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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최종]박규리.jpg

[illusy by 나캘리]

 

 

이번 시는 박규리 시인의 시집 '이 환장할 봄날에'에 수록된 시, 잃어버린 안경입니다.

 

저는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해 출사도 줄곧 다니곤 하는데요, 평소에 재빠르게 걸어 다니며 별 볼 일 없다 생각한 곳이어도 카메라를 든 그 순간부터는 마음가짐이 바뀌고 보는 시선이 달라지며 색다르게 보이곤 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자리, 같은 카메라를 들더라도 누가 어떻게 바라보고 어디에 집중하고 찍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인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또한 매우 매력적입니다.

 

이 시가 와 닿았던 이유도 비슷합니다. 안경이라는 흔한 소재와 그 사물을 통해 세상을 선명하고 뚜렷하게 볼 수 있다는 특성을 이용합니다. 화자가 찾고 있는, 그러나 현재는 잃어버린 것을 '안경'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처럼 시의 전문에서 어느 부분을 선택해 캘리그라피로 쓸까, 하는 고민도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같은 시집을 읽어도 좋아하는 시가 다를 수 있고, 같은 시라도 시를 읽으며 각자 인상적인 부분이 다를 수 있습니다. 길이가 길더라도 인상 깊었던 부분을 느끼게 해주는 이 문장들이 참 좋습니다.

 

익숙한 단어들로 익숙하지 않은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시인들이 부리는 말의 마술처럼 느껴집니다. 언제나 즐거운 시집 생활을 향유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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