 하나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아르띠앙서울과 함께 좋은 전시를 만들어주신 작가님들과 찾아 주신 관람객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아르띠앙서울의 마지막과 스윙화이트의 첫 시작을 기념하는 뜻 깊은 기부행사와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에요. 작품 전시와 함께 포스터, 엽서, 아트굿즈 등 아르띠앙서울 갤러리에서 제작한 아트상품을 판매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해당 행사는 아트굿즈 판매수익의 전부를 아동권리보장원에 후원하는 기부행사로서 저소득층아동의 사회진출을 지원하려고 해요. 이번 행사를 통해 작가님들과 새해의 도약을 함께 이야기 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 스윙화이트의 궁극적인 꿈은 무엇일까요?
공감을 일으키며 작가님들의 작품을 잘 전달하고, 그것이 확장되어나중에는 제가 조금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작가님들을 소개해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이들께 작가님과 작품의 가치를 전달하고, 그를 통해 관람객분들이 작품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 관심을바탕으로 다시 제가 더욱 색다르고 넓은 범위의 프로그램들을 구현해 내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싶습니다.
결국 아무리 유명하다고 하고 아무리 내가 이 작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하더라도 갔을 때 스윙화이트에서 새롭게 전시를 본다면은 그전에 내가 아무리 잘 알고 있다 하더라도 몰랐던 부분이 보이고 그를 통해서 그 생각이 확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믿고보는 전시’, ‘믿고 보는 갤러리’라는 별명을 얻고 싶어요.
- 갤러리를 운영하며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는 추억을하나 소개해 주신다면.
제가 지금까지 미술 관련 일을 하며 뵈었던 많은 분들은 모두 작가님들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저희 갤러리에한 분이 찾아오셨어요. 그분께서는 갑작스럽게 안 좋은 일이 겹쳐 일어나서외출을 하는 것도 힘들어하시던 분이셨어요. 그런데 우연히 저희 갤러리 근처를들릴 일이 있으시다가 문득 갤러리를 찾아 주신 분이었죠. 그분께 작품에대해 소개를 드리니, 그분께서 ‘힐링된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그렇게 말씀을 해주셨던 것이 저에게는 굉장히 기쁘고 인상 깊은 경험으로 남아있어요. 작가의 명성을 넘어서서, 작가의 의도와 그 작품이 담고 있는 스토리를온전히 와닿으시고 위로를 받아 주신 것이니까요.
-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남기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갤러리를 운영하며 정말 다양한 작가님을 뵈었는데, 저는 이번기회를 빌려 작가님들께 감사 인사도 드리고 싶어요. 저희 갤러리를 믿고함께해 주셔서 기쁜 마음뿐입니다. 그 작가님들께서 언제나 행복하게 작품 활동을진행하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갤러리를 운영한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제가 계속해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이유는 저의 목표와 뜻에 공감해 주시고,항상 응원해 주시는 주변 분들 덕분이었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저는더욱 열심히 하게 되고, 잘 하고 싶어져요. 그분들의응원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저희 동네를 오고 가며 갤러리를 항상 관심 가져 주시는분들이 계세요. 하지만 선뜻 들어오시기에는 역시 쉽지 않더라고요. 저는 그분들께, 절대 부담 갖지 않고 편하게 저희 갤러리를 들려주셨으면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시간적 여유가 있으실 때, 혹은 감정적 위로가 필요하실 때언제든 들려주시면 반갑게 맞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푸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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