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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어오던 크리스마스 다음날 저녁,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카페 흙에서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조명이 빛나는 네모난 건물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니 안내자분이 코코아와 핫팩이 담긴 봉투와 함께 커피 쿠폰을 하나씩 나눠주셨다.


이 날 쇼케이스는 저녁 8시였기 때문에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건네받고 테이블에 놓인 도넛을 하나 챙겨 자리에 앉았다. 겨울에 맞게 하얀 아이싱으로 덮힌 먹음직스러운 도넛이었다. 도넛과 함께 약간의 산미와 고소함이 느껴지는 커피를 홀짝이다 보니 어느새 배우들이 카페를 크게 돌아 무대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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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이 김소월 시인의 작품을 재해석해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이 날 쇼케이스는 사회자의 진행 아래 배우들의 김소월 시 낭송과 뮤지컬의 넘버 시연을 번갈아가며 진행됐다. 초연을 앞두고 작품의 윤곽을 처음으로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서정시인 김소월의 시를 일제강점기 속 독립운동에 녹여낸 창작 작품이다. 1923년 간토대학살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조선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김소월 시인의 서정시와 우리말을 지켜내고자 노력했던 당대의 시대상이 합쳐져 참신한 스토리의 창작뮤지컬로 관객들에게 찾아올 예정이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배우들의 인터뷰와 함께 소개된 작품 속 넘버는 김소월의 시를 노래로 만든 ‘산유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보습 대일 땅이 있었다면’ 등이었다. 웃으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배우들은 노래가 시작되자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뮤지컬 속 장면을 선보이며 다가올 공연의 기대감을 높였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어둡고 차갑던 당대 시대상을 떠올리게 하고, 김소월 시인의 시와 배우들의 따스한 목소리가 그 시절에도 포기하지 않던 독립운동가들의 희망처럼 읽혀서 포근한 위로가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장면들이 실제 작품에서 어떤 이야기와 장면으로 다가올지 호기심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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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오는 1월 7일부터 26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독립운동에 앞장서는 문학청년 이정익 역은 성태준 배우가, 일본과 조선 두 나라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사언희 역은 한수림 배우가 맡았다. 이외에도 박우혁 역에 김우혁 배우, 유키치 역에 김진철 배우, 한희수 역에 고운지 배우, 김동현 역에 황시우 배우, 독립군 역에 백종민 배우가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2024 스토리움 우수스토리 매칭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 작품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스토리움 우수스토리로 선정된 이성준 작가의 ‘붉은 진달래’를 원작으로 한다.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김소월의 시를 테마로 한 첫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김소월의 시가 어떻게 노래로 옮겨지고 뮤지컬로 전해질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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