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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일본인 히키코모리의 에세이이자, '루마니아어'라는 희소한 언어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가득 담은 에세이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가 출간되었다.


「특수외국어 교육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루마니아어와 함께 특수 외국어로 지정된 언어를 전공하고 있는 나는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에 절로 호기심이 생겼다. 루마니아어에 대한 궁금증이 아닌, 작가 개인이 궁금했다. "어떻게, 왜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되었는지".

 

교양 시간에 동유럽권 언어들을 간단하게 배운 적이 있다. 내 전공어는 슬라브어파이고 루마니아어는 이탈리아어파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동유럽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루마니아어를 배웠다. 알파벳부터 체계적으로 배운 게 아니기에, 4차시 동안 다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지만, 어쨌든 기본 회화와 요일, 달 정도는 알고 있다. 이렇기에 내겐 루마니아를 공부한다는 것은 그리 신기하지 않으며, 그리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사이토 뎃초 작가의 열정과 사랑이었다. 변변한 교재도 없는 마이너한 언어에 관한 관심과 끈질김이 대단하면서도 부러웠다. 동시에 유럽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느끼는 고충에 공감했다.

 

사이토 뎃초는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 뒤 방 안에 틀어박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영화를 보는 시네필이었다. 매일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던 그는 루마니아의 영화감독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의 [경찰, 형용사]를 시작으로 루마니아어 매력에 빠진다.

 

먼저, 이 지점이 부러웠다. 특정 언어가 운명적으로 다가오다니!. 어학을 전공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왜 이 언어를 선택하게 되었어?'라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한다.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학을 좋아했고,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지만, 내가 해당 언어를 전공으로 선택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언어 실력은 '애정'의 유무에 따라 많이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해당 국가에 대한 애정일 수도, 해당 언어에 대한 애정일 수도, 해당 국가의 문학, 사람, 예술이 될 수 있는 '애정'은 중요하다. 공부 '목적'이 생기기 때문이다. 어학연수에서 친해진 많은 친구 덕분에 나는 전공어에 이전보다 애정이 생겼고,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현재는 큰 괴로움 없이 공부하고 있다.

 

이렇게 언어 공부에 있어 애정의 중요성을 경험해 본 나이기에, 사이토 뎃초가 부러웠다. 운명적으로 다가온 루마니아어에 애정을 갖고 시작한 언어 공부가 얼마나 재미있었겠는가.

 

 

게다가 어학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사실 참으로 꾸준하고 고독한 일이다. 너무 힘겨워서 좌절하게 되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가끔 의욕을 잃을 때도 많을 것이다. (생략) 나는 이 책이 어학의 즐거움과 그 무한한 가능성을 차고 넘치도록 말하고 있다고 믿는다.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 -12p

 

 

그가 루마니아어를 독학한 과정은 매우 흥미로웠고, 대단했다. 페이스북으로 불특정의 루마니아인 3,000명에게 친구 신청을 보낸 그의 용기가 빛났다. 일본 영화제에 참석한 루마니아 감독에게 루마니아어로 인사를 건넨 순간이 빛났다. 담대하게 시도해보는 마음가짐이 빛났다. 그렇게 독학으로 배운 루마니어로 쓴 소설을 페이스북에 업로드한 그는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되었다.

 

본인을 히키코모리라고 소개하지만, 그는 방 안에서 끊임없이 세상과 마주했다.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를 읽는 내내 사이토 뎃초의 애정을 느꼈다. 책은 순수하게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품고 있으면, 스스로도 모르게, 무언가가 될 수 있다고, 그러니 대담하게 사랑하고 대담하게 도전해보라고 용기를 전한다.


 

어디 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지금 거기 있다는 사실, 그보다 가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니 나에게는 다른 누구도 아닌 지금 거기 선 당신이야말로 미래다. 어이, 하면 할 수 있어!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 -25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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