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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과 청소년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꼭 가봐야 할 <그림책이 참 좋아展>.


나는 아동문학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에 기대를 품은 채 예술의전당으로 향했다. <그림책이 참 좋아展>는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전시회에 입장하기 전부터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아 눈길이 갔다. <그림책이 참 좋아展>은 그림책 전시이니만큼 어린이들이 많이 와 관람하였다. 전시회 입구서부터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작품을 진지하게 감상하고 있었다.


또 전시회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애니메이션을 틀어놓은 공간과 종이와 색연필로 이것저것 그리고 색칠할 수 있는 공간, 가만히 앉아 그림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이 전시회를 통해 충분히 그림책을 즐길 기회를 마련한 것 같아 인상 깊었다.


<그림책이 참 좋아展>에서는 여러 작가의 작품과 그들의 작업 공간, 밑그림 작업 등을 전시해 놓았다. 아동문학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 작가마다 각각 개성이 돋보이는 창작물을 다양하게 둘러볼 수 있어 정말 즐거운 전시였다.

 

 

질투는 아웃, 야구 장갑! ⓒ 유설화, 책읽는곰.jpg

질투는 아웃, 야구 장갑! ⓒ 유설화, 책읽는곰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여실히 고민하고 창작된 작품들이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사물의 의인화와 동물의 의인화가 눈에 많이 띄었다. 그림책에서는 사람이 아닌 사물과 동물이 사람처럼 행동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그림책에서도 쥐가 케이크를 굽고 빵을 만들었다. 지금도 종종 생각나는 그림책인데 그걸 읽고 빵을 먹고 싶다고 생각했던 게 기억났다.


전시를 둘러보며 왜 이러한 창작물이 많을까? 하는 단순한 궁금증이 들었다. 물론 어린이들에게 교훈을 전달하고 재미를 전달하기 적합한 방법이 의인화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나는 전시회의 작품을 둘러보며 그 답이 어린이에게 있다고 보았다. 어린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순수함을 가지고 있고 그 순수함은 때때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어른들이 자아낸 편견을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림책을 보는 어린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주고 상상력을 일깨우기 위해 이러한 작품이 많았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 또한 어릴 적에 내가 상상했던 여러 이야기가 전시회를 보며 마구마구 생각났기 때문이다. 자기 전 인형을 침대에 올려두고 이불을 덮어주었던 일이나 이모의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며 새로운 길을 같이 찾으려 했던 일 같은, 잊어버린 줄 알았던 옛 추억이 떠올랐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전시회를 감상하는 시간이 조금 더 특별해졌다.

 

 

바람숲 도서관 ⓒ 김유진, 책읽는곰.jpg

바람숲 도서관 ⓒ 김유진, 책읽는곰

 

 

어른이 그림책을 창작하기 위해선 그 누구보다도 어린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림책은 어린이들의 책이기 때문이다. 나는 전시되어 있던 많은 창작물이 어린이의 마음으로 창작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린이들에게 메시지를 주는 그림책도 있었고 새로운 세상을 알려주는 그림책도 있었으며 모험을 펼치는 그림책도 있었다. 이 모든 그림책은 어린이의 꿈과 상상력을 자극하며 그들이 가고 싶은 길을 뒤에서 힘껏 응원해 주는 작품처럼 느껴졌다.


그림책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어릴 적이 떠올랐다. 오랜만에 그림책을 보고 읽으니 내가 좋아했던 그림책도 떠오르고 내가 어렸을 적에 가졌던 감정이 이것이었구나, 하는 감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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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 ⓒ 최숙희, 책읽는곰

 

 

글을 잘 읽지 못했던 어렸을 때는 그림을 보면서 책을 이해하는 게 컸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굉장히 다양하고 예쁜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감정을 다룬 그림책에서는 행복, 즐거움, 기쁨뿐만 아니라 슬픔, 고독, 외로움, 두려움 같은 감정의 그림도 작품의 주가 되어 등장해 흥미로웠다.


자연물을 통해 감정을 보여주거나 색깔의 조합을 활용해 주인공의 감정을 부각하고 연출을 달리해 주인공의 시점에서 보여주는 등의 여러 그림에 눈길이 갔다.


전시장의 가벽마다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소개한 글 옆에 다양한 그림이 액자에 담겨 있었다. 그 그림만 보더라도 이야기의 진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작가마다 다양한 연출과 색을 활용하였는데 그러한 그림 모두 각각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림을 쳐다봤던 것 같다.


<그림책이 참 좋아展>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2025년 3월 2일까지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림책에 관심이 있거나 어릴 적 동심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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