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오케스트라로 만나는 한스 짐머 - 한스 짐머 영화음악 콘서트

글 입력 2024.10.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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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10일 일요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한스 짐머 영화음악 콘서트 서울 파이널>이 열린다.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의 음악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만나는 이번 공연은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그 음악에 좀 더 온전히 집중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낯설지 않은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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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연주라고 하면 흔히 엄숙한 클래식 음악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음악의 경계가 흐려지고 공연 예술의 양상이 다양해지는 오늘날, 오케스트라가 클래식만 연주하는 것은 옛 말이다. 최근에는 오케스트라와 다른 음악 장르의 만남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모습을 점점 더 많이 볼 수 있다. 낯설게 느껴지는 것도 잠시,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보면 오케스트라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유튜브에서는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음악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해외 실황 영상이 몇백 만 조회수를 기록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SM엔터테인먼트의 협업으로 2020년 탄생한 레이블 'SM Classics'는 케이팝과 오케스트라의 신선한 만남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금 우리가 즐겨 듣는 많은 클래식이 처음 만들어지던 그 시대의 대중음악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러한 오케스트라의 외출은 특별한 실험이라기보다 오히려 본연의 자리를 재발견하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오케스트라 연주로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음악을 들어보는 경험은 해당 음악을 새롭게 인식하게 할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익숙한 선율을 클래식 악기가 연주할 때 그 악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에 매력을 느끼게 된 관객이 클래식계에 입문하는 경우도 있으니, 오케스트라와 다양한 장르의 만남은 기존의 클래식 관객층을 넓히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WE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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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국내외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흐름 속에서 라이브러리 컴퍼니는 2020년 공연문화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WE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그리고 햇수로 창단 5년차에 접어든 현재, WE필하모닉은 연간 90회 이상의 콘서트를 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영화음악, 재패니메이션, RPG 게임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하는 이들의 모습은 관객과 더 가까이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WE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목표는 정통 클래식 음악과 다른 음악 장르를 모두 잘하는, 개성과 실력을 겸비한 오케스트라 팀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2023년에는 두 차례의 정기 연주회를 열며 정통 클래식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재원 예술감독 및 지휘자를 포함해 실력 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팀인 만큼,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면서도 내실이 탄탄한 공연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클래식 음악 관객이 아닌 이들에게 잘 알려진 WE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꼽자면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가 있을 것이다. 2021년 처음 선보인 이 공연은 앵콜공연과 전국 투어로 이어지며 큰 호응을 얻었고, 이후 WE필하모닉은 이 콘서트로 실황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올해 WE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히사이시 조 음악으로 전국 공연을 펼치는 한편, 한스 짐머의 음악으로도 여러 차례 관객을 만나고 있다. 히사이시 조의 서정적이고 따듯한 분위기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공연이다.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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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짐머라는 이름을 몰라도 음악을 들으면 익숙한 선율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에게 <인셉션>, <인터스텔라>, <캐리비안의 해적> 등의 영화음악으로 알려진 그는 각 영화의 분위기에 절묘하게 들어맞는 음악, 더 나아가 한 영화의 정체성을 형성할 정도로 존재감 있는 음악을 만든다. 1982년 영화 <달빛 아래서>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그가 음악에 참여한 영화는 무려 150여 편. 상투적이지만 '영화음악의 거장'이라는 표현이 계속 따라붙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시대의 거장이라는 점은 한스 짐머의 음악을 듣는 재미를 더한다. 실제로 그는 한스 짐머 밴드와 함께 본인이 직접 참여하는 투어 공연을 해마다 열고 있다. 하지만 투어는 대부분 유럽 위주라 국내에서 만나 보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오케스트라로 만나는 <한스 짐머 영화음악 콘서트>는 그의 음악을 국내에서 가장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선택지다. 한스 짐머 특유의 웅장하고 화려한 음악은 오케스트라로 감상할 때 그 특징이 더욱 잘 살아난다.


2024년, 올해는 WE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한스 짐머 연주를 여러 차례 만나볼 수 있었다. 1월에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과 함께 공연의 시작을 알렸고, 4월 공연을 거쳐 6월과 8월에는 앙코르 공연을 열었다. 오는 11월 10일 파이널 공연이 마무리되면 같은 달 24일에는 '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로 참여하는 대구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앞선 공연을 이미 본 관객에게는 다시 한번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이번 공연이 처음인 관객에게는 한스 짐머의 음악을 새롭게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김소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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